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저가 숙소 체험기 - 서울N호텔 Seoul N Hotel Dongdaemun



소멸되는 booking.com 포인트를 쓰기 위해 서울 숙소에 도전.

여러 날 동안 이 포인트를 써야 하나 버려야 하나 고심하던 차, 어느 새벽 결국 마주친 최저가👇
혼성 도미토리 1박에 13860원!! (미리 예약하는 것보다 숙박 날짜가 임박했을 때 벙크 베드 두어 개씩 싸게 나온다) 
포인트를 쓰면 해결되는 지나칠 수 없는 가격.😆



주로 외국인들이 묵는 숙소라서 많이들 달러로 검색해서 예약할 거라고 생각되는데, 최근 달러 환율 하락기에 들어선 걸 감안해도 $10 이하 총액을 책정해 판매한 듯. 👀  1▪︎6호선 동묘앞 역 근처에 위치한 호텔인데 호텔 건물 중 2층을 꽤 높은 층고로 지어놓고 그 일부를 도미토리로 운영하고 있었다. 3층부터 14층까지 다른 층은 트윈룸 - 더블룸 같은 일반적 형태의 호텔.

동묘앞 정도면 화려함은 없어도 서울 관광하기에 나쁘지 않은 위치인데 어찌 이런 저렴한 요금이?!?!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후기는 어디나 천차만별이라 최악의 경험을 한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평이 꽤 좋았던 곳.





호텔은 동묘앞 역 / 2호선 신설동역 사이에 위치해서 둘다 가깝진 않기 때문에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도보 10분 가까이 걷기에는 지친다. 물론 나는 짐가방도 없이 갔기에 큰 짐을 가진 관광객의 고통까지 상상할 여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도보 거리를 줄이려고 동대입구역 쪽에서 144번 버스를 타니, 호텔 가까운 동묘앞 정류장에 12분 만에 도착했다. 

강북/강남 여러 방향으로 가는 버스들 + 공항버스가 정차하는 이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호텔까지는 도보 4분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외국인들 후기에서 이걸 장점으로 꼽는 걸 많이 봤다. 공항버스 접근성.

호텔까지 걷는 길은 낮에도 인적이 드문 편이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밤길을 무서워하는 외국인들 후기를 많이 봤는데, 사실 서울 종로구 골목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강도를 만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낮에 혼자 골목 걷기에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몇년 전...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덩치 큰 사람만 봐도 흠칫 놀라 움찔했었던 파리 도착 첫날을 떠올리며... 외국인들은 이 골목이 충분히 "한국 범죄 영화에 나올 것 같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은 부킹닷컴에서 했지만 트립닷컴의 숙소 정보를 참고하니, "2017년"에 오픈한 2성급 호텔인데 로비는 여전히 깔끔하고 예쁘게 유지되고 있었다. 사실 여기 주위엔 유난히 피혁 가게들이 많아서 완전 '삶의 현장'느낌이지만 이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여행의 설렘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는 된다. 제대로 된 숙소에 들어섰다는 느낌.





내가 사진 찍은 쪽 반대편으로도 작은 휴식 공간이나 짐 보관 공간, 동전 교환? 환전? 기계들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다. (어떤 💰 💱 돈에 관련된 기계를 얼핏 봤는데 내가 한국인으로서 쓸 일이 없어서인지 정확히 어떤 기계였는지 금방 까먹었네) 자율 세탁 시설도 있는 듯.

체크인은 수월하게 끝나는데, 카드 키 보증금 1만원이 필요하다. 본인의 방 출입은 물론, 오후 11시 이후에는 호텔 정문도 잠겨서 키 카드로 출입해야 하므로 키 카드의 중요도가 높아서 보증금이 걸려 있나보다.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면 안 되니까. 도미토리는 체크아웃할 때 키 반납하면 금방 만원 돌려받는 것으로 체크아웃 과정이 끝난다. 그래서 도미토리 보증금은 신용카드보다 현금 제시를 추천하고 싶다. 카드 승인 취소를 기다리는 것보다 빨리 해결되니까.


숙소에 들어서기 직전 들렀던 호텔 앞 편의점에서도 일본 분들과 마주쳤는데, 여기 엘리베이터에도 또 다른 일본 분들과 같이 타서 내가 여행 온 느낌. 일본과 물가 차이 생각하면 여기는 진짜 환상적인 가격의 숙소겠지. 14층 규모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한 대 뿐이라서 문제가 되지만 도미토리는 2층에만 있어서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2층에 내리면 정수기도 있고 왼편 끝으로 도미토리 룸으로 들어가는 201호 문이 보인다. 거기에 키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바로 혼성 도미토리 입구가 있다. 정면에는 사물함도 보이고 왼쪽 끝에는 여성 전용 도미토리 입구도 보이는데 여성 도미토리는 비밀번호 보안이 한 번 더 필요하다. 사물함은 배낭 하나 넣을 정도로 작은 편이라 웬만한 🧳러기지는 안 들어갈 듯 해서 큰 짐 보관 공간이 애매해보이는 게 단점.
혼성 도미토리 입구에는 문이 없음.⛺️





무려 3층 침대가 있는 룸이지만 애초에 층고를 꽤 높게 지어서 답답하지는 않다. 3층에 배정받으면 대체 어떻게 오르내리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1층을 배정받았다. 한편으로는 3층 침대를 이용해보지 않았으니 '오르내릴 때 무섭다? 혹은 재미있다?? 같은 후기를 남길 수 없으니 약간은 아쉽기도 하다.😉





편하게 들어가 누울 수 있지만 여러 단점도 있는 침대였는데, 방 입구에 딱 면해 있어서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방해받을 수 밖에 없고, 바로 옆에 세면대가 있으니 사람들이 씻기 시작하면 역시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도미토리가 11인실? 어떻게 홀수 침대가 가능하지? 하고 의아했었는데... (아마도) 이 입구 정면에 위치한 불안정한 공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이 침대만 3층 아닌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침대 내부 높이가 꽤 높다. 여태 도미토리 벙크 베드에서 이 정도 공간 높이는 본 적이 없었다. + 침대 옆에 창문도 하나 있어서 덜 답답하다.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는 침대 안에는 베개와 이불이 준비되어 있다. 냄새 같은 거 없는 깨끗한 침구. 수건은 체크인할 때 한 장 주는데 약간 회색빛으로보여서 난 사용은 안 함. 후기에 보면 외국인들은 저 크기를 샤워 타월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위쪽에 개인 전등과 여러 종류의 외국 플러그도 꽂을 수 있는 파워 아웃렛이 있다. 반대편에는 작은 선반도 있어서 개인 물품 보관이 가능하다. 사진에서 보이는 키 카드에는 사물함 열쇠도 달려있다. 사물함 자물쇠를 각자 지참해야 하는 호스텔도 많은데 이 정도면 세심하게 준비된 편. 침구는 괜찮아도 블라인드가 더러워서 싫었다는 후기도 봤는데 다행히 내 침대 블라인드는 그렇게까지 더럽진 않았다. 

최저가 도미토리라고 해도 이런 블라인드/커튼이 없이 침대가 오픈되어 있는 숙소는 예약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여기는 블라인드로 나만의 작은 공간이 만들어져서 좋기는 했는데, 들락거릴 때마다 블라인드를 가로지는 봉이 계단과 부딪혀 소리를 내는 점이 불편했고, 암막 커튼 재질이 아니라서 완벽하게 빛 차단도 되지 않는 게 단점이었다.





혼성 도미토리 문 안쪽에 화장실/샤워 시설이 있는데, 이런 곳 여러 번 이용해보니 차라리 이런 시설은 방 밖에 있는 게 더 낫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뭐 배 아프거나 급하거나 그럴 땐 편하겠지.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샤워 부스보다 toilet이 더 많음. 인간의 원초적 존엄성을 위해??🧻




이 공간에는 약간의 악취가 스며 있으나 환기 통로가 부족한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렇다고 해서 시설이 지저분한 것은 아님. 2017년 개관했다고 하고, 공용 시설은 더 쉽게 낡아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깨끗한 편이다. Toilet 옆에 세면대가 없어 손을 씻지 못하니 화장실 문고리가 상당히 더럽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따로 밖에 나와있는 세면실은 꽤 깔끔하고 헤어 드라이어도 완비했는데 11명당 세면대 두 개라면 살짝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다.
비치된 비누 같은 것이 없어서 개인용을 가져다 써야 한다. 아니면 저렇게 페이스 클렌저를 두고 간 사람 거??🤐





밖은 36도가 넘는 한여름이지만 침대에 누워있으니 긴 팔을 입고 있어도 슬슬 추워져서 블라인드를 살짝 걷어서 밖을 보니 에어컨 외에도 추가로 팬이 돌고 있었다. 침대 3층은 팬 바람까지 곧바로 가서 더 추우려나? 

아무튼 크나큰 목적도 없이, 그저 사라지는 포인트를 써서 없애겠다고 찾아온 곳인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다. 공동 숙소는 사람들이 막 써서 험하게 낡아가는 걸 많이 봤는데 여기는 호텔 측에서 청결 유지 노력을 꽤 하는 듯. 3층 이상에 위치해 있는 일반 호텔 룸의 경우, 반투명 유리로 된 화장실이라든지 비좁은 방 크기와 방음 문제 때문에 오히려 도미토리가 평이 더 나은 느낌. 지불한 돈이 적을수록 만족도가 올라가는 숙소? 🤔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나가면 청계천 산책 가능.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 황학교를 건너가면 대형 이마트 청계천점 매장이 금방 나오기 때문에 신선한 음식이나 물자 조달이 쉽다. 이것도 호텔의 큰 장점인데 외국인들이 이마트를 잘 모르는 건지 후기에 언급되는 걸 별로 못 봄.🤗

호텔 바로 근처 분위기는 살짝 애매하고 관광지가 없지만, 동대문은 20분 정도 걸어서 무난히 갈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종로 명동 성수 등등 명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호텔 근처 신설동역에서 성수까지는 2호선으로 단 9분.

외국에서 서울 여행 오는 사람이 숙소를 하루 남기고 예약하는 무리수를 두진 못 하겠지만 숙박 당일에는 12000원 대까지 떨어지는 숙소라서, 만약 나처럼 최저가를 잡는다면 숙소에서 코고는 😆 룸메이트 많이 만나도 참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가격대를 제공하는 숙소이다. 사실 도미토리를 택한 이상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 있으니.


7700원이라는 조식은 불포함해 이용했지만
서울 최저가 숙소 체험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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