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vs。아쉬워




오후에 예전 여행 사진첩 보면서
'베이징 첸먼따졔 참 좋아...3월에 엄마랑 베이징 갔을 때 밤 외출 안 하려고 하셔서 첸먼 못 갔던 아쉬움을 7월에 바로 풀다니 다행이야. 그때 베이징에서 교통 카드 하차 탭 안 하고 내려서 에러난 거 다른 도시에서는 정정 안 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곧바로 7월에 다시 베이징 가게 되어서 교통카드 문제 안 생긴 것도 참 다행..'😄


그러다가 밤에 구글 포토에서 바로 3년 전 추억 사진 편집해서 띄워주는 거 우연히 봤는데...





그때 내가 통역으로 참가했었던 핸드볼대회에 단촐하게 응원하러 왔던 호주팀 응원 '부녀' 사진이 남아있었다.

내가 아쉬운 건... 이분은 일당백 호주 홍보 역할까지 하고 계셨는데, 경기 종료 후 귀여운 딸아이가 호주 동물 키링 같은 것을 서너 개 나눠주고 있었다.

나는 정말 받고 싶었는데, 나 말고 선수들에게 주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어서 머뭇머뭇 물러섰다. 내가 맡은 팀 선수들은 그냥 쭈뼛쭈뼛 받아갔던 듯.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은 그닥 흥미없는 듯 받아갔기 때문에 소녀가 나눠주는 텀이 뜰 때마다 '나 달라고 할까? 나도 받아도 되나?' 하고 있었는데 결국 마지막 인형까지 다 사라짐. 

지금 생각하니 엄청 아쉽다. 국제 경기 경험 많은 선수들은 저런 거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던데, 내가 받아왔으면 소중한 기념품이 되었을 텐데... 하고.


7년 전 다른 핸드볼 대회에선 아예 선수단끼리 주르륵 서서 공식적으로 작은 기념품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즈베키스탄 팀이 꽤 정교한 집 모양 조각상을 여러 개 가져왔었다. 아기자기한 거 관심없어 보이는 남자 선수들인데다가 해외 경험 더 많은 사람들이라 그런 장식물에 혹하지 않는 거 같아서, 그것도 하나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친한 선수가 없어서 차마 말 못했다. 아쉬워. 그 선수들은 여행 가방 어딘가 던져놓고 까먹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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