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연말에 예고도 없이 미국항공사들끼리 갑자기 가격 전쟁(?)을 벌인 덕분에 어메리칸 에어라인의 애틀랜타 왕복항공권을 세금 포함 35만원에 산 적이 있었다. 엄마, 언니도 같이 구입해서 세 모녀가 같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세 명이 각각 다른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적립을 했다.
나는 원래 적립해오던 어메리칸 에어라인에 그대로 적립했고, 언니는 달라스까지 AA와 코드쉐어를 하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엄마는 자잘한 마일 사용 옵션이 많은 캐세이 패시픽 - 아시아 마일즈에 적립을 했다.
그래서 엄마 아시아 마일즈 계정에 15,112 마일이 들어왔다. 예전에 내가 여름 성수기에 60만원 정도? 주고 구입한 항공권으로 방콕-홍콩 여행을 하고 아시아마일즈에 5천 여 마일 쌓았던 것에 비하면, 반값으로 3배의 마일리지를 받았으니 아주 큰 이득.
원래는 그 15,000마일을 단거리 항공권에 다시 사용하는 것이 목표였다. 마일 계정 본인이나 가족들 사이에서만 마일 사용이 가능한 국내 항공사와는 달리, 많은 외국항공사들은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 시에 이름을 적어 넣은 사람이 그 항공권의 사용자가 된다. 타인 사용도 상당히 편리하다.
하지만 왕복 15,000마일이 필요한 줄 알았던 구간이 대부분 20,000마일이 필요하게 바뀌어서 쓰기가 어려웠다.
만약에 홍콩에 산다면 캐세이 패시픽을 이용해 갈 곳이 소소히 있었지만, 서울에 있다 보니 요구하는 마일이 많아져 항공권 발권에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마일리지 소멸 기한이 임박해서, 결국은 서울의 호텔에 쓰기로 했다.
마일리지 소멸 기한이 임박해서, 결국은 서울의 호텔에 쓰기로 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나쁘지도 않은 - 서울의 호텔에 공짜로 숙박할 수는 있었지만, 15112마일로는 조식까지 커버하기가 어려웠다. 마음에 드는 호텔인데 단 백 여 마일이 부족해서 조식 포함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야 아침을 안 먹어도 괜찮지만 엄마는 조식을 꼭 드셔야 하는데, 조식 2인까지 포함하기 위해서는 호텔 급이 낮아지면서 호텔 위치가 약간 삭막한 곳으로 바뀌는....
해외에서도 "꼭 가봐야 할 호텔"로 뽑히며 유명해진 H호텔이 조식 포함 14,000마일대로 괜찮은 것 같았지만, 대부분의 후기에서 도로 소음을 지적하고 있어서 포기했다. 시끄러운 방에서 자면 잠을 잔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마음을 돌렸다. 결국은 호텔의 수준을 더 올리기 위해 조식은 포기하기로.
며칠간 살펴본 끝에 롯데 계열인 L7 호텔 중 한 곳에 11월 숙박하기로 결정.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호텔들보다 방이 26m²로 약간 더 넓은 편이고
해당 날짜에 스탠다드 트윈룸+롯데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바우처를 15,090마일에 준다고 해서... 혹함.👽
방 한가득 계절을 느낄 수 있는 L7호텔 강남 | Nothing matters. (mori-masa.blogspot.com)
사실 같은 날, 같은 호텔 조건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조회해보니 13,980 miles을 요구해서, 15,090 아시아 마일즈보다 더 적긴 하지만... 어차피 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를 그만큼 갖고 있질 않으니 뭐 😜
사실 같은 날, 같은 호텔 조건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조회해보니 13,980 miles을 요구해서, 15,090 아시아 마일즈보다 더 적긴 하지만... 어차피 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를 그만큼 갖고 있질 않으니 뭐 😜
해당 호텔 트윈룸은 보통 10만원 대($91.63)에 나오던데... 10만원에 3만원 바우처가 포함인 13만원 가치의 숙박을 마일리지 덕에 공짜로 하는 거라면....?
미국 항공권 구입에 지불했던 35만원에서 13만원 가치를 다시 추출(??)했으니, 우리 엄마는 22만원 주고 미국 다녀오신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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