만약 내가 알고 있는 게...



몇년전 여름 한낮에 상한 갈비탕을 "둔하게" 다 먹고 화장실에 달려가 토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날 너무 신기했던 게 거실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향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 화장실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모든 샴푸, 샤워젤 등등의 냄새가 다 합쳐져서 강하게 코를 때리는데 그래서 욕실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괴로운 상황, 그래서 놓여 있는 물건이 별로 없는 안방 화장실로 다시 달려가서 토했는데...

이 경험은 그뒤로도 한 적 없고 다시 재현할 수도 없는 신기한 경험이다. 그런데 그뒤로 궁금한 게 생김.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향기의 강도가 진짜일까, 아니면 그때 내가 맡은 향기의 정도가 실제로는 진짜일 수도 있을까?!?! 

원래 엄청 강한 향기가 사방에서 나고 있는데, 그렇게 살면 인간이 너무 괴로우므로 '인체의 신비'로 뭔가의 작용으로 향을 덜 느끼게 제어해 주고 있는 것인데, 그날 내가 상한 음식을 먹어서 재빨리 그거 게워내느라 신체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원래 강도의 냄새를 맡게 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남들은 내가 지금 맡고 있는 향과 같은 강도의 향을 맡고 있을까? 물론 누군가는 너무 좋아서 뿌리고 다니는 향수가 누군가에게는 머리 아픈 향이 되는 정도의 개인차는 언제나 있지만... 그것 말고 향의 강도.


또 다른 궁금함은...
나는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큰 편인데
가끔 내가 보고 있는 내 눈앞의 모습이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세상의 모습과 같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영원히 알 수 없을 차이.

사람은 양눈으로 세상을 본다는데
나는 이쪽 눈으로 보는 세상과 저쪽 눈으로 보는 세상이 많이 다른데 
양쪽 눈 시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같은 세상을 보고 있는 중일까, 아니면 각도나 거리, 기울기가 다른 세상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함이 종종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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