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있던 식사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을 때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식당 탑3에 속하는 外婆家(와이포지아, 외할머니네집)。나머지 두 곳은 양꼬치 브랜드很久以前과 생선찜 브랜드江边城外 혹은 炉鱼인 듯.

나는 중국에 여러 번 갔지만 여럿이 가서 먹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양꼬치집이나 생선찜 브랜드에는 못 가봤고, 대신에 혼자서 와이포지아만 2019년 2024년 2025년 3번 갔다.

한국인들이 와이포지아에서 잘 먹는 대표적인 요리는 마늘당면새우.



가끔 간이 잘 안 되면 맛없는 식당도 있긴 한데
대부분 한국인이 무난하게 먹기 좋은 요리. 
저번 여름에 갔을 때는 糖醋里脊 탕추리지도 같이 주문했다. 한자를 눈여겨 안 보고 이름만 대충 알고 있어서 여태 탕추리지는 닭고기 요리인 줄 알았음 ㅎㅎ 대부분의 중국 닭요리는 --지로 끝나는데 그게 鸡🐔닭이라는 뜻이기 때문.

예전에 암스테르담->베이징 중국 비행기를 탔을 때 내가 오직 지러우 -鸡肉 닭고기만 알아듣고 발음할 줄 알아서 닭요리를 받아먹자🤪 통역해줄 채비를 하고 있던 옆자리 사람들이 '중국어 알아듣는구나' 하는 분위기로 더 이상 안 도와준 적 있다. ㅋㅋ 하지만 다음 식사 배식 때는 알아듣는 단어가 안 나와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지. (중국 항공사는 국제선이라 해도 승무원이 영어를 구사하지 않음)

그런데 반전은 里脊리지는 닭 요리가 아니고, 안심 또는 등심 (번역 사이트마다 달라서 뭐가 맞는지 모르겠음)이라는 뜻이었고, 돼지고기 요리였다. 산동 지방의 탕추리지는 한국식 탕수육의 원조라고 한다.

아무튼, 두 요리를 같이 먹는데
새우 요리는 맛이 있는데 탕추리지는 좀 뭔가 입맛에 안 맞았다. 혼자서 요리 두 개를 시켰으니, 둘 다 남아서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와서 맥주 한 캔과 함께 
"Sweet escape"  즐김. 
이때 이 호텔에 "Suite escape" 이라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스위트룸을 정말 저렴하게 예약했기 때문에 혼자서 너른 거실에 앉아서 달콤한 시간.





다음날은 좀 외진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혹시 식사를 하기 어려울지 몰라서 남은 음식 중 하나는 가져가기로 했다. 좀 더 맛있었던 새우 요리는 남겨두고, 맛이 없었던 탕추리지를 먼저 먹어서 없애기로 함. 시간이 지나면 더 맛없어질까봐.

그런데 무슨 일이지? 
아까 식당에서 맛이 없었던 탕추리지가 호텔 방에서 먹으니 더 맛있다. 작년에도 중국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다. 식당에서 먹던 것보다 호텔 가져와서 먹으니 양념이 좀 더 세세하게 느껴지고 감칠맛이 나던 거.
좀 식은 채로 먹어도 나쁘지 않았던 탕추리지를 안주 삼아 잘 먹고, 다음 날은 주변에 식당이 하나도 없는 호텔로 이동.


허허벌판



냉장 보관해놨던 새우 요리를 호텔 측에 데워달라고 해서 받아서 먹었는데... 흠...맛이 없음. 이건 또 뭐지?





 완전히 반대잖아 ㅋㅋ 식당에서 맛있었던 건 호텔에서 맛이 없고, 식당에서 맛없었던 건 호텔 돌아와서 먹으니 맛있고. 
차라리 새우를 먼저 먹고 탕추리지를 남겨놓을 걸 그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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