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글을 쓰는 시점 1시간 뒤, 토리노에서 열리는 atp finals 결승전을 끝으로 2025년 테니스 투어는 막을 내린다.
실내 코트 경기라 한 선수가 살짝 우위로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처럼 기대하며 시청을 계획하고 있는 결승전.
Tennis tv 공식 계정에서 그동안의 finals(왕중왕전 개념) 진출자 얼굴을 모두 모은 그림을 하나 올려줬는데, 나달이 finals에서 우승한 적이 없음에도🥲 그래도 그동안의 의리(?)로 얼굴을 크게 넣어줬다.
테니스 관람 정말 좋은 취미인데, 최애가 사라지니 예전만큼 열정이 생기지는 않는다.
뭔가 엄청 허전한...
그래도 다행인 건, 나달이 매개가 되어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다. 🤗 지난 달에 나달이 방한해서 유퀴즈에까지 출연했었기 때문에 친구가 예고편을 보고 나를 떠올리며 연락한 것. ㅎㅎ
나중에 '내가 왜 좋아했지?' 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덕질도 많다던데, 20년 가까이 사고 한 번 안 치고 좋은 기억만을 남겨준 나달에게 새삼 감사. 연락이 뜸해져 뭔가 어색해질 뻔 했던 친구까지 나를 떠올리게 만들어주고 ...
언제나 뿌듯하고 즐거운 추억인 것과는 별개로, 몇달 전에 나달이 둘째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 이름이 기억도 안 나는 나를 보면서, 이제 정말 그가 기억 속에 '지나간 사람'이 되었구나...를 알 수 있었다. 한창 때 같으면 아들 생일까지 외우고 있었을지도 ㅎㅎㅎ
테니스도 올해 6월 롤랑가로스 결승까지는 정말 피말리게 봤는데... 그 뒤로는 딱히 마음이 기우는 선수가 없네.
심심해.
나달은 은퇴 후 마음 편하고 좋지만 경쟁을 할 때 뿜어져 나오던 그 아드레날린을 그리워하던데
경쟁을 피하는 성격인 나도, 두 손 모으고 간절히 누군가를 응원하던 시절만은 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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