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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사용자 자부심



솔직히 난 애국심이 엄청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스포츠에서 굳이 한국 선수/팀을 응원하지 않은 적도 많고...
그런 사람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기생충" 스페인어 더빙 예고편을 보니,
이건 한국어로 모든 느낌을 받아들일 수 있고 모든 소품이 담은 의미를 쉽게 알아챌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한국 영화여서가 아니고, 깐느+아카데미 최고상 수상이면 역사에 남을 영화인데,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생충 중의 많의 대사가 패러디되어 쓰이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중의 하나가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라는 대사인데...



영어판 예고편 中



이것은 진짜 번역으로 어감이 전달이 안 된다.
중간에 '다'가 추가된 것이라든지, 너는 계획이 있구나-와- 네가 계획은 다 있구나-의 미묘한 차이를 안다든지..이런 것은 외국어 학습으로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은,는/이,가 의 사용은 한국어 교육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도 '나는'과 '내가'를 적재적소에 못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한국 근대 소설집을 모국어로 번역해서 낼 정도로 한국어를 잘 하는 외국인이 본인 책 출간을 소셜 미디어에 소개하면서 "제가 번역한 책은 아렌델왕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라고 시작한 사례가 있다. 

"그 책이 어디에서 출간되었나요?"라는 질문의 대답이 아닌 한, 소개를 시작할 때는 "제 책 아렌델왕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가 자연스럽다는 건 한국인이면 다 안다. 하지만 직업이 한국어 강사인 외국인에게 저 문장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아보라고 하니, 찾아내지 못했다.)


그건 그렇고...호기롭게 스페인 버전 예고편을 시청한 것 치고는 딱 두 문장만 알아들었다. 🙄
그 중 하나가 저 부분 대사인데....

"Esta es nuestro oportunidad."으로 들린다.
(혹시 누군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정정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대신에 이건 "우리에겐 기회다" 이런 뜻인데, 외국인이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번역이지만 원어가 가진 뜻과는 조금 멀어지면서 뒷부분과의 연결도 잃게 된다. 영화 뒷부분에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독일어는 전혀 모르지만, 다른 데서 본 바로는 독일어 버전도 "Das ist unsere Chance"로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 우리의 기회다.



나의 모국어로 <기생충>을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여태 내가 자막에 의존해왔던 외국 영화 중에 이런 식으로 가장 중요한 대사의 의미조차 다르게 받아들인 영화가 있을 것 같아 아쉬워진다.
아주 맛깔나는 문장인데 그 맛을 못 느낀 경우도 많았을 테고...

특히나...보통 원어->한국어 번역을 하지 않고 
원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내놓는 영화들.
왠지 원래 문장과는 의미가 많이 멀어졌을 듯한....








내가 1년 전에 썼는데 올해도 지켜진 징크스



시상식이 있기 전에 밝혔다면 좋았겠지만..ㅋㅋ
사실 나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은 탈 줄 알았다.
오히려 워낙 대작 영화를 찍은 샘 멘데스에 밀려서 감독상이 타기 어렵다고 봤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연말부터 계속된 시상식에서 기생충/봉준호 관련 언급만 되어도 환호성이 제일 컸다는 점이 "투표제"인 아카데미에 영향을 준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의적절성, 정치적 올바름....이런 거 다 떠나서 사람들이 기생충 영화 자체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사위원 몇 명이 모여서 판가름하는 영화제가 아니라 투표로 정해지는 오스카이기에, '휩쓸려갈 분위기'와 '선호'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투표 사례에서 참고가 된 것은 문라이트의 작품상, 그리고 에마 스톤이나 라미 말렉의 주연상 수상 등이 있다.

8000여명의 아카데미 회원들이 사실 후보에 오른 수많은 영화를 다 보고 판단한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배급사들이 캠페인에 수백억을 쏟아붓는 것이고, 입소문이 중요한 거겠지.

문라이트의 경우, 멋진 영화였으나 솔직히 이걸 8000여 명 회원들이 다 보고 감동받았다고?!?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당시 문라이트는 기생충처럼 평론가협회 등에서 수상 실적이 좋았는데, "이 영화 괜찮대..." , "다들 좋았다고 그러네..." 같은 입소문에 따라서 선호 순위가 올라간 것이 결국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상 선정 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후보작이 8편일 경우, 회원들이 8편에 모두 순위를 매겨 투표를 제출한다고 한다. 1위표를 가장 많이 받은 영화의 득표수가 과반수를 넘으면 거기서 집계가 끝난다. 

만약 1위표 과반 이상 득표한 영화가 없을 경우, 1위표를 가장 적게 받은 영화 (즉 8등인 영화)의 표에서 그 1위로 적어낸 영화를 삭제하고 2위로 적어낸 영화를 다시 다른 1위 투표에 합산을 시킨다...그래도 과반 득표한 영화가 안 나오면 이번에는 1위 득표수에서 7등인 영화도 탈락시킨다. 그러면 투표지에서 영화 2개(7,8위)를 삭제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3위 선호로 적어낸 영화도 1위표로 합산되는 경우가 생긴다.

과반수가 나올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상당히 묘한 변수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어떤 투표자가 최고로 좋아하는 영화는 못 되더라도, 2-3위 정도로는 적어낼 만큼 무난하게 선호도가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참고 사항은.... 당시 다른 후보에 비해 최상의 연기라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그해 가장 각광받은 작품에 출연했던 에마 스톤, 라미 말렉의 경우였다. 라라랜드나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에 힘입어, 사실상의 시청률 공헌상인 KBS연기대상 받아가듯이 아카데미 주연상을 타 가는 것을 보면서 아카데미 수상에는 그 어떤 것보다 '기세' - 기생충 대사에도 나오는 그 기세 - 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생충의 작품성을 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 아카데미는 품평회보다는 '인기 투표'에 가깝기 때문에 환호성과 인기를 주요 척도로 봤다. 그래서 앞선 시상식들 풍경을 보아하니....왠지 문라이트처럼 작품상을 기생충이 가져갈 것 같았다.

여기에 좀 더 확신을 갖게 해준 게 ㅎㅎ
강력한 라이벌(?) 1917이 BAFTA 작품상을 가져가면서....

최근 몇년간 작품상만 놓고 볼 때는 어느 시상식보다 정확한 지표라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이유로, 모든 사람들이 기생충을 좋아하며 시상식 때마다 환호성이 컸기 때문에 작품상까지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내기를 걸었다가, 이겨서 $40을 받아가는 영화 평론가 영상 😂







올해 시상식마다 있었던 그 분위기, 그 '기세' - 예전 <문라이트>와 같았던 - 를 전한 Vulture의 Nate Jones 글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 -》 https://mori-masa.blogspot.com/2017/03/2017.html?m=1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2012.02.10 19:06 


영화 메뉴에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 벌써 1년이 지났네...
그만큼 영화가 요즘 멀게 느껴진다.
1년 만의 영화 포스팅인데..또 9.11 영화....
그만큼 미국인에겐 임팩트가 큰 사건이긴 한 것 같다.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보면서, 아직 한국 개봉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영화, Extremely loud&incredibly close.

여태까지 감독한 작품 세 개 모두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었던 스티븐 돌드리가 처음으로 후보 지명을 놓쳤다. 그래도 Tom Hanks, Sandra Bullock, Max Von Sydow 같은 이름난 배우들을 기용해 영화를 만들었다.





꼬마용 Jeopardy!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는, 똘똘하면서도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이 배우, Thomas Horn은 적절한 캐스팅인 것 같다. Tom Hanks, Sandra Bullock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내 머리 속 이미지와는 일치하지 않는 배우였지만, 이 소년만은 비슷하다.

Extremely loud&incredibly close.
역시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 된다.
몇 년전부터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다음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재미가 없나..생각해봤더니, 나는 당돌한(?) 조숙한(?) 꼬마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what about.... he would have....가 반복되는, 상처를 극복하려 애쓰는 소년의 마음 속 문장들은 절절했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쯤, 'would have p.p.'를 해석하는 문제를 영국에 오래 살다가 온 친구에게 물어봤다가 친절하지 않은 답변만 들어야했는데...( 그 애에게는 너무 쉽고 당연한 문장이었겠지만, 나는 살면서 한 번도 would have p.p.를 회화할 때 쓰거나, 페이퍼 쓸 때 써보지 않았다.) 다 읽고 보니, would have p.p.는 어쩌면 이 책을 관통하는 동사 형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 결혼이야기 ]




각종 시상식 남녀주연상 부문에서 꾸준히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두 배우의 영화, 결혼이야기.

 "주연상 후보"에게는 늘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로하는 장면이 필수이니,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 잔잔한 영화 어디쯤엔 그런 장면이 꼭 있을 거라 예상했다.

예상을 하면서 봤는데도 "그" 장면이 막 휘몰아치면서 내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속으로 '어? 타인의 marriage story에 왜 내가 눈물을???' 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눈에 고여있던 눈물 방울이 양볼로 툭 툭 떨어졌다. 그 느낌이 선명하다.


굳이 '결혼' 아니라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같이 살아가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굿바이 레닌



예전에 본 것 같은 (제목만.!?) 기억이 있는 [굿바이 레닌]을 오랜만에 보았다.
그러나 첨 보는 기분.

2003년도 영화라면.... 중국에서 dvd로 봐서 기억이 잘 안 나는 건지.
아마 제대로 된 자막을 못 구해서 봐서 영화 내용을 잘 모르는 지도....
(중국에서 봤던 dirty pretty thing, shatterd Glass 등이 이와 비슷하다. 화면만 보고 내용을 잘 모름 ㅋㅋ) 

이 영화를 어디선가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스토리만 익숙할 뿐, 다시 봐도 예전에 봤던 것 같은 장면은 없었다.




동영상 아님



캡틴 아메리카에도 출연하는 등, 이제 다국적 스타가 된 다니엘 브륄의 초창기 출연 작품, 굿바이 레닌.
영화가 시작할 때, 극중 이름인 알렉스와 배우의 성 브륄이 겹쳐서 알렉스 브륄로 자막에 나오는 게 인상적.ㅋㅋ


영화 내용은, 사실 '말도 안 돼...' , '이걸 믿나' 싶긴 하지만
통일을 전후로 한 동부 독일의 시대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아,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를 좋아하거든.




아카데미 작품상을 노리는 영화들이, 먼저 타게 되면 가슴 철렁할 상




바로 '영국 아카데미 (BAFTA) 작품상'.

2014년에는 '노예 12년'이 영국과 미국에서 모두 작품상을 받았으나,
그 이후로는 완벽히 갈림. 
Bafta시상식은 미국 오스카상 몇주 전에 열리는데
그해에 가장 유명하던 작품들이 bafta 작품상을 타면, 몇 주 뒤 미국 아카데미에서는 다른 영화들이 작품상을 받음.



2015년 보이후드 🇬🇧.      버드맨 🇺🇸
2016년 레버넌트 🇬🇧.      스포트라이트 🇺🇸
2017년 라라랜드 🇬🇧.      문라이트 🇺🇸
2018년 쓰리빌보드 🇬🇧.   셰이프 오브 워터 🇺🇸
2019년 로마 🇬🇧.            그린북 🇺🇸

2020년 1917 🇬🇧.           기생충 🇺🇸



일부러 "우리는 영국과 다른 길을 가겠어!" 이러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2015년부터 bafta 작품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결과가 계속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작년 쯤에는 '쓰리 빌보드'가 영국 아카데미를 타고 나니 미국에선 작품상 못 타겠구나 하는 감이 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로마'의 수상 레이스가 너무 강력해서, '올해는 드디어 이 징크스가 깨지고 영국-미국 결과가 같아지겠네' 싶었는데, 예상을 깨고 그린북이 작품상 수상. 

넷플릭스가 '로마'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수백억을 캠페인 비용으로 쏟아부었다는데.... 이런 bafta작품상 징크스(?)를 알고 있는 내부 인사가 있었다면, bafta작품상 수상 후 '다 소용없게 됐군' 하고 깡소주 한 잔(읭?) 😁 하고 싶었을 지도....


그해에 다른 메이저급 시상식에서는 그냥 연기상 후보 5인 중에만 줄창 오르는 영국🇬🇧배우가 Bafta에서만큼은 조연상을 수상하는 (팔은 안으로 굽는) 전통도 있는데, 2006년 crash의 탠디 뉴튼, 2017년 Lion의 데브 파텔, 2019년 the favorite의 레이철 바이스 등이다.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도 수상하긴 했지만 다른 시상식에서는 거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밀렸던 케이트 윈슬렛( steve jobs, 2016)의 bafta수상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 듯.



알 수가 없어서....








Fouad: "Why don't they separate her from medical instruments?"

Samir: "Because they don't know if she wants to live with them or die."


Fouad: She wants to die.

Samir: Why do you say that?

Fouad: She wants to die. That's why she committed suicide!

맞나?




2017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세일즈맨 (فروشنده, Iran 2016)을 tving에서 구입해서 시청 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영구 소장이 가능한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비교적 신작이라서 그런지 그 가격으로는 구입 후 1주일만 볼 수 있다. 그래서 '뽕을 뽑기 위해'🤑 거의 매일 틀어두고 있다.
계속 보니, 단어 하나가 들리기도 한다.








위 장면에서 아내가 조리한 얇은 면으로 만든 음식을 자막에서는 '파스타'라고 하는데 등장인물들은 '마카로니'라고 부른다. 구글 검색을 좀 해보니, 이란 사람들은 굳이 동글동글 마카로니가 아니라 긴 면으로 조리한 파스타도 모두 마카로니(ماکارونی) 라고 부르는 거라고 짐작이 된다. 





"마카로니"를 먹고 있는 남자주인공



** 참고로, 터키에서도 파스타를 '마카르나'🍝 , 그리스도 모든 파스타를 '마카로냐'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용 기한 종료를 앞두고 오늘 또 틀어놓고 흘낏흘낏 보다 보니
안 보이던 게 보인다.
맨 위 장면에서 왼쪽 장식장 위에 물건은 하회탈 세트 아닌가???


이 영화의 감독 아스가르 파르허디는 베를린 영화제 작품상, 그리고  '세일즈맨' 이 영화로 2016년 깐느 영화제 각본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라 여러 곳을 여행했을 테니, 어느 다른 나라에서도 저런 모양새의 탈을 선물 받았을 수 있겠지만, 한국사람 눈에는 일단 양반탈-부네탈로 보인다. 파르허디 감독은 2014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에 왔던 것도 확실하니 그런 식으로 오고 갈 때 생긴 건가?🎭

파르허디 감독의 작품 3개를 봤는데, 세 작품 모두 특징이 - 늘 다른 방 다 놔두고 '부엌/식당'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거나 다툰다.ㅎㅎㅎ (식사 시간이 아닐 때도)
이란에는 '거실'문화가 없는 건가? 다른 장면을 보면 분명히 집에 소파가 있는 거실도 있는데...

또 하나 궁금한 점은... 페르시아어 못 읽으니 어쩔 수 없지만, 영어 표기도 Asghar Farhadi인데, 언론에서 한글 표기는 왜 대부분 [아'쉬'가르]로 하는 건지 궁금하다. 현지인의 발음을 잘 들어보면 차라리 '아쓰ghㅏ르'에 가까운데...(gha غ가 한국어로 옮기기 어려운 이란 특유의 소리같은데, 이 소리를 표현 못 하는 찜찜함을 여기서 h를 빼다가 앞에 s에 갖다붙여서 ashgar로 달래보려는 느낌😏) 누군가가 Scarlett Johansson을 스칼렛 요한슨이라고 쓰기 시작하면 스칼렛 조핸슨이 한국에서는 계속 스칼렛 요한슨이 되듯이, 이 감독도 한국에서는 영원히 '아쉬가르'일 것 같은...ㅎㅎ.


아무튼, 12000원도 아니고 1200원 주고 영화 vod 사서 '1200원' 가치를 다 하겠다고 매일 보다 보니
새로운 게 들리고 보인다.ㅎㅎㅎ








아고....

 
 
 
콜롬비아에서 입양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노르웨이 영화 Hjertestart (2017) 한 장면...
 
 
 
(동영상 아님)


Tilbakereise는 번역기에 넣어보니 return journey라는 뜻이 있다.
입양아들이 뿌리를 찾고 싶어할 경우, 태어난 나라로 찾아가는 여행에 대한 소개책자인가보다.

영화 앞부분에도 한국 출신 입양아가 잠깐 출연하지만
중간에 저런 책자 표지를 보니, 시각적으로 더 와닿고 마음이 좀 아프다.
한국이 여전히 '고아 수출국'이라니....




shape of secret







영화 the shape of water 의 이야기가 허술하다는 평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평범한 청소부들을 국가 기밀 시설에 저렇게 쉽게 접근을 시키냐" 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나는 이 정도 허점은 영화에서 어쩔 수 없이 감안하고 넘어가야 되는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잘난' 과학자들은 스스로 청소를 하지 않는다. 과학자, 군인들이 '내가 여기 청소를 하느니 기밀이 약간 새어나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ㅎㅎ.



몇 년 전에 미국 백악관이 적에게 공격 당하는 영화가 연이어 나왔었다. 그런 류의 영화를 보면 백악관 지하 깊숙한 곳에 첨단 기밀 시설이 들어가 있어서, 유사시에 국가 수뇌부가 그곳으로 대피하는 장면이 늘 나온다. 

그런 장면을 보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냥 땅파서 만든 움막도 아니고 저 정도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력과 장비 수송, 비교적 오랜 기간의 공사가 필요했을 텐데, 저 위치의 보안과 기밀은 어떻게 유지할까? 하는 거.

인부들에게 안대를 씌워 목적지까지 데려가고 데리고 나온다고 해도, 어떻게 그 수많은 사람들 입막음을 할 수 있을까 ㅎㅎ 이런 건 그냥 영화를 보면서 꼬투리잡지 않고 그냥 봐줘야 되는 측면이 아닌가 싶다 ^^ 지금 현실에도 저런 기밀 시설은 많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아는 사람들도 모르는 척 눈감아 주고 있는 것처럼.






오호라









무단으로 옮겨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분이 (t010****7089) 공개적인 자리에 쓰신 거니까 여기에 올려본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도 계산적이다"라는 내용.
나는 위의 영화평이 나온 영화, '캐롤'은 작년에 이미 보았다.


올해 들어서는 the shape of water, call me by your name 등등 이성 동성 양성, 심지어 'creature'까지 가리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영화를 보았다. 한국에서 개봉한 두 영화 모두, 일부 영화평에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라는 평이 종종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들의 "어느 순간 푹빠짐"이 이해가 가기는 했다.

그러나 위의 누군가의 글을 읽고 보니, 첫눈에 빠지는 순간도 사실 계산적일 수 있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Call me by your name의 '어른' 남자주인공도 너무 과도하게 매력적이라, '소년'이 순식간에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이 사실 너무 수긍이 가는 상황이 되어 도리어 영화의 매력을 좀 잃었달까.... 그리고 사전에 이들이 사랑에 빠지게 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영화를 보게 되어 영화 감상이 약간은 밋밋해졌다. 지금은 '밀당'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연애하겠지? 하고 보면서 알고 기다리는 느낌??








나는 일부러라도 영화 정보를 거의 보지 않은 채로 극장에 가는 편인데, 그래서 아주 이름난 영화라도 내용을 잘 모르고 갔다가 ....보면서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Call me by your name의 경우 사전에 홍보나 영화 포스터만 봐도 내용이 짐작이 가는 영화였지만, 정말 어떤 내용인지 아예 모르고 이 영화를 만났더라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런 측면에서 '듣도 보도 못한 생명체'와 빠져드는 the shape of water에서의 사랑은, 그 순간적인 계산까지 뛰어넘은 사랑인 걸까?



나는 the shape of water가 call me by your name보다 조금 더 좋게 다가왔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정말 아무 이유도 없는 사랑"이 나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두 영화, 둘 다 좋았다.




"When he looks at me, the way he looks at me... He does not know, what I lack... Or - how - I am incomplete. He sees me, for what I - am, as I am. He's happy - to see me. Every time. Every day. "


라벨 피아노협주곡 G장조 2악장






영화 'biutiful'이 끝나가며 들리는 음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영화를 위해 작곡된 곡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찬찬히 들어보니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깔려서 피아노 협주곡일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 그 음악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2악장으로
애초에 영화도 이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피아노 협주곡 2악장에 아름다운 선율이 많다.


영화 마지막 부분 분위기와 어울림.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 특유의 "뭐 이럴 것 까지야...??" 라는 장면이 난무하는
중간부분은 맘에 안 들지만
영화의 시작 부분과 마지막 부분의 조화가 아름다워서 기억할만한 작품.







영화 The hours

have to face the hours....

 
 
Richard Brown:
"But I still have to face the hours, don't I?
I mean, 
the hours after the party, and the hours after that... "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왠지 싫다.
혹은 언젠가의 그 무엇을 위해 기다려야 되는 시간들..
언제쯤 희망에 부풀어 앞날을 내다 볼 수 있을까?
 

어디선가





영화 라라랜드를 처음 영화관에서 보았을 때
정말 과거에 절절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연애를 했던 사람은 그 상대가 떠올라 뭉클하겠구나 싶었다.

딱히 아쉬운 사람도,
딱히 아쉬운 시점도 없는 내 인생이 헛헛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라라랜드가 인생 영화라며 수십 번 감상하기도 하고
옛사랑에 젖어들기도 하던데...
나는 내 인생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어떤 선택을 했어야 혹시라도 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없어서 너무 무미건조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크게 와닿지 않았나보다.


어제 라라랜드 ost 에필로그 음악을 듣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생각을 했던 사람은 없었을까.
심지어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거의 같다.
나는 라라랜드를 볼 때 좀 졸렸는데, 눈이 감기려고 하는 순간에 영화에서 갑자기 내 이름을 불러서 정신이 확 든 적이 몇 번 있었다. ㅎㅎ

그렇게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 갔다가
영화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나올 때 갑자기 십년만에 내가 떠올라서 눈물지은 사람은 없을까?

없겠지?
슬프다...





스리랑카 영화 ඇගේ ඇස අග










스리랑카에서 2년 살았지만
극장에서 본 영화는 Mamma Mia가 전부였던 듯 (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스리랑카를 떠난지 몇 년이 지나 후에야
싱할러가 나오는 스리랑카 영화를 처음 보게 됐다.

ඇස අග는 아래 그림처럼 눈의 끝부분...이라고 하는데,



원제 ඇගේ ඇස අග는 직역하면 그녀의 눈꼬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영어 제목은 let her cry. 스리랑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전 눈의 끝쪽에 모여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참아온 슬픔을 의미한다고 한다.

내가 알아보는 반가운 랑카 풍경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대신 바닷가 풍경이 종종 나와서 그리움을 불러일으켰다.

내용은 뭐.... 내 기준엔 그냥 그렇다.

영화 끝나고 감독과의 Q&A 시간이 있었는데
통역 상의 어려움으로, 관객의 질문 의도와 감독의 답변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크게 도움은 안 됐다. 스리랑카 분들은 대부분 영어를 일정 이상 구사하는 편이지만 감독은 영어가 100% 편한 분은 아닌 것 같았고, 통역으로 불려나온 한국분도 통역 전문이 아니라 '너 영어 잘 하잖아, 니가 나가서 해' 역할로 끌려나오신 분 같았다.


딱 하나 그 Q&A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스리랑카 거주 경험으로 인해, 스리랑카 상류층(?) 분들은 영어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식 행사에서도 영어를 주로 쓰고.

영화에서도 직업이 교수인 남자 주인공만 유독 계속 영어를 써서 (타인이 스리랑카어로 물어도 영어로 대답) 랑카 사람의 그 '영어 선호' 속성을 반영한 건가, 지식인 허세를 드러내는 감독의 의도인 건가...했는데,
그저 배우가 인도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리랑카어를 못 해서 그런 설정이 나왔다는 거 :)
그래도 그 남자 배우도 스리랑카어를 가끔 쓰긴 한다.









누구?


2011년 초에 시사회로 Remember me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사랑하면서도 상처 주고 사는 가족 이야기인데,
얼마 전 역시 풀기 쉽지 않은 가족 갈등을 겪으며 괜히 이 영화가 생각나서 1000원 주고 tving에서 구입해서 봤다.

괜시리 다시 보게 되던 영화.

오늘 영국의 해리왕자와 배우 메건 마클의 약혼 보도를 보다가 메건 마클의 영화 배우 이력을 보니, '리멤버 미'에 최악의 보스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이 영화에는 최악의 보스가 안 나오는데?!?! 하며 정보를 찾아봤더니 메건 마클은 이 영화에 본명 Meghan과 비슷한 'Megan' 으로 출연했다.


 




 

다시 한 번 영화를 돌려보니, 메건이라는 등장인물은 "Do, not, speak" 위의 대사만을 남긴 채, 빠르게 사라진다.
이 배우가 실제로 영국 왕자와 결혼하게 된다면... ㅎㅎ 당시 촬영 현장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저마다 경험담을 이야기하겠구만. " 그 단역이 영국 로열 패밀리가 되다니..." 하면서 :) 


Let the right one in







" Ok. Let your head rest in my hand. Relax. I got you. 
promise. I won't let you go. 
Hey man. I got you. There you go. Ten Seconds. Right there. You in the middle of the world."





세상에서 단 한 번
제때에, 필요했던 말을 해줄 사람
만나기 어렵다.







Louder than bombs (2015)









영화 자체가 매끄럽게 잘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랑하면서도 서로 힘들게 하고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고
가까우면서도 서로 잘 모르고
말해야 하는 것은 말 못하고,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말하고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않는
그런 '가족' 이라는 집합체의 특성을 잘 그려냈다.




그들은 오늘도 달린다

.등록일시
2007.03.07 23:34

추격씬이 꼭 등장하는 영화 장르는?



바로 '로맨틱 코미디'이다.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실수를 깨닫거나 상대방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깨달은 뒤, 자신 때문에 떠나는 상대방을 붙잡으려는 달리기는 내가 본 모든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했다.

로맨틱 코미디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달리기 시작하거나 각종 운송 수단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붙잡으려 용을 쓰기 시작하면 나는 쿡쿡 웃는다.

'어째, 저걸 못 벗어나니...convention인가?'

역시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협회'같은게 있어서 남자든, 여자든 한쪽 주인공이 15초 이상 달리지 않으면 로맨틱 코미디에 끼워주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friends나 sex and the city도 마지막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의 추격씬이 등장한다. Ross는 Rachel을 추격한다. 뛰는 이유는 다르지만 미스터 빅도 뛰고, 캐리도 달린다. 그러므도 이들도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선, 
the Break-up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제니퍼 애니스턴이 조깅 한 번 한 것 외에는, 주인공들은 쓸데없이 뛰어다니지 않는다.
  
한국 개봉 제목이나 한국 영화 제목을 패러디하면 '로맨틱 코미디 後愛' 또는 '함께 살 때 이야기하는 것들'이랄까.
  
브레이크 업은 로맨틱 코미디가 끝난 그 시점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해리와 샐리가 한 집에서 1년 이상 같이 산 뒤라도 여전히 행복했을까? 휴 그랜트와 드루 배리모어가 동거하면 서로 잘 맞을까?
  
브레이크 업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해 쓰는 수법은 상투적이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後愛'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최근 잇달아 본 시사회 중에서 가장 느낌이 좋았던 영화.
  
  
  
  
  
1. 내가 제일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인데 '브레이크 업'과의 공통점은 배경이 시카고라는 거. 시카고는 로맨틱 코미디를 찍기에 참 좋은 도시다. 이방인의 시각에서 뉴욕이 참 '매력적'이라면 시카고는 그보다 좀 더'낭만적'인 것 같다.
  
2. 덩치 크고 둔해 보이는 빈스 본이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연기를 참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정이 정말 딱 그 상황에 처한 사람 같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