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인터넷으로 친구, 후배들의 논문을 찾아보다가
7년전 한 후배가 논문 앞장 감사의 글에 내 이름을 언급해놓은 걸 우연히 봤다.
7년전 한 후배가 논문 앞장 감사의 글에 내 이름을 언급해놓은 걸 우연히 봤다.
그냥 그녀의 감사 표현이었지만, 그걸 보았을 때 찰나의 느낌은 -영화속에서 본 장면처럼- 날 좋아했던 줄 몰랐던 첫사랑의 상대가 날 좋아했음을 발견하는 순간처럼 잠깐 뭉클했다. 내가 그 논문 책을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pdf파일을 통해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더해진 듯 하다.
내가 한 살 많음을 인정해서 인지, 친구들 이름의 나열과 다르게 독립해서 내 이름을 써놓았다.
한때는 집도 가까운 편이었고, 그 애가 바쁜 와중에도 자주 만났고, 각자 외국에 살았을 때에도 가끔 전화로 대화했고, 한강변에 앉아 맥주를 같이 들이키던 그녀는 사실 이제 얼굴을 못 본지 5년이 넘었다. 이제 그 흔한 카카오톡을 보내기조차 어색해졌다.
신기하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계기가 없어도
서로를 아꼈더라도
그냥 멀어지는 사이가 있다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계기가 없어도
서로를 아꼈더라도
그냥 멀어지는 사이가 있다는 것이.
사실은 예전에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는 반증일까?
- 등록일시2013.03.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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