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 지낸 사람에게 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도식[圖式]이다.
오랫 동안 서로를 겪으면서, 서로를 잘 알게 되면서
늘 상대방이 할 말과 행동이 예측이 된다는 생각.
상대방이 내가 세워놓은 도식 속에서 삐져 나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
서로에 대한 도식[圖式]이다.
오랫 동안 서로를 겪으면서, 서로를 잘 알게 되면서
늘 상대방이 할 말과 행동이 예측이 된다는 생각.
상대방이 내가 세워놓은 도식 속에서 삐져 나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
예를 들면,
우리 가족에게 나는 그냥"못된 X"로 평가받고 있는데
어떤 행동이든 이 대명제에 맞추어 해석된다.
"니가 웬일이냐?"아니면"니가 그렇지 뭐"이 정도.
우리 가족에게 나는 그냥"못된 X"로 평가받고 있는데
어떤 행동이든 이 대명제에 맞추어 해석된다.
"니가 웬일이냐?"아니면"니가 그렇지 뭐"이 정도.
최근 부쩍 친해진 한 친구도
어느 날 대화 속에서 나에 대한 도식을 완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친분이 주는 '얘 또 이래'라는, 상대방에게는 들리지 않는 내 마음 속 생각.
유부남에게 이상형은 '새로운 여자, 낯선 여자'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 나에 대해 도식이 없는, 나를 나로서 받아들여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겠지.
서로에 대한 圖式에 지쳐서 徒食(하는 일 없이 거저 먹기만 함)만 남은 관계들.
- 등록일시2013.08.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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