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컨티넨탈항공 OnePass의 2만 마일을 써서 방콕행 편도를 발권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임박해서 발권하니 방콕행 직항편은 이미 자리가 없었고, 어차피 나는 시간도 많은 데다가 여러 공항에 가보는 것을 좋아해서 환승편을 택하기로 했다.
홍콩 환승이 가장 무난해 보였으나 전에 방콕에 갈 때도 홍콩 환승으로 갔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필리핀 마닐라 환승을 택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서(사연 있음) 타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도 타보지 않은 항공사라는 이유도 있었고... 마닐라-방콕(TG)이라는 구간도 흔치 않은 탑승 기회라고 생각해서...
컨티넨탈항공 OnePass의 2만 마일을 써서 방콕행 편도를 발권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임박해서 발권하니 방콕행 직항편은 이미 자리가 없었고, 어차피 나는 시간도 많은 데다가 여러 공항에 가보는 것을 좋아해서 환승편을 택하기로 했다.
홍콩 환승이 가장 무난해 보였으나 전에 방콕에 갈 때도 홍콩 환승으로 갔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필리핀 마닐라 환승을 택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서(사연 있음) 타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도 타보지 않은 항공사라는 이유도 있었고... 마닐라-방콕(TG)이라는 구간도 흔치 않은 탑승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러나 막상 e티켓까지 받고 나니, 생소한 환승 환경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산 면세품을 군말없이 통과시켜 줄 지도 걱정이었고...
암튼 인천공항에서 인천-마닐라, 마닐라-방콕 보딩 패스를 모두 받고 출발했다.
탑승권 사진 찍고 그럴 나이는 지났지만 탑승권에 코이카 로고가 뭔가 뭉클해서 사진을 찍어놓았는데, 이 탑승권과 이별하게(?) 될 줄을 몰랐다.
암튼 인천공항에서 인천-마닐라, 마닐라-방콕 보딩 패스를 모두 받고 출발했다.
항공권 넘버 005(콘티넨탈항공) 이제는 받을 수 없는 레어템 ㅋㅋ |
탑승권 사진 찍고 그럴 나이는 지났지만 탑승권에 코이카 로고가 뭔가 뭉클해서 사진을 찍어놓았는데, 이 탑승권과 이별하게(?) 될 줄을 몰랐다.
마닐라 공항에서의 환승 시간은 1시간 반쯤 되는, 넉넉치는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것 때문이었는지 인천공항 발권 카운터 직원이 수하물에 star alliance "Priority" 태그를 붙여줬다. (내가 가입한 star alliance 계열 항공사 몇몇 마일리지 다 끌어모아도 3만이 안 되는 나에게)
마닐라에 도착할 때는 비행기 우측에 앉으면 도심이 좀 보이는 것 같다. 좌측에 앉은 나는 논두렁밭두렁(?)만 보면서 오전 11시 반, 필리핀에 처음으로 착륙했다.
아무 생각없이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게이트 앞에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든 남자 직원이 서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게이트 앞에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든 남자 직원이 서 있었다.
'오잉?'
그 직원은 아마도 나에게 방콕까지 가냐고 물어봤겠지....그러고는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너무 어색해서 '나는 필리핀 처음이다.' '다음에는 머물고 싶다' 같은 엉성한 말들을 지껄이며 그를 쫓아갔다. 면세점 봉투도 들어주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공항은 뭔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게 그다지 쾌적하지는 않았다. 어둡고 축축한 느낌까지 있었다.
그는 나를 어떤 카운터에 데려다 놓았다. 직원 몇몇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여직원 하나가 티켓과 여권을 달라고 해서 주니, 그녀를 그것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 이것은 내가 출발 전에 찾아 본 어느 블로그에서 나온 상황과 비슷했던 거 같다. 마닐라 공항에는 환승 카운터가 따로 없어서 직원이 나가서 다시 받아온다고...
주위에는 면세점이 몇 개 늘어서 있었지만 볼 만한 것은 없고...심심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체된 뒤, 새로 발행된 보딩 패스를 들고 직원이 나타났다. 인천에서 발행된 보딩패스는 못 쓰나 보다. 걱정했던 액체 면세품 통과는 공항 직원들은 신경도 안 쓰는 눈치다. 그냥 무성의한 보안 검색만 한 번 받는다. 그 무성의함은 나로 하여금, '그래, 당신들이 탈 비행기도 아닌데 폭발물이 들어있다고 해도 무슨 상관이겠어?'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게이트 넘버가 탑승권에 적혀 있기에, 내가 알아서 찾아갈 수 있는데 여직원 하나가 기어코 안내를 해준다고 먼저 걸어간다. 뭐 약간 멀기는 했는데 공항이 다 그렇지 뭐....못 찾아갈 거리는 아니었는데 뭔가 부담스러웠다. '이 공항은 이렇게 환승객을 알아서 모시나?'
(마닐라 공항에 대한 다른 안내를 찾아 보니, 환승객은 보안 요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뭔가 불편하고 불필요한 절차인 듯)
(마닐라 공항에 대한 다른 안내를 찾아 보니, 환승객은 보안 요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뭔가 불편하고 불필요한 절차인 듯)
그 여직원은 방콕 행 비행기가 출발하는 10번 게이트 앞에 나를 데려다 놓더니 우물쭈물 떠나지 않는다. 나는 게이트 앞에서 탑승권 검사를 받고 의자가 놓인 곳으로 들어와 버렸다.
계속 떠나지 않던 그녀는 마침내 가버렸는데, 나중에 필리핀을 자주 오가는 친구에게 들으니 팁을 받기 위해 그렇게 서 있었던 걸 거라고 한다. 참내....
계속 떠나지 않던 그녀는 마침내 가버렸는데, 나중에 필리핀을 자주 오가는 친구에게 들으니 팁을 받기 위해 그렇게 서 있었던 걸 거라고 한다. 참내....
게이트 앞은 늘 방콕행 비행기가 출발하는 곳인지, 타이항공의 배너가 걸려있었다.
일부 다른 공항들처럼 보딩 패스 검사 후 게이트 앞쪽이 유리벽 등으로 구획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었지만, 한번 티켓 검사를 받고 들어오면 화장실을 가려해도 티켓을 맡기고 나갔다 와야했다.
나를 태우고 갈 비행기의 도착이 늦어져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나를 싣고 왔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내 눈앞에서 이륙해 인천으로 돌아가는 게 보였다. 그 당시 몇 대 남지 않았던 아시아나 舊도장 비행기였기 때문에 나를 태우고 온 바로 그 비행기일 듯 했다.
헐...왠지 아시아나항공에게 고려장이라도 당하고 버림받는 특이한 느낌?? ㅋㅋ
헐...왠지 아시아나항공에게 고려장이라도 당하고 버림받는 특이한 느낌?? ㅋㅋ
더 기다리니 타이항공 여객기가 들어왔고, 아마도 잠시의 청소 시간을 가지고(?) 나를 태워 방콕으로 향했다. 원래 13시 05분 예정 비행기였는데, 실제로는 13시 55분에야 이륙했다. 방콕 갈 때 홍콩 환승보다 마닐라 환승을 택했던 또다른 이유는 마닐라發비행기가 홍콩發보다 30분 정도 일찍 방콕에 도착하기 때문이었는데, 이 연착으로 인해, 방콕에 오히려 더 늦게 도착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필리핀, 공항 새로 지어야겠더라...'퀴퀴하다'가 오직 나에게 남은 느낌.
필리핀, 공항 새로 지어야겠더라...'퀴퀴하다'가 오직 나에게 남은 느낌.
마닐라 NAIA(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를 떠나며....
화질이 흐릿해서 글자가 안 보이지만 .
- 등록일시2012.02.1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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