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의에 빠진 날, 길거리 노점상에 남은 떨이 꽃을 몽땅 샀다가 꽃을 파는 할머니로부터 운명을 바꾸는 팔찌를 선물받는 "만화같은" 중국 드라마를 보다 보니
나도 중국 길거리에서 꽃다발을 사고 싶었던 어느 하루가 기억났다.
비 내리다 개인 저녁, 거리에 앉은 채로 국수를 먹으면서도 밝게 밝게 장사를 하던 분.
보통 거리의 호객 행위에 마음이 동한 적이 없는데,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부러워 한다발을 정말 사고 싶었다.
하지만 그 도시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었고 바로 다음날 아침에 기차 타고 다른 도시로 떠날 것이었기 때문에, 꽃다발을 사서 몇 시간 만에 호텔 휴지통에 버려두고 떠나는 것이 더욱 그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 자리를 그냥 떠났다.
그래도 기억에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뒀다. 이상하게 뭔가 뭉클한 게 있었다.
혹시라도 내가 그때 거기서 꽃을 샀으면 드라마처럼 운명이 바뀌었을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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