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탄탄하던 길냥이였는데, 다리 다치고 살이 쫙 빠진 걸 보니 안쓰러워, 오늘도 간식 주러 다녀옴. 이번에는 물도 준비함.
물 먼저 따라주니까 안 먹어서 '겨울인데, 그동안 물이 충분했나봐?' 하고 아파트 밑 길냥이 숙소 옆에 가져다 놓으니, 나중에 물을 한참 동안 먹긴 하더라.
내가 산책을 마칠 때쯤 간식을 주시는 다른 분이 나와서 고양이에게 친밀하게 말을 거는 걸 봤는데... 우리 아파트에 이렇게 밥 챙겨주는 분들이 많은데도 살이 저렇게 빠진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우리 아파트 다음 블럭에 사는 고양이들 중에 나랑 친해진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사람 옆을 안 떠나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위의 망고처럼 늘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떨어져 앉는 녀석도 있음.
그래서 '인간이 필요하지 않은가보다' 하고 아파트를 한 바퀴 돌고 오면 다시 처음 보는 것처럼 다리를 절뚝이며 나를 만나러 온다. 그러고는 또 멀찍이 앉음. 그래서 또 '내가 필요없나봐' 하고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오면 또 냥냥거리면서 나에게로 다가옴.
역시 밀당의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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