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회사 인맥 덕분에 주말에 8가지 코스로 이루어진 코스 요리 행사에 다녀왔다.
유명세가 있는 요리사가 참여했기에 촬영이 진행 중이었는데, 카메라에 찍히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조그맣게 나오는 행인1 수준인데 괜히 "저는 촬영하시면 안돼요" 라고 거절하는 것도 웃겨서 간단한 동의를 하고 테이블에 앉았다.
언니와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난 뒤에 테이블마다 작은 카메라도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는 걸 알았다. 소리까지 동시에 다 녹음되는 성능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동안 한 이야기들이 뭐였는지 머리 속에 맴돌았다? '어...아까 내가 남 욕 한 건 없었지? 😆'
그런데 카메라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의외로 의식이 안 되고 자꾸 이런저런 실명 거론 토크를 하게 되더라.
여태까지 방송국의 소위 "리얼리티" 프로그램를 보면서 "아니 저렇게 테이블 위에 카메라가 뻔히 놓여있고 멀리서 카메라들이 잡고 있는 게 보이는데 가식을 떨지 않을 사람들이 어디 있어? 저거 리얼리티 아니고 다 연출•연기야.." 라고 해왔는데... 진짜 카메라가 테이블에 놓여 있는 경험을 해보니, 의외로 그 카메라의 존재를 잊게 되는 거였다. 그래서 그냥 평소대로 행동하게 됨.
그러면서 동시에 '저것보다 카메라 크기를 줄일 수 있을 테니 몰카라는 거 진짜 쉽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처럼 캐쥬얼하게 진행되는 작은 카메라로 찍은 콘텐츠에 나왔다가 필요없는 말을 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이해가 가게 되었다. 어느새 카메라 존재를 잊고 "나댈"수도 있다는 것.
뭔가를 쉽게 이야기하다가 직접 경험해보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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