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의 드라마


음악을 좋아하지만, 거리를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것은 잘 안했었는데,
요즘은 자주 음악의 힘을 빌어, 무료한 이동 시간을 달랜다.

귀에 음악이 울릴 때 좋은 점은
갑자기 주변 환경이 영화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배경음악에 맞추어.

건너편 차에 말없이 나란히 앉아있는 무료한 남녀는
갑자기 "오랜 연애 끝에 할 말이 없어져버린" 나의 상상 속 커플로 돌변한다.
'처음엔 차에 같이 타면 조잘조잘 할 말이 많았겠지. 그런데 지금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거겠지'


아마 그들은 오래된 관계가 아니라 어색한 관계에,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는 동승자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음악과 영화의 부추김으로 인한 상상의 나래는, 피곤한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결혼한 지 오래 된 친구들의 남편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어느새 멀어져있는 사람들.




영화 Breaking and entering의 시작 장면.
"언제부터 서로 바라보기를 멈추었지?
누군가 조심하라고 경고해줬어야하는 거 아냐?
안 그러면 그저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우린 좋아" 그렇게 생각하게 되니까.
그러다가 주위를 돌아보면... 상대방과의 거리가 생겨있음을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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