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의 끝이 등산로라 막다른 길인 셈이고, 차량 통행이 적어서 길고양이랑 놀기 좋았던 아파트 옆골목이 어느새 인기(?) 고양이 골목이 되었다.
그렇지, 내가 아는 장점을 다른 사람들도 모를 리가 없지.
이제는 고양이 보러 가도 이미 다른 사람들과 놀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고 얼마 전에는 외국인 남성까지 목격했다. 👀 처음에는 '아니 우리 동네에 웬 운동복 차림 외국인? 뒷산 올라가나?' 했었는데 그의 뒤에서 걷다가 그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 '고양이 🐱 찾고 있구나!' 진짜로 그는 자동차 그늘 아래 누워 있는 고양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놀기 신청을 했지만 그 냥이가 원래 인간과 안 놀아주는 냥이라서 그냥 포기하고 다시 뒷산 쪽으로 가는 걸 봤다. 🤗 어쩌다 외국인한테까지 소문이 난 고양이 골목?
겨울에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인간과 제일 잘 놀아주는 고양이. 특히 이 고양이는 계속 내 근처를 맴돌아서 정이 들었다.
오늘도 산에 가는 척 하면서 그 골목에 들어서니 이미 한 분이 나와서 고양이 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인간과 잘 안 놀아주는 턱시도냥 한 마리 뿐이라 그 분은 자동차 주위에서 계속 서성인다.
뒷산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서 집으로 가려는데 저 쪽 다른 자동차 밑에 뭔가 실루엣이 보인다. '저기에 또 한 마리 더 있구나!'
이 골목에 주로 살고 있는 4마리 중에 어느 고양이인지는 모르고 그냥 내가 고양이들 부를 때 내는 psst psst 소리를 내면서 그 자동차 옆을 지나갔다. 잠시 후 뒤돌아 보니 저 위 사진 속 치즈냥이가 나와 있다.
"너 이 소리 내는 사람이 나인 줄 아는구나!"
으쓱으쓱.
길고양이와의 친분이 자랑스러워짐 ㅎㅎㅎ
미리 들고 갔던 츄르를 쭉 짜서 먹여주고 조금 토닥여주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든, 나를 알아보는 존재가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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