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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우리 고양이...
얘 덕에 집은 깨끗할 날이 없고...
말썽 부려서 엉덩이 때려줘도 이젠 멀뚱멀뚱 둔감한 표정 뿐이고...

그래도 나날이 정이 쌓인다,
정이 무섭다.
귀여운 짓, 말썽...이런 것 모두가 하나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 같다.
원래 야생 고양이에게서 태어난 4남매 중의 한 마리인 우리 식탐이...
어미 고양이를 비롯, 나머지 세 마리가 모두 집고양이가 되길 거부하고,
편하게 사람이 주는 먹이를 받아 먹기를 거부하고 집을 나갔지만
타미만은 거의 강아지 수준의 내공을 선보이며 우리집에서 먹을 것과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매일 아침 내내 침실 방문 앞에서 울고,
낮에도 나 혼자 침실에 들어가 있으면 그 앞에서 울고,
내가 샤워하는 동안 화장실 앞에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어제는 밤에 울고 보채도 응답을 안 해줬더니, 변기와 세면대에 올라가서 시커먼 발자국을 찍어놓았다.

"이 놈 자식! 이게 뭐야@! 왜 말썽이야!"
"야~아옹"
"여기 올라가지 말란 말이야...왜 말을 안 들어? "
"아~~옹"(최대한 불쌍한 소리...갑자기 맘이 누그러진다)
"잘못 했지? 잘못 했어 안 했어?"

"........."(묵묵부답)

"아쭈?~ 대답을 안 해?"
고양이와 대화가 될 리가 없건만...
계속 야옹거리던 놈이 잘못을 인정하라고 하자 대답을 안하니까 웃음이 피식 나온다.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관계가 형성되고 끈을 놓지 못 하는 거구나...
랑카에 두고 가야 할 이 고양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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