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에 Ted Lasso 시즌 3 암스테르담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 2024년 6월에 암스테르담을 26시간 정도 방문하게 되었다. 버스 타고 오후 7시에 도착해서 다음날 비행기 타고 밤 9시 이륙.
올해 오랜만에 애플티비를 재구독하게 되어서 테드 래소 암스테르담 에피소드만 다시 틀어봤다. 도시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화면 속에 등장하는 많은 경험들이 나랑 일치했고 ☺️ 돌아다닌 장소도 거의 비슷했다. 그냥 비행기 탑승을 위해 간 도시라 오래 체류하진 못했지만 나름 알차게 돌아봤다고 새삼 느낌.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극중에서 여주인공이 암스테르담 운하에 빠진 것은 기억했는데 왜 빠졌는지는 잊고 있었는데 암스테르담을 다녀 온 후에 이 에피소드를 다시 보니...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사례인 거였다.
나도 운하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전거 도로를 걷다가 난생 처음 길거리에서 욕을 듣고 상처받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데, 주인공은 자전거에 밀려 아예 운하 아래로 떨어짐.
그때 욕을 먹으면서 '차도에 뛰어든 셈이니 당연히 내 잘못이지만 내가 마동석 체구였어도 나한테 저렇게 욕을 했을라나?' 라는 생각도 했는데, 극중에서는 물에 빠진 배우가 키 180cm의 여성인데도 똑같이 욕 먹고 있더라. 이렇게나마 좀 위안이 되네...
하지만 저 대사처럼 "아니, 내가 여기가 자전거 도로인지 어떻게 알아요?" 🤷
파리에서 한국으로 귀국 안 하고 갑작스레 암스테르담으로 온 것이라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고흐 뮤지엄이나 안네 프랑크의 집 등은 건물 앞에만 가보고 들어가지 못했는데, 그렇다 보니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건물 앞에서 망연자실 좀 앉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고흐 뮤지엄 등은 당일에 취소표가 나온다던데 좀 더 노력해볼걸 싶기도 하다.
암스테르담 관광청이랑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인지, 극 중에 괜히 배우들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명소를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스키니 브리지 (Magere Brug)가 나온다.
내가 이 다리는 보지 못했지만 뒷 배경에 "내셔널 오페라 & 발레" 건물이 보이는 것을 보고 '앗 내가 저 건물 앞에 있었는데 그렇다면 나는 이 화면과 반대편 방향에서 저 다리도 봤을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부근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저 스키니 브리지가 아주 작게나마 찍혀 있었다.
오호!
나름 네덜란드 명소 여기저기 잘 돌아봤네. ㅎㅎ
테드 래소의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인 미국인 제이슨 수데이키스는(현재 50대) 실제로 20대에 5년 정도 암스테르담에 살았었다고 하며, 그래서 애정이 담뿍 담긴 시선으로 이 에피소드가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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