荔湾区 第十甫路 188号
Voco는 새 건물을 짓기보다는, 주로 예전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새로 오픈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
광저우에선 오래 된 Holiday inn - Xcellent shifu 호텔을 개조해서 2023년 여름에 Voco로 개관. 내가 2022년에 방문했었던 voco paris도 홀리데이인을 개조한 곳이었는데, 화장실은 수리하지 않고 홀리데이인의 먼지 낀 타일을 그대로 둔 곳이었다.
Voco가 공개하는 홍보 영상 속 건물 전경을 보면 2000년대 초반 감성의... 좀 촌스러운 느낌인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와... 저 홀리데이인 로고 오랜만에 본다.
2008년에 숙박했던 나의 첫 홀리데이인도 저런 로고 썼었는데. ☺️ 보행자거리와 식당, 금붕어 파는 가게로 이루어진 소박한 이 근처 풍경에서 당시엔 꽤 위풍당당한 건물이었을 것 같다. 계절이 맞지 않아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옥상에 수영장도 있는, 나름의 중대형 호텔.
입지가 이미 검증 된 옛 호텔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니 위치가 좋은 곳이 많아서 이번에 voco 브랜드를 4번째 방문하게 되는데, 내가 가 본 중에선 그나마 여기가 가장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곳이다. 해외 브랜드가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어떻게든 비슷한 음을 가진 이름을 만들거나 - 시얼둔(hilton) 시라이덩(sheraton) - 전혀 동떨어진 이름이라도 한자로 새로 만드는데, voco는 한자 이름 없이 그냥 영어로 voco 적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올초 며칠간 IHG silver 유예 기간을 마지막으로, 이제 내가 가졌던 모든 호텔 체인들의 elite status가 사라졌다.😢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장점 - 6만원 대 서울 호텔들에 묵으면서 호텔 체인들이 다급한 사정으로 인해 남발했던 Gold니 platinum이니 하는 status를 취득했었는데..한해 한해 한 계단씩 내려오다가 작년에 마침내 다 끝남. 솔직히 소소한 투입 비용에 비해 알차게 업그레이드 받고, 조식 먹고 다 뽑아먹어서(?) 큰 아쉬움은 없다.
이젠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기본보다 한 단계 위인 deluxe로 예약. 딜럭스부터 방 넓이가 50m²이라서 중국에 온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중국까지 왔는데 좁은 방에 머물 순 없지.
마음이 바뀌면 다른 도시나 다른 호텔로 옮길 수 있도록 끝까지 여행 계획을 유동적으로 두고 싶었지만 최저 요금은 늘 취소 불가 조건.
그런데 올초 IHG silver 유예 기간 며칠간, 다행히 elite 회원 전용으로 조식까지 포함해서 할인된 flexible요금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이 예약 혜택 없었으면 조식 포함시키느라 추가 비용 좀 썼을지도...나 혼자 가면 그냥 안 먹고 말지만 노모(?)를 모시고 가니 아침부터 엄마를 굶길 수가 없어서.
예약 후에 회원 특별 요금 포함 사항을 보니 오전 10시 체크인 - 오후 4시 체크 아웃까지 포함한 아주 괜찮은 조건이었다. 이런 넉넉한 체류 시간이 꼭 필요한 여행도 있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바빠서 이 후한 조건을 제대로 이용 못한 게 아쉽다. 딜럭스 룸은 실제로 넓고 밝아서 좋았지만 스탠더드룸 후기 사진을 봐도 그리 큰 차이는 안 보이더라는... 창밖으로 전통있는 상업 거리인 上下九 보행가가 보이는 방향의 방이었다.
필요한 조명 제어와 파워 아웃렛은 침대 가운데와 양옆에 잘 배치되어 있고, 속도는 좀 느리지만 사용에는 문제없는 무선 충전기도 있다. 2023년 이후 오픈한 중국 호텔에선 일명 '돼지코'가 필요한데, 안 가져갔더라도 다른 쪽에 USB port도 있으니 거기에 꽂아서 충전할 수 있다.
보코 특유의 노랑과 파랑을 넣은 미니바 구역.
냉장고에는 콜라, 맥주 등등 4캔이 들어있는데 1회 무료. 덕분에 따로 사오지 않고도 칭다오 맥주 한 캔을 마셨다. 🍺 이건 voco Paris 제외하고 내가 머무른 다른 보코에서도 다 무료였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무료'가 아니라 내가 낸 돈으로 채운 것 아닌감? 🫡
중국의 IHG 계열은 모두 CHALI 라는 브랜드의 티백을 놓아두는데, 호텔 성급에 따라 구성도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다. 3성인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 가면 그냥 녹차, 홍차 정도인데 4성급에 오면 자스민티, 가향 홍차 등이 추가된다. 여기에선 국화 보이차 처음 봤네.
그러다가 다음날 호텔은 5성 IHG 계열이었는데, 또 새로운 백차, 백합향차 등등 라인이 있었다. CHALI 브랜드에 그런 다른 패키지 디자인도 있는 줄 몰랐다. 언제나 모든 것에는 내가 모르는 단계가 더 있구나 ㅎㅎㅎ.
방도 넓고 욕실도 꽤 넓다.
욕조와 침실 사이의 유리창은 세면대 좌측 버튼을 누르면 불투명으로 변한다. 욕조 근처에 그 버튼을 두었어야 할 것 같은데 멀리 떨어져 있어 한참 찾았다.
웃긴 게, 욕조와 샤워부스도 서로 반대편에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엄마와 나 둘다 샤워부스의 존재를 잊었다. 엄마가 욕조에서 머리 편하게 감게 샤워기를 좀 들어달라고 나를 불렀는데, 그래봤자 불편한 자세로 낑낑대고 감고 난 후에야 반대편 샤워부스 발견. 엄마는 계속 '왜 샤워부스 두고 욕조에서 고생했지?' 하셨다. 😏 나는 샤워부스를 잘 이용했다.ㅋㅋ
호텔의 위치는 완전 합격점.
옛 시가지/시장 느낌이 물씬 나는 거리인데, 낮에는 호객 행위로 인해 꽤 시끄럽지만 밤에는 조용해지고 도보 거리 안에 상점, 식당이 많다.
1880년에 세워진 (청나라 광서제 시대😱) 딤섬집 淘淘居 타오타오쥐 본점까지는 5분이면 걸어갈 수 있고, 멋진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永庆坊 용칭팡까지도 10여 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 사진 찍거나 음식 먹기, 쇼핑에도 모두 적합한 거리였다. 중국 각지에 화려한 서점을 세우는 钟书阁도 용칭팡에 있었지만 여기 지점은 좀 평범했다.
Voco 위치의 최대 장점은 샤미엔다오에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이다. 19세기 유럽 조계지 풍경이 남아있는 작은 섬.
여기는 광저우 최고 인기 관광지 중 하나로 사람이 꽤나 북적이는 편인데, 보코 호텔에서 아침 산책겸 슬슬 걸어가면 붐비는 관광지가 아닌 고요한 산책로의 느낌을 간직할 수 있다.
중국은 아침 식사를 사먹을 곳이 정말 많기 때문인지 호텔 조식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느낌? 특수한 몇몇 경우를 빼고는 조식당이 줄 설 정도로 붐비는 경험은 별로 없었다.
무난한 조식이었지만 광저우 西关지역(현재는 이 호텔이 위치한 리완구)의 특색있는 간식 코너를 마련해 둔 것은 좋았다.
조식당을 나오면서 이걸 발견해서 아쉬웠는데, 입구에 서있던 직원이 외국인인 우리를 눈웃음으로 용인해줘서 휴지에 몇 개 싸서 나왔다.
사실상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IHG silver의 마지막 혜택을 누리려고 여기를 고른 것에 가까웠지만, 머물고 나니 호텔 자체도 문제없이 좋았고
특히 위치 때문에 광저우 여행에 강력 추천하고 싶은 호텔이었다. 다른 지역에 숙박했으면 택시를 타고 오가야 했을 샤미엔다오와 용칭팡 둘다 쉽게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는 게 너무 좋았다.
우리는 가보지 못했지만 광저우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베이징루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IHG가 중국 지역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인데 silver 등급만 되어도 예약 혜택이 꽤 많다는 걸, 이제 기간이 종료되고 나서야 알았다. 😊 중국 IHG 계열은 주말을 끼고 하는 특별 요금 행사가 자주 있으니 주말에 중국에 머물 일 있을 때 IHG 계열 호텔들 찾아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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