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빨랐더라면...




구글 포토 자동 편집 영상에 리샤르 가스케 입장 장면이 나왔다.
아 맞다. 잊고 있었는데, 내가 2024년에 가스케 보고 왔었구나.

가스케는 내가 해외에 테니스 관람을 갈 때마다 '알 수 없이' 자꾸 보게 되는 선수. 
2010년 처음으로 도쿄에 테니스 보러 갔을 때, 선수가 콩알만하게 보이는 메인 스타디엄을 빠져 나와 작은 코트로 갔을 때 그 앞에서 경기를 하고 있던 선수였다. 처음으로 가까이서 본 테니스 선수였고 그때 존재를 알게 됨.

2012년 방콕 테니스 대회에 자원봉사하러 갔을 때, 가스케는 그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라서 대회 내내 마지막날까지 볼 수 있었고, 선수 전용 공간을 빠져 나와 혼자 전화하고 있던 모습을 봤던 것도 기억난다. 자원봉사자라서 선수들 공간에도 가까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사진 금지.

2022년에 파리에 갔을 때는 이미 가스케는 탈락한 뒤에 내가 도착해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날 경기 관람을 마치고 필립 샤트리에 코트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가스케 역시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선수가 아닌 관중 1로 경기장에 왔던 모양. 사람들이 리샤르! 리샤르! 불러서 내 옆을 지나가는 걸 알게 됐는데 근처를 지나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그때 난 유럽 소매치기들이 겁나서 카메라 구동이 느린 구형 폰을 가지고 왔기에 어차피 늦었을 것 같아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좀 후회가 됐다. 내가 2022년에도 가스케를 봤다는 기념이 될 수 있는데...이상할 정도로 해외 관람을 나오면 늘 마주치는 선수.



2024년 파리에선 경기 관람도 함. 한손 백핸드로 유명한 선수인데, 영상을 찾아 보니 백핸드로 치는 장면이 하나 남아있더라. 


2024년에 은퇴 앞둔 선수들 경기 줄줄이 보고 왔었다.
1986년생 가스케는 2025년에 은퇴. 




선수 은퇴식하면 본인들 헌정 영상 보다가 선수들 울먹이는 거 많이 보는데, 가스케는 내가 그동안 봤던 은퇴식 중에 유일하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은퇴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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