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맛



요즘 코가 막혀서 맛이 덜 느껴지는데
어떻게든 먹고 있다.

먹다가 지금 맛을 느끼고 있는 건지 못 느끼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고, 음식을 집어들어 킁킁 냄새를 맡아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음식의 맛도 상당 부분을 "기억" "습관"에 의존해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음식에 포함된 맛 자체로 맛을 느끼는 게 아니라, 이미 '이런 맛이 날 것'을 예상해서 음식을 먹고 있다는 느낌.

예전에 코로나 후유증으로 후각과 미각을 잃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강한 맛과 냄새로 감각을 회복하는 노력을 했다던데 일리있는 얘기 같기도.

어제 오랜만에 똠양국수와 솜땀을 먹었는데 이건 자극적인 맛이 꽤 잘 느껴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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