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 하나 차이가 크네




2023년 7월에 처음 갔던 힐튼 션전 셔코우.

내가 본관(아래 사진에서 크게 보이는 건물) 예약하고 "높은 층 선호"라고 선택해놓은 걸 나도 까먹고 있었는데, 체크인 하러 가니 직원이 '본관엔 5층 방만 남았지만 별관은 높은 층인 10층 스위트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감사히 스위트 배정 받고 별관 - Nanhai Wing으로 옴.
나중에 알았는데, 방을 조용히 쓰고 갈 가능성이 큰 '혼자 온 여행객'에게 스위트 업그레이드를 잘 해준다고 한다. 다른 도시에서도 혼자 갔는데 뜬금 스위트룸 받은 적이 있다.

내가 본관이라고 쓴 wanghai wing을 신관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있지만 거기는 리모델링 안한 지 12년이 넘은 곳이고, 내가 2023/2026 두 번 머문 nanhai wing은 외부가 꽤 낡았지만 내부를 리노베이션하고 힐튼 이름을 붙여 새로 오픈한 지는 만 8년 된 곳이라, 이 두 곳을 굳이 신관/구관이라 부르기 모호해서 본관/별관이라고 써봤다. 메인 로비나 라운지는 모두 왕하이윙에 있으니 본관이라 할 만해서.


2023


이쪽 蛇口 셔코우 지역은 '해상세계'라는... 도심 가운데에 큰 유람선을 정박해놓은 관광지로 유명한데 내 방에서 그 배의 꼭대기 부분이 보이는 거였다. 🛳
반대편으로는 바다와 홍콩이 다 보이는데, 이쪽으로는 해상세계도 보이고... 내 방 풍경 참 좋구나.

건물 사이에 보이는 삼각형이 
돛대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조명이다. 내 폰 카메라 실력이 그 정도로 좋지는 않아서 글자가 자세히 안 나오지만 배 위에 빨간색으로 "海上世界" 해상세계라고 써진 것까지 보인다.


2023



2026년 이 호텔에 다시 방문해서 거의 같은 위치지만 9층에 있는 방에 머물렀는데



2026



딱 한 층 아래인데 여기서는 배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유람선 부분을 새로 정비해서 돛대 모양 조명이 사라져 그 삼각 모양이 안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10층 방에서는 해상세계라는 빨간 글자도 보였는데 9층 방에서는 그것도 안 보임.





이번에 해상세계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유람선을 보니 海上世界 빨간 글자는 여전히 남아있던데...


같은 호텔에 2년 반만에 다시 갔더니 
새삼 저번에 굉장히 좋은 방을 받았단 걸 알았고
혼자 다니다가 둘이 갔더니 같은 크기 방도 더 좁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았다.





2023년에는 우왕~ 방에 긴 복도가 있어 ...이랬는데 올해 보니 엥? 이게 다 였어? 싶었다. 기억의 조작.
2023년에는 '이 큰 방을 내가 혼자 ~~' 😏🙆‍♀️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2026년에는 '이상하다. 엄마가 여기 엄청 쾌적하다고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넓네?' 이런 생각만 듦.





2021년부터 힐튼 계열 호텔 가는 날마다 신기할 정도로 파란 하늘 아래 날씨가 매우 좋거나, 
기대했던 함박눈이 펑펑 내려 기분 좋았었는데 이제 그 운도 끝났나보다.🧧올해는 하늘이 내내 흐려서 일출도 못봄. 이쪽 방 일출 명당이라 기대하고 왔는데...

2023년 방문 때는 묘한 태도의 직원 때문에 기분이 상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성의껏 도와줘서 좋은 기억이 남았다. 호텔에서 출발해서 공항까지 타고 간 didi가 의문의 주차비를 부과했기에 혹시나 하고 호텔에 이메일 문의를 했는데, 거의 24시간 대응 체제로 답장을 보내줬다. Didi 입출차 기록도 다 찾아주고...호텔에 30분 이내로 머무르면 주차비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didi 고객센터와 채팅해서 주차비를 환불 받을 수 있었다.

원래는 환불 같은 과정 안 거치려고 했지만, 다른 한국인들 여행기를 보니 특히 공항이나 디즈니랜드 등을 끼고 didi를 타면 이런 주차비 + 심지어 전기차 충전 비용 청구 등의 장난을 많이 친다는 거였다. 아마도 공항에서 다음 손님을 태울 때까지 주차해 있어야 하는데, 그 주차비를 이미 내린 고객에게 청구하는 방식?? 이런 일이 생긴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면 외국인에게 이렇게 돈을 뜯어내는 일이 더 흔해질 것 같아, 나도 '환불원정대'로 나섰다. 

회사 차원의 환불인지, 기사에게도 연락이 가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은 대응을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주차하지도 않았는데 주차비를 청구하고 그런 일은 없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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