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네...



한때 학생을 가르치는 일도 잠시 했었지만
(필연적으로) 문법적 실수를 공개적 자리에서 종종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못 견뎌서 교사 일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범하게 넘겨야 하는데, 그런 게 잘 안 되는 성격.

트위터 X에서도 내가 아무 생각없이 영어 문장 썼다가 가장 큰 반응이 나온 트윗이 있는데, 거기에 문법적 실수가 있다. 아주 두드러지는 것은 아닌데 영어 네이티브들은 누가 봐도 어색하게 느낀다는 - 틀린 전치사 사용. (Gemini에게 물어봄 ☺️)

어제도 오랜만에 트위터 쓰려다가 영시를 하나 인용했는데, 쓸까말까 하다가 "원래 알고 있었던 양" 시인의 이름도 적어넣었다. 영문과 출신으로서는 부끄럽게 사실 나도 누가 쓴 것인지는 몰랐으면서 슬쩍 잘난 척하는 기분을 느끼며 "이건 Xccx의 시"하고 끼워넣었다. 

그런데 그렇게 인용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없는 것 같은데?' 하면서 전치사 하나를 빼고 인용구를 가져왔는데, gemini고 grok이고 모두 강한 어조로 "그 전치사 빼면 영어권 화자들은 매우 어색하게 느낌"이라고 알려줬다.

보통 아무 반응이 없고 조회수가 두 자리인 내 트위터인데,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순식간에 누군가가 리트윗을 해갔고, ❤️가 두 개 달렸다. 으으.. 이제 삭제를 하려도 해도 예의가 아니네.

요상하게도 왜 문법적 실수를 하면 오히려 그 글이 더 퍼져서 나를 더 부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네.

'스리랑카 제자들이 어감이 아직 없어서 너무 뻔한 한국어 실수를 한다' 이런 내용을 이 블로그에 쓴 일이 있는데, 30년 넘게 영어 공부한 나도 어감이 없어서 "영어 네이티브들은 엄청 어색하게 느낀다"는 문장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구나. 누가 누굴 지적해 ㅎㅎㅎ

영국인/미국인도 아닌데 영어 틀릴 수도 있지, 어차피 영어는 세계어이고, 문법에 집착 안 하고 의미만 통하면 되는 거 아냐? 하고 대범하게 넘겨야 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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