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아파트 주민들이 '망고'라고 부르는 고양이.
내가 처음 친해지려 노력하던 시기 빼고는, 친해진 뒤에는 먹을 것을 잘 안 주던 사이(?)인데 어제 오랜만에 마주한 모습이 너무 짠해서...오늘은 먹을 것을 좀 줘봤다. 

동네 다른 고양이에 비해 입이 짧던 고양이라 (나는 기성사료보다는 늘 집에 있던 것을 줬는데, 소고기 /조기 등 귀신같이 비싼 재료만 어찌 알고 골라 먹던 녀석) 처음에 찹찹 하더니 고개를 돌려서... '너 때문에 일부러 산 건데 이것도 안 먹는 거야? 🫩' 했지만






귀를 V자로 쫑긋 만들더니 찹찹 끝까지 다 받아먹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아파트 외부 수도관이 다 잠겨 있어서 물 공급은 못 해준 게 좀 걸리네..

그래도 어제 모습보다는 좀 더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었다. 다리도 덜 저는 것 같고.

망고는 아파트 맨 뒷동에 주로 살고 있는데, 망고에게 간식 주고 우리 동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은둔 고양이'라 부르던 터줏대감이 사라진 (수명을 다해 죽은 것으로 짐작) 아파트 앞동 한켠을 습관적으로 바라봤다.

몇년 간 나를 멀리한 끝에, 내가 지나갈 때마다 아는 척 하고 가끔은 나에게 다가오던 녀석이었는데 걔한테도 간식 한 번이라도 사줬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둔 고양이를 위한 소형 숨숨집이 은둔 고양이가 사라지고도 1년이 넘도록 여전히 쓸쓸하게 거기에 있었는데, 근처에 새로운 중형 숨숨집이 하나 생긴 것을 발견했다.
오... 그 아파트 동에 신입 고양이가 둥지를 틀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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