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만 방콕 킹 파워 Pullman Bangkok King Power

Pullman Bangkok King Power




세 번째 방콕 방문.
A/club gold 서비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다시 예약한 accor 계열 호텔.
2011년 9월 중순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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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오니 나가기가 싫어지는 호텔.
단정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그게 칼같이 날선 느낌이 아니라 안정감이 있다.
2007년 말에 오픈한 호텔이어서, 이미 만 4년의 '낡음'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그래도 훌륭한 설비이다.




특히 여행 마지막 날에 풀만 executive floor 에 머무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refresh의 느낌이 있다. 전용층에서 따로 이루어지는 체크인부터 정중하다. 무릎꿇고 하는 서비스 --;; 나와는 안 어울려..ㅋㅋ

길거리에서 사먹는 팟타이와 가격을 비교하면 물론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250바트짜리 팟타이를 호기롭게 룸서비스로 시켜먹었다. 호텔임을 감안하면 적당한 편이다. 세금과 봉사료가 이미 포함된 가격이라는 점도 장점. (메뉴에 250바트라고 나와 있으면 250바트만 내면 된다)

갑자기 콜라가 너무 먹고 싶어서 콜라를 사러 바깥 편의점에 다녀왔는데, 다녀오고 나서야 미니바 안의 소프트 드링크나 과일 주스가 1일 2개 무료인 것을 발견했다 (Executive floor). 룸서비스는 호기롭게 시켜놓고 콜라 몇백원에 벌벌 떠는 나는, 아직은 호텔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먹기 돈 아까워서 몸이 고생하는... 게다가 Executive lounge에 가면 언제든 콜라 쯤은 그냥 집어먹을 수 있는데...역시 나는 executive floor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공짜로 줘도 못 챙겨먹는 바보^^
라운지에서 조식은 물론이고, 저녁에 두 시간 동안 칵테일과 카나페를 즐길 수 있다.

하루에 한 벌 무료 세탁과 무료 다림질 서비스도 있어서, 내내 비가 내린 이번 방콕 여행 때 흠뻑 젖은 옷 한 벌도 맡겼다.
또 하나 맘에 드는 것은 수완나품 공항 킹파워 라운지 서비스.
주로 밤비행기가 많은 서울행 비행기를 방콕 공항에서 기다리기가 지루한데, 라운지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다. (하지만, 한국행 비행기가 주로 뜨고 내리는 곳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concourse A에 위치한 데다가, 음식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다.)




욕실에서 곧바로 옷장을 열게 할 수 있는 편리한 설계 등, 한번쯤 장기 출장 와서 머물고 싶은 호텔이다. 룸의 등급이 올라가도, 스위트룸 외에는 방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 방 크기는 엇비슷하고 여러 분야의 어메니티가 추가되는 시스템인 듯 하다. (등급이 낮으면 Roger&Gallet toiletries 등도 제공이 안 되고 Pullman 로고의 시커먼 통에 담긴 바디 로션 등등이.... )



물병에 꽂은 생화를 욕실에 배치 🌿

화장실 공간이 과도할 정도로 여유가 있고, 방의 크기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대신에 이 등급의 방은 언제나 무료 와이파이 이용 가능. 이왕이면 executive급의 예약을 권한다. 전방위에 걸친 세심한 서비스가 있다. 저녁에 lounge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돌아와보니 그 사이에 턴다운 서비스를 해놓았고, (살짝이라고는 해도, 내가 엎질러놓은 bath salt도 귀신같이 치워놨더라...)
그리고 좋은 문구가 담긴 카드를 침대 머리맡에 올려놓았다. 오타가 있었던 게 좀 아쉽지만, 맘을 움직이는 서비스인 것 같다. 시내 전화도 무료 제공인데, 시내에 전화 걸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빅토리 모뉴먼트역에서 2번 출구로 지상으로 내려가지 말고, 쇼핑센터 연결 통로를 통해 1층 뒷문? 화장실앞?으로 나가면 무료 뚝뚝 서비스가 있다.

내가 숙박하던 당시에 accorhotels.com에서는 룰렛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호텔 숙박에 관련된 어떤 혜택이 당첨 되는 행사였다.
조식 무료나 선물 제공, 레이트 체크 아웃 등등이었다고 기억한다. 밤 11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내심 오후 8시 체크아웃이 당첨되기를 바랐으나, 1시간 스파가 당첨되었다.

덕분에 호텔 내 Le Spa에서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았다. 원래 투숙객에게 할인이 적용된다는 것을 생각해도 1시간에 900바트의 가치는 있는 당첨이었던 듯^^ 원래 마사지 받는 것을 그닥 선호하지는 않아서 뭐 특별히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쾌적하고 널찍하며 정중한 호텔 스파의 분위기는 맘에 들었다. 


방콕에 세 번 가서 수쿰윗 지역 2박, 실롬지역(강변) 1박, 싸얌지역 3박, 후웨이쾅 지역 3박, 사톤 지역 1박 골고루 해 볼 수 있었던 거 참 운이 좋았던 거 같다.

*장점
- executive floor의 다양한 서비스, 넓은 부지가 주는 상쾌함과 안정감.
- 포근한 침구류. 마냥 푹신푹신한 것도 아니고, 딱딱한 것도 아닌 기분 좋은 느낌.
- 다른 호텔의 어둡고 갑갑한 복도와 달리 복도 끝마다 통유리창이 있어, 환하고 탁 트인 느낌이 있다.

*단점
- 제아무리 executive floor라도 옆방에서 쓰는 물소리가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방콕의 많은 호텔이 이 문제가 있는 듯.
- 룸 등급이 올라가도 suite외에는 방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혼자 왔을 때만 쾌적한 느낌을 받는 호텔이 될 수도 있다.
- 와글와글 중국인들이 점령한 호텔 옆 킹파워 면세점, 중국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쇼핑 의욕이 떨어져....(executive floor 투숙객은 20% 할인 쿠폰을 받는다. 지금 생각하면 로레알이라도 살 걸..하는 아쉬움이 있다.)
- 넓은 부지는 장점인 동시에 약간의 단점. 무료 뚝뚝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걸어다니기 귀찮을 정도. 부지가 넓어서 출입구도 여러 곳. 체크 아웃후 공항철도 파야타이역까지 가서 express 타고 가려고 했는데, 출구를 잘못 택했는지 걷다 보니 라차프라롭역이 나와버렸다는...덕분에 완행타고 서서 갔음;;;
이제야 지도를 찾아보니...
도보를 결심했다면 풀만에서 나온 뒤 요 지점에서 우회전을 택했어야 하는데, 방향감각 상실, 용감히 좌회전을 해버린 결과로,

"지정된 핀" 이 위치에서 호텔을 나온 뒤 우회전해서 (지도상으로는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되는 파야타이역을 못 찾고, 두 배가 넘는 거리를 걸어 황당하게 지도 오른쪽 라차프라롭역에 당도해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덕분에 급행 대신 완행을 탈 수 밖에 없어서 돈은 아꼈지만...ㅎㅎㅎ 대체 2천원도 안 되는 돈 아끼고, 혼자 밤길 걷고, 심지어 공항까지 서서가면 무슨 소용...@.@
(대신에 완행 열차 안에서 만난, 히피같은 엄마와 같이 여행 온 아무한테나 잘 들러붙던 귀여운 꼬마는 생각난다. )

혹시 저처럼 공항철도역 까지 걸어가시려는 분은 출구를 잘 택하세요. 면세점보다 호텔 가까운 쪽 출구로 나와서 우회전해서 걸으시면 파야타이역 충분히 도보거리예요^^
풀만 2012년 두번째 방문기는 여기
http://mori-masa.blogspot.kr/2015/10/again-pullman-bangkok-king-power.html?q=pul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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