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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Impact Arena 가는 법 (2012년 기준)

태국에서 큰 이벤트는 거의 무조건 이 곳에서 열린다. IMPACT - Muang Thong Tani
테니스 타일랜드 오픈, 한국 아이돌 공연, Maroon 5 공연...등등
서울의 코엑스와 비슷한 큰 전시장도 이곳에 있고, 다목적 실내 공연 시설인 Impact Arena도 이 곳에 있다.



방콕 시내 중심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이 곳은 엄밀히 말해서는 방콕시가 아니라고 한다. (논타부리)

택시를 타는 법이 가장 쉽겠지만, 방콕의 교통 체증도 만만치 않고, 교통 체증을 피하려면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데 톨비가 20바트 추가된다. 셔틀버스 이용을 추천하는 이유는 택시비도 추가로 안 들고 톨비 정도의 금액이면 IMPACT까지 갈 수 있으니까.


IMPACT 안내를 보면 방콕 BTS 모칫역에서 내려서 셔틀을 타고 오라고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은 이 셔틀 정차장 찾기가 쉽지 않다. 거의 열흘 간 방콕에서 IMPACT를 왕복한 경험을 바탕삼아 앞으로 이곳을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안내^^
우선 BTS(지상철)의 북쪽 마지막 역인 모칫역에서 내려서 4번 출구로 나온다.




4번 출구를 내려와서 내려온 방향을 뒤돌아 지하철 차투짝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뒤돌아서 가야 하는데도 이 출구로 나와야만 하는 이유는... 사진↓ 속 보이는 층계로는 나올 수가 없고 "BTS 탑승용" - 즉 올라가기만 하는 - 입구이기 때문.



사실 이 셔틀버스 승차장은 BTS보다는 MRT 차투짝역 출구에서가 더 가깝다. 그런데 늘 홍보는 모칫역에서 타라고 홍보하는 걸로 보인다.
(*최근에는 모칫역 대신에 차투짝역 3번 출구 주차장이라고 공지하는 듯)


조금 걷다보면 MRT(지하철) 출구가 하나 나오는데, 이 출구를 지나쳐서 다른 출구가 하나 더 나올 때까지 계속 걷는다. 그래봤자 1분도 더 안 걷는다. (차투짝역 이 두 개의 출구 번호는 3번으로 아마 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방콕은 서울과 다른 방식인 게, 출구 번호가 같은 게 2개씩 있기도...)
사실 첫번째 출구에서 오른쪽 주차장 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도 되지만, 모칫역에서 나와서 두번째 보이는 지하철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IMPACT 셔틀이 바로 보이는 수가 많아서 이게 더 확실하다.


주차장 쪽으로 들어가면 요렇게 바로 보이는 게 셔틀 버스, IMPACT link.



이 표시를 확인하고 그냥 타면 된다.
요금은 2012년 9월 기준 30바트인데, 모칫역에서 탈 때는 돈을 안 낸다. Impact에 도착했을 때 차장이 타서 걷는다. 대신에 impact에서 탈 때는 미리 30바트를 내고 타야 한다.
운행 간격은 30분 정도인데, 정시와 30분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것은 아니고 앞뒤로 10여 분 정도는 재량껏 운행하는 것 같다. 25분에 출발하기도 하고, 정각 5분 전에 가봐도 버스가 없기도 하고...
여기서 출발해서 30여 분을 달리면 Impact가 나오는데, 버스 기사에 따라서 늘 경로를 약간 다르게 선택한다. 아마도 교통 체증 구간을 피하는 방법인 듯?!

 요금은 32바트로 올랐다. -> 2021년 3월 기준 35바트.)

 


여행 동반자



호텔 멤버십 elite status에 눈뜨던 시절, 2011년.

Pullman Bangkok에 들어서니 침대 위에 이렇게 Gold회원을 위한 선물이 무심히 놓여있었다.




그 이전에 이용했던 호텔에서는 나에겐 쓸모가 없는 큐브를 줘서 (9년 넘게 한 면도 맞춰보지 못함 ㅋㅋ) 이런 선물에 둔감했는데, 풀만호텔은 꽤나 쓸모있는 걸 줬다.





세면도구를 담을 수 있는 가방인데,
내부는 3개의 수납주머니가 있고 생각보다 물건이 많이 들어가서 그 뒤 9년 동안 모든 여행을 함께 했다.

한 번도 세척을 한 적이 없는데, 아마 하얀 가방이었으면 지금쯤 못볼꼴이 되어있을 텐데 회색이라 더러움이 안 보여서 그냥 가지고 다녔는지도... 😄

앞으로 여행 계획이 없으니, 한동안 저 토일레트리 백에 들어있었던 화장솜을 꺼냈다. 집에서 쓰려고 보니 화장솜에서 저 백 내부 특유의 냄새가 났다.

내 기억에 그 냄새는 저 가방이 생긴 1년 뒤인 2012년에 다시 갔던 방콕의 all seasons의 비누 냄새인데, 그 비누는 사라지고, 그 포장지만 남아있다.(all seasons 브랜드가 ibis styles로 바뀌면서 앞으로 못 가는 호텔 브랜드라 기념으로 포장을 간직해두었다) 8년이 지나도록 어찌 이 가방 특유의 향취로 남아있는지 신기하다. 이 가방엔 그동안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수집(?)한 수많은 토일레트리를 넣어 가져왔는데도 아직도 가방을 열면 묘하게도 그 비누의 냄새가 난다.


후각이 가장 강력하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이라고들 하는데... (나도 '청각'아닐까 생각해왔는데 후각에 관련된 신기한 경험을 한 번 한 적이 있다) 이 비누 냄새와 함께 2012년 그 낡은 올시즌스의 방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내가 예약한 호텔 중 최악의 설비였던 곳인데도... 사실 그 저렴한 설비 탓에 가격도 낮아서 내 돈 내고 머문 호텔 중엔 가장 오래 머문 곳이기도 하다.



2012년 all seasons BKK, 브라운관 티비를 마지막으로 본 곳 아니었을까...




2011년, 저 가방을 집어들었을 때는 이렇게 오래 여행의 동반자가 될 줄 짐작도 못했었지. 며칠 전에 새로운 토일레트리 백을 하나 샀기에, 저 백은 퇴역할 예정.

그런데 언제쯤 여행 떠날 수 있으려나 🤷‍♀️🙇‍♀️








2012 방콕행 베트남항공

2012.10.04 00:36 




30만원대에 가장 저렴하게 표를 끊으면서도, 마일리지를 쌓으면서 동남아에 갈 수 있는 옵션 - 베트남항공.
이번에 방콕에 다녀올 때 무척 저렴하게 이용했다. 추천하고 싶다.

(& 2019년 추가: 요즘은 베트남 경유 방콕 항공권이 20만원대 중반도 있더라. 정말이지, 모든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세월이 흘러서 가격이 더 떨어진 건 항공권 밖에 없을 듯. 나의 2012년 경험보다 비행기 기내도 훨씬 좋아지고 공항 시설도 더 나아졌을 듯 하다.)


가장 저렴한 티켓의 경우 한국 - 베트남 구간(N/R class)은 안 되고, 나머지 L class구간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65%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탑승일 기준 2013년 3월 31일부터 베트남항공 T 클래스는 대한항공에 마일리지를 쌓을 수 없다.


오전 출발 인천-하노이 구간에 운좋게 새 A330-200를 탈 수 있었다. AVOD로 여러 영화를 골라볼 수 있었던 깨끗한 비행기. 베트남항공은 출발 40시간 전부터 웹체크인을 통해 이코노미석 맨 앞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012년의 경우)





앞 공간 화장실 탓에 오히려 어수선한 비상구석도 아니고, 이착륙할 때 승무원과 마주 보고 앉아야 하는 어색한 자리도 아니고, 창문도 있고 아주 쾌적하고 넓은 자리다. 첨에 그 자리에 앉았을 때는 아주 편하겠구나... 했지만 곧 이 자리의 단점을 알게 되었다. 이코노미 맨 앞자리는 아기들 집중 배치. 뭐 4시간 내내 아기들이 울어댄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뭐 이런 거 견딜만 하고, 다리 쭉 뻗고 가고,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가장 먼저 내리고 싶다면 이 자리를 차지하면 좋다.


웹체크인을 하면 인천공항에서도 오래 줄을 설 필요가 없고, 하노이 공항도 웹체크인 줄은 짧으니까 공항에 좀 늦게 나와도 된다. 베트남 항공 사이트에는 웹체크인을 했을 경우 공항에 탑승 45분전까지만 도착하면 된다고 나와있다. 나는 웹체크인을 미리 해놓고도 하노이 호텔에서 아침도 못 챙겨먹고 나와서, 새벽 6시에 미니버스를 타고 7시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부지런함(?)을 선보였으나 줄도 없고 공항도 썰렁해서 괜히 서둘렀다 싶었다.


방콕 여행 이번이 4번째인데 늘 엄청난 입국 심사 줄 때문에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베트남 항공의 하노이 아침 출발편은 방콕에 10시 반쯤 도착하는데, 이때가 한산한 시간대인지 입국 심사를 빠르게 통과했다. 잘 하면 방콕 시내에 오전 중에 진입이 가능할 정도다. 대부분의 호텔이 2시 이전에 도착해도 체크인을 받아주었던 경험으로 미루어, 방콕 호텔에 일찍 짐을 풀고 오후 일정을 알차게 쓸 수 있는 좋은 비행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행히도 내가 이날 체크인했던 호텔은 얼리 체크인에 대해 돈을 받는 tune호텔이라 일찍 도착한 게 오히려 손해(?)가 되어버렸지만 ^^ (https://mori-masa.blogspot.com/2015/10/red-planet-hotel-asok-bangkok.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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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호치민행 (19:30)을 타기 위해 수완나품 공항에 에어포트 링크를 타고 17:46에 도착했다. 여전히 공항에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대다. 전혀 줄을 서지 않고 체크인, 출국 심사를 통과. 역시 이것도 베트남항공 출도착 시간대의 장점인 것 같다. 방콕에서 하던 일을 다 마치지 못 하고 비행기 시간대 때문에 서둘러서 움직였는데, 나중에는 좀 더 늦게와도 될 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단지 오르락 내리락 이상하게 바뀐 수완나품 출국 동선이 불편했다.


방콕 공항은 웹체크인 대상이 아니고 호치민 공항만 가능해서 호치민-인천 구간만 웹체크인하고 또 이코노미 맨 앞자리 지정.
그렇게 했더니 호치민에 내렸을 때 내 이름이 적힌 판대기가 서 있었다. 웹체크인을 한 사람은 따로 발권 데스크에서 발권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ho chi minh airport 에서 다소 지겨운 두 시간 정도를 보내고 악명 높은 호치민발 인천행 B777 탑승.




헉! 듣던 대로다.
이런 너덜너덜한 비행기는 처음 본다.
시트에 뚫린 구멍 사이로 나무 판대기가 보였다.


내 주위엔 아기 둘과 베트남인 엄마 외에는 아무도 없다시피 했는데 (아마도 밤 비행기라 숙면을 위해 승객들을 모두 아기가 없는 뒤쪽으로 배정한 거 같다.)
내가 지정한 이 좌석이 아닌, 다른 좌석으로 옮길 충분한 여유가 있었지만 그냥 발을 뻗을 수 있는 이 자리가 편해서 그냥 (나무 판대기 좌석 위에) 담요 깔고 여기에 앉아서 갔다.



아무도 없어서 해본.....진상인가?




승객이 너무 없어서 출발 예정 시각 10여 분 전에 문을 닫고 게이트를 떠났다. 좋은 자리 얻겠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웹체크인하고 부산을 떨었는데, 뭐 출발 세 시간 전에 했어도 아무 자리나 잡을 수 있었을 듯.


역시나 아기는 울어대고, 아기 엄마는 내 눈치를 계속 보았다. 하지만 나는 원래 교통 수단을 탈 때 잠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할 때쯤 아기 엄마가 입국신고서를 들고 끙끙 대다가 내 옆자리에 와서 도와달라고 했다.
이것저것 써주다 보니, 아기 엄마는 1987년생. 25살.
맘이 아팠다.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시집 와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구나.

암튼 저렴한 가격에 베트남 스탑오버로 동남아 두 도시를 찍을 수 있는 베트남 항공을 무던한 분에게 추천한다.
비행기 배정은 복불복일 수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평이 나쁜 호치민행 구린 비행기는 여행 출발할 때 타는 게 나을 거 같고(출발의 설렘은 모든 것을 용서하므로...), 여행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올 때는 좀 나은 비행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하노이 환승을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환승 구역에만 서너 시간 머무른다면 하노이 공항보다는 그나마 규모가 큰 호치민 공항이 낫다.


댓글3



  1. 방콕-호치민 구간, 단체관광객이 탑승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뒷자리 배정. 호치민에 도착하고 이 뒤에서 언제 내리나...이러고 있는데 뒤에 문이 열리며 베트남 땅을 밟음. 거기서 추석 보름달 보다^^
    2012.10.05 02:49 
  2. ㅂㅅㅈ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봤습니다~ 저도 하노이 경유해서 방콕 가는 일정인데, 방콕으로 가는 날 공항으로 갈때 교통편이 문제더라구요~ 7시 쯤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할것 같은데 , 시내에서 6시쯤 출발하는 미니버스가 있던가요?2013.07.08 20:46 

    • 안녕하세요 :)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면 저도 어쩔 수 없지만, 작년 9월에 제가 이용할 때는 새벽 6시 버스 확실히 있었어요. quang trung 베트남항공 사무실 앞에 6시 전에 가면 밴이 두어 대 서있고, 어디선가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스멀스멀 나타나서 다들 타더라구요.^^ 아침엔 길도 안 막히니까 45분정도면 도착하는 걸로 기억해요. 저는 다시 간다면 웹체크인하고 그냥 1시간 늦게 공항 갈 거 같아요. 공항이 작아서 심심했어요. 즐겁고 안전한 여행 되세요!! 부럽네요:)
      2013.07.08 22:01 





inscrutable




2013.07.15 03:04


2012년 9월에 이론에서 벗어난 "실기"를 경험하기 위해 태국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운좋게 그 테니스 대회 전체를 관장하는 supervisor's office에 배치 받아서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오피스에서 9일간 신나게 테니스 경기만 관람하다 왔다.


한국이었다면 커피 한 잔, 복사 한 장, 자기 손으로 안 할 정도의 급은 되는 아저씨들이었지만 테니스계 supervisor들과 심판들은 대부분 유럽 사람이다 보니 남이 그 일을 해주는 것을 불편해했다. 너무 심심해서, 아니면 너무 일을 안 하는 거 같아서 커피 만기 싫어하는 나조차 "커피를 줄까?" 하거나 복사를 도와주려할 지경이었는데.. 그러면 다들 손사레를 치곤했다. 니 일이나 하라며...내가 알아서 한다고 ..그런데 솔직히 경기 끝나면 스코어 적으러 아래층 내려가는 것 외엔 '내 일'이 없었다. ㅎㅎ 그래서 맨날 경기나 보다가 왔지 뭐.



이 사무실에는 수퍼바이저 mr.S와 영국인 레프리, 이탈리아인, 아일랜드인, 이집트인, 미국인, 프랑스인 체어 엄파이어가 있었다. 다들 유머 감각이 넘치고 뜬금없이 노래 부르고, 농담하고...티비 중계에서 보던 근엄한 심판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예선 경기만 주로 심판을 보던 태국인들도 있었는데, 다들 한국 테니스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아시안들끼리만 통하는 감성과 'asianglish'가 있어서인지 즐겁게 친분을 다질 수 있었다.


체어 엄파이어와 대회 수퍼바이저를 겸할 수 있고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전까지도 심판을 볼 수 있는 gold badge를 가진 심판은 전세계에 25명 정도라고 하는데, 이 태국 대회에만 그 골드 배지 심판 5명이 왔다. 


이들은 전세계에 (테니스 대회는 1년에 11개월 동안 대양주, 유럽,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등을 차례로 돌면서 매주 세계각지에서 열린다) 본인이 계약된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도시의 공항에 도착하면 주최측이 픽업을 나와서 특급호텔로 데려간다. 그리고 11시쯤 테니스 코트에 와서 하루에 두 게임 정도의 심판을 보고 나머지 저녁 시간을 즐긴다. 올해 은퇴한 베테랑 골드 배지 심판이 1년에 25주 정도만 심판을 본다고 3년 전에 인터뷰한 것을 봤는데, 그 정도만 일해도 가계(?)가 유지될 정도로 보수 수준도 괜찮은가 보다. 


매주 거처가 바뀌는 직업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거의 최상급의 직업이다. 이 사람들은 자기 돈 주고 비행기를 타지도 않을 것 같지만, 매주 세계 여러 도시를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급도 무지 높다. 다들 가방에 거의 항공사의 최상급 티어 태그를 달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ㅎㅎ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

수퍼바이저, 심판들...다들 매주 여러 문화권의 새로운 사람을 마주쳐서인지, 다들 너무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었다. 그런데, 난 학교에서 배운 영어 외에는 어떤 실용적인 영어 교육도 받아보지 않았고, 타인과 능수능란하게 영어로 오래 대화하는 환경에 놓여본 적 없었기 때문에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미소만 짓고 있다는 동양인의 본분에 충실할 따름이었다. (--;) 외국인들과 일하기 위해서는 농담따먹기 스킬이 필수 조건 중의 하나임을 알았다. 자봉들만 심심한 게 아니라, 경기 사이사이에는 심판들도 심심하기 때문에 자봉들이 그들과 놀아주는 것도 일이었다.


반경 500m(?)내에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조그만 동양인이 안쓰러웠는지, 아일랜드 심판 아저씨는 지나갈 때마다 꼭 한마디라도 걸어주었다. 그 아저씨와는 그나마 대화가 잘 됐다. 그리고 처음에는 친해지기 어려웠지만, 유럽의 주요 언어는 모두 구사하는 것 같은 수퍼바이저 mr.와도 막판에는 약간이나마 친해져서 이름을 부를 정도는 됐다. 테니스대회는 보통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꼬박 벌어지는데, 그전 일주일전부터 이미 방콕에 도착해있었던 나는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어서 목요일에 하루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서 만난 레프리 할아버지는 '서양 사람들'의 인사 성인 ...믿지 못할 "We missed you"라는 말을 하면서 반갑게 맞아줄 정도로 마지막에 갈수록 다들 정이 들었다.


그런데 그중에도 유난히 힘든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N이다. 뭔가 불만이 있는지 늘 퉁명스러웠고, 서로 굿모닝~ 인사조차 하기 어색했다. 도저히 말을 걸 '건덕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점심 먹고 오길래, 용기를 내어 "Had a great lunch?" 했더니, "Not great, it's OK lunch." 라고 대답했다. '으이그...그냥 인삿말인데 그냥 좋았다고 하면 되는 거지, 꼭 토를 달아야 하나?'


대회 시작 전부터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친해진 태국인 스태프가 나에게 심판들 하나씩 전해주라며 심판 비상연락망을 주고 갔다. 수퍼바이저 외에는 그 연락망이 솔직히 별 필요가 없다는 걸 나조차도 알겠던데, 그래도 다들 고맙다며 그 종이쪼가리를 기쁘게 받았다. 그런데 N은 그 종이를 받고나서 툭 던져버리는게 내 뒤에서 느껴졌다. '아이고...이 아저씨 이제 포기. 친해지려는 노력 이제 그만해야지' 기본적으로는 농담하기 너무 좋아하고 웃긴 사람이었는데 (심지어는 뒷담화나 가십도 좋아하는) 나와는 나머지 며칠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냈다.


마지막 일요일 결승날, 비행기표 시간 상 어쩔 수 없어서 결승전을 끝까지 보지 못 하고 테니스장을 떠나야했다. "E, C, 나 지금 가...고마웠어..." 다들 즐겁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순간이 왔다. 정말 상사로 모시고 계속 같이 일하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었다. 

일주일 내내 데면데면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인데 인사를 안 할 수가 없어서 컴퓨터를 보고 앉아있던 N에게 말을 걸었다. 대화조차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어서 mr.N...이라고 조용히 불렀던 것으로 기억난다. 다른 이들은 악수만 하고 끝났는데, 그는 의외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hug를 했다. "토너먼트 기간 동안 애썼어" 뭐 그런 말과 함께. 의외였다. 그냥 인사치레라고 해도.


친하게 지냈던 태국인 자봉 jan언니와도 작별인사를 나누고 테니스 경기장을 서서히 벗어나면서 알 수 없는 눈물이 났다. 잘 끝났다는 안도감이나, 서울이라는 현실로 돌아가기 싫다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70%정도는 요상하게도 때문에 눈물이 났다. 내가 마음을 더 열면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and..노력을 안 하니 당최 늘지 않는 회화 실력에 대한 자책...이런 것 때문이었다.


사실 대회 기간 내내 영어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갑자기 한국인이 하나도 없는 환경에 떨어지니 원하는 말이 입에서 안 나왔고...점점 적응할 줄 알았더니...설상가상 한국을 떠나고 열흘 쯤 뒤부터는 시제가 망가졌다. 머리 속에선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입에서는 모든 동사가 과거형으로 나오는 신기한 현상이.... 마지막날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면서 직원이 "너 이제 어디로 갈 거니?"라고 물었을 때 "I went to the airport"라고 답이 튀어나오는 식. 😱 제일 멋져보였던 c 아저씨가 너 퍼스트 네임이 뭐니? 라고 물어봤을 때 Hwang! 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짓도 ㅋㅋㅋ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와 내 소심함에 대한 스트레스, 게다가 매일 가야 하는 사무실에 왠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도 굉장한 스트레스였던 거 같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 사람이 그동안 나를 아주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닐 것 같은 느낌의 작별인사를 하자, 아마 뭔가가 탁 터졌던 거 같다. 


결승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을텐데, 내가 혼자 눈이 시큰해져서는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는 건 아무도 관심없었겠지 ㅎㅎ 외국인은 내 문법 따위 신경도 안 쓸텐데, 틀린 영어를 할까봐 소심하게 웃고만 있었던 나를 자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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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테니스 관련해서 자괴감에 엄청 우울했던 날....
테니스 대회 취재해서 보도 자료 만드는 일을 잠시 했었는데, 2015년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아래 두 선수를 만날 일이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멀리서 또렷하게 찍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 굴러다니던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복식 경기가 끝나고 두 선수와 인터뷰(??)를 약간 하고,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카메라 조작에 서툴렀던 나는 카메라가 갑자기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서 당황했다. 세 장을 찍어 봤는데 사진이 다 이랬다. 철제 펜스만 아주 잘 나옴.






전혀 카메라 조작을 할 줄 모르고 멀리서 찰칵찰칵 찍을 줄만 알았던 나는, 갑자기 가까운 피사체를 찍어서 그런지 초점이 맞지 않게 된 카메라 때문에 너무 당황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카메라를 조정해보겠다는 말도 못하고, 경험이 너무 없어서인지 이렇게만 사진을 찍고 우물쭈물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행히 경기 중에 이미 찍어둔 사진으로 보도 자료는 나갔다.

이러고 집에 돌아와서 하루 동안 얼마나 자괴감에 빠졌던지.... 제대로 조정할 줄도 모르는 카메라를 들고 다닌 일이나, 그러면서도 배울 생각도 안 하고 몇 달을 버틴 거 때문에.
이 나이가 되도록 전문적으로 능숙하게 하는 일이 없다는 것 때문에.




베르다스코, Cried for 1.5h



‘Verdasco sat on the floor in the car park in Australia and cried for one hour and a half with his wife after missing match point against Cilic. He lost in 5.’ Marion Bartoli on BBC .

나도 올해 1월에 매우 아쉽게 봤던 경기, 호주오픈에서 베르다스코가 칠리치(작년 준우승자!)에게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5세트 역전패를 했었다. 나도 '오~ 베르다스코가 오랜만에 대어를 잡나봐.'하고 응원을 하며 봤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매치를 내줬었다. 

그때의 정신 수련이 도움이 됐는지, 베르다스코는 이번 7월 윔블던 2회전에서 세트 0:2로 밀린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3:2로 역전승을 했다.
그러자, 반년전 호주 오픈의 일화가 위처럼 공개됐다. 칠리치에게 패하고 나서 주차장에서 부인과 함께 1시간 반을 울었다고...


2012년에 베르다스코가 출전한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를 한 적이 있다.
나의 임무는 수퍼바이저룸에서 놀다가(?? 할 일이 없음) 경기가 끝나면 플레이어 라운지에 스코어 적으러가는 것이었는데... 베르다스코가 매우 아깝게 패배한 경기를 사람들과 함께 관전하다가,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스코어를 적으러 내려갔다.

선수들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만 이동할 수 있는 복도 끝에서 막 경기에 패한 베르다스코가 테니스 가방을 매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 복도에는 마침 그와 나, 단 두 명 밖에 없어서 적막했다.
괜히 내가 미안해서 못 본 척, 투명인간처럼 지나가려고 하는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스쳐지나갈 때 "훌쩍" 소리가 들렸다.

'설마 우는 거?'

하지만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며 우는지 확인할 용기는 안 나고 그냥 지나쳐 왔다.
보통 사람들이 울 때 나는 훌쩍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었지만 설마 한 경기 패했다고 울었을까 싶어서, 그냥 그 순간 콧물이 흘렀겠지...했다.
하지만 위의 트윗 내용을 보니, 2012년 그 순간... 베르다스코는 울면서 지나간 게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 복도. 경기가 끝난 선수들은 저 끝에 보이는 문을 통해 player zone으로 돌아온다.





실망스런(?) 최고-최저 비교 체험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오래 전에 운좋게 프로모션 날짜가 걸려 숙박 비용을 낮춘 경험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내가 지불한 숙소 1박의 최저가와 최고가에는 40배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흥미로울 것 같아서 기록을 찾아보니,
내 나름의 최고가를 지불한 숙소는 뭔가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그저 '뉴욕' , '3인 조식 해결' 때문에 선택된 곳이어서, 최저-최고가 호텔 사이의 드라마틱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 방의 모습이 아주 평범하기는 둘다 마찬가지.



뉴욕 맨해튼의 호텔은 1년 중 보통 9월 중순 - 10월 중순 사이에서 최고가가 형성된다고 하는데,
마침 그 시기에 여행을 했기 때문에 아래 사진처럼 평범한 호텔 숙박에 30만 원대 후반을 지불했다. (심지어 카드 결제 떨어지던 날 환율도 최고치를 찍음;;;;)







2015년 당시, 몇 달째 여러 숙소에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며 여기저기를 찔러보고 있었는데
뉴욕을 향해 가던 버스 안에서 하루를 앞두고 이 호텔 예약을 완료하고 보니 취소 가능 시한이 "숙박 이틀 전"까지로, 이미 취소 불가능 상태였다. 아차차...

물론 이것보다 시설이 더 좋고 예쁜 호텔들이 많았지만, 이 호텔의 장점은 3인이 조식을 함께 먹어도 비용 추가가 없다는 것이어서 결국은 여기를 찜할 수 밖에 없었다.
타임스 스퀘어까지 도보 7-8분? 정도여서 위치도 좋았고.





view


숙박비가 30만원 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바뀌는 데에는 이렇게 고층 전망을 추가로 지정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 호텔 건물이 좁고 높은 형태라 엘리베이터가 두 대뿐이기에 고층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수십분이나 기다렸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다행히 우리가 숙박하는 기간 동안에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

그 시기에 뉴욕 여행을 하려면 어쩔 수 없었던 일이지만 '퀄리티'에 비해 돈을 많이 써서 아쉬움이 좀 남았던 숙소. 오래 된 호텔이라도 어떤 측면으로든,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설계도 있구나." 하는 새로움을 발견하는 숙소가 좋은데 이 호텔은 너무나 판에 박은 듯 모든 게 정석적이라 신기할 게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던 것 같다. 다른 호텔들이 '숙박 하루 전까지 무료 취소' 였던 것에 비해 이 숙소가 "이틀" 전까지 무료 취소였던 것이 함정이었다.

당시 미국 남쪽에서 허리케인이 올라오면서 날씨가 좋지 않아, 호텔 가격이 하루 사이에 계속 떨어지는 중이었다.
이 호텔이 '숙박 하루 전까지 무료 취소' 였다면 아무래도 하루 전이라도 취소하고 같은 가격에 시설이 더 괜찮은 호텔로 바꿀 여지가 있었던 것 같아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남기는 한다.




(당연히?) 욕조는 없었지만 깨끗했던 욕실 



'무료 조식'을 포함하는 호텔들은 보통 2인을 초과해서 숙박하면 추가 요금을 받는데, 이 호텔은 3-4인이 함께 숙박+식사해도 1-2인 숙박 시와 요금이 같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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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박에 최저가를 지불한 호텔은 '역시' 호텔 천국 방콕에 있다.
2012년 당시 오픈 특가 프로모션 시기와 나의 방문 시기가 겹쳐서 8,800원 정도에 1박한 곳.






물론 고시원 만큼이나 좁지만, 오픈 첫 주라서 매우 깨끗하고 쾌적했다. 혼자 썼기 때문에 좁은 것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고.
호텔의 위치 또한 방콕 교통의 중심지 아쏙역 근처라서 아주 편했다.






세면대도 새 거라서 반들반들.
오픈 당시에는 에어 아시아에서 운영하는 tune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기본 룸 외에 에어컨, TV, 와이파이 등을 선택해서 각각 추가 요금으로 지불하는 형태였다.
오픈 첫주 199바트(=7천원) 프로모션 때는 에어컨 등등 여러 옵션을 추가해서 결국 1박에 만 원 넘게 들었지만, 방 천장에 fan이 달려 있고 매일 비가 오는 시원한 날씨 탓에 에어컨을 켤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오픈 2주차에 이 호텔로 잠시 돌아왔을 때는 에어컨도 포기하고 딱 234바트만 내고 입실 ㅋㅋ. 당시 환율로 8780원 정도.

단점이라면 건물 높이가 높지 않아 전망이랄 것이 없고, 그냥 옆건물만 보이는 뷰도 많다는 것. 그리고 방음이 잘 안됐다. 
하지만 1박에 1만 원도 안 내고, 이 정도로 깨끗하고 위치 좋은 호텔(도미토리가 아닌)에 묵어본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라면 경험. 지금은 많이 낡았다고 한다.


앞으로 호텔 숙박 최저가와 최고가 경험은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런지...🤔






2012년 09월 19일

 





남들처럼 해보려고 수영장 옆에서 똥폼을 잡으며 책을 읽고 있는데...
책 속에 frangipani 얘기가 나오는데, 그때 딱 내 눈앞에 frangipani 나무가..!!
난 이런 우연의 일치를 좋아한다.
바닥에 떨어진 프랜지패니 꽃 한 송이를 주워와서 이렇게 허세작렬하는 사진을 찍는다.
그래도 이때의 기분을 기록하기 위해.

쿠이차이

 


여러가지 이유로 여행을 하게 되지만 6년 전에 난생 처음 "학회"라는 이유로 방콕을 방문했을 때,
무엇이든 입에 다 넣어보는 - 배낭여행에 최적화된 학교 남자 동기와 반나절 시내를 같이 다녔다.


그 동기는 시장에서 정체 모를 녹색 음료, 투명 음료, 사탕수수.. 별별 것을 다 사서 맛보고는 나, 그리고 같이 다니던 여자 동료에게 자기가 먹던 빨대 그대로 내밀곤 했다. 난 가족 외의 사람과 빨대를 공유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맛보라며 내미는 털털한 동료 앞에서 까탈스럽게 굴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빨대 하나로 셋이 나눠서 마시곤 했다.


그들에게 이끌려 차오프라야강 보트 체험을 하고, 마침 내린 비 때문에 비를 쫄딱 맞고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의견 충돌까지 있으려던 차에도 그 친구는 길거리 음식을 또 샀다.

모르는 음식도 무조건 입에 넣어보는 그 친구 덕에 맛본 떡??? 같은 태국 음식은 그 뒤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도 나름 그 학회 전후로 방콕4번 방문) 나보다 태국을 자주 방문한 아는 언니에게 물어봐도 그런 음식은 모르겠다고 ㅎㅎㅎ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그 음식의 정체를 알게 됨
      





쿠이챠이 ㅎㅎㅎ
바로 이거.


베트남 음식 이름을 찾아보기 위해 12년 된 여행잡지를 펼쳤다가 "동남아 길거리 음식 열전" 파트에서 찾았다.
생긴 게 딱 그 친구 아니었으면 내가 혼자 사서 먹을 일은 없게 생겼다.ㅎㅎㅎ


🍢🥗🥔👩🏻💻

2012년 9월 18일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유난히 끌리는 사진이 있다.
오늘은 이 사진.




오후 2시 경.
열대 지방 특유의 하루에 한 번 지나가는 소나기.





저녁에 날이 개면, 이렇게 반짝인다.





사와디 수쿰윗 인 Sawasdee Sukhumvit Inn


사와ㅅ디 수쿰윗 인





숙박: 2007년 8월 중순 1박 2일

방콕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하루를 머문 숙소.
다음날 비행기가 8시 20분이라서 숙소에서 새벽 6시 전엔 나와야하기에
잠시만 머물 싼 숙소를 찾기로 했다.
그래서 스카이 트레인 역과 가까운 이 곳을 찾았다. (asiarooms.com)

내가 태국 방문할 당시엔 수완나품 공항 오픈 초기였고 새 공항의 위치가 제대로 표시된 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데다가, 방콕의 도로 사정을 잘 몰랐다.
나는 이 숙소가 공항에서 제일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쪽 길을 잘 이용하지 않았고, 어차피 고속도를 타야하는 거면 펫차부리 같은 지역이 차라리 더 가까운 거였다. 괜히 더 외곽으로 갔다가 새벽 5시에 공항가는 택시비로 말도 안 되는 450밧을 뜯겼다.

흥정을 안 하고 그저 숙소 앞에 세워져 있던 택시를 탄 내 실수도 있지만, 지독한 기사아저씨도 마지막 남은 내 잔돈까지 탈탈 다 털어갔다. 마지막 날이라 남은 돈이 없다고 강하게 나갔어야 하는데, 태국 첫 방문이었던 때라 쫄아서 '순순히' 털렸다. 저렴한 숙소를 찾으면 뭐하나, 숙소 비용에 필적할만큼 택시비를 털리는데 ㅋㅋㅋ 나중에 태국에 방콕에 4번째 방문했을 때는, 기사 아저씨가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120바트 나왔다며 말도 안 통하는 아저씨에게 내가 먼저 짜증을 내며 100바트만 내고 후딱 내려버리는 용기가 생겼다.

가격은 조식 포함 2만원 미만에 예약이 가능하고 스카이트레인 역과도 꽤 가까운 편.
어두운 골목을 지나야 하지만 그다지 겁은 안났다.

'Thong Lor'역을 이용하는데 통로 역 주변은 고급 주거지나 상업지구로 뜨고 있다고 한다.
통로역 바로 다음 역인 프롬퐁역에 위치한 극장에서 밤10시에 끝나는 영화를 봤는데
돌아오는 길에 그리 무섭진 않았다.

통로역은 soi55와 이어져 있고, 이 호텔은 soi57인데, 조금만 들어와 걷다보면 사진과 똑같이 생긴 건물이 보인다^^
약간 시끄러워 잠들기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다.
방콕 시내엔 덩치 큰 피부병 걸린 개가 그냥 돌아다닌다.
그 개들이 자주 짖어댔다.
그래서 티비를 켜고 '프리즌 브레이크' 에피소드를 몇 개 보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가격대에 비해 정말 무난한 숙소다.
숙소에 잠깐 머무를 사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수쿰윗 지역에 이 정도 가격으로 숙박을 할 수 있으니.



샤워기 더운 물 조절을 못해서 두피와 피부와 익을 뻔 했다는 단점도 있다.       
새벽에 공항가기 위해 나오느라고 조식을 못 먹어서 조식 평은 불가능.
2만원 이상을 지불할 가치는 없는 숙소 같음.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빌려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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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0 2016)
예전 블로그에서 이 곳으로 글을 옮겨오면서 이 숙소에 대한 글은 옮겨오지 않았었다.
저렴하게 특급호텔에 머물 수 있는 방콕에서 굳이 이런 숙소에 다시 갈 일도 없을 것 같고 해서....

잠 안 오는 새벽,,,, 실현하기는 어려운 "가상의" 방콕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도착하는 비행편이 밤 22시에 방콕에 도착할 것 같았다.
공항 주변에 싼 호텔도 많지만 그래도 시내로 이동해야지...하다가 이 Inn이 생각났다.
조식 불포함하면 여전히 2만 5천원 대에 예약할 수 있는 곳.
내가 원래 늦잠을 자니, 조식은 뭐 근처 엠포리움 같은 데 가서 먹어도 될 듯.
9년 전보다 더 낡아서 더럽겠지만
밤 11시에 도착해서 그냥 시간 때우고 2만원 대의 요금을 낸다면 문제없을 것 같다.
익숙해진 지역이기도 하고....
괜히 이 곳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ㅎㅎ
soi57은 거의 버려진 느낌 나는 인적이 드문 골목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골목 중간에 매우 세련된(??) 8층 규모의 새 호텔이 하나 들어서서 왕래하기에 덜 괴괴해졌을 듯 하다.

방콕은 2007년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한 번 가게 되면 중독성 있는 병에 걸려서 자주 가게 된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실제로 나도 그렇게 될 줄 몰랐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4번 방문. 현재까지는 최다 방문을 기록한 외국 도시이다.
으흣,
가고 싶다.




태국으로부터 받아본 유일한 우편물


 
약 4년 반 전에 있었던 일.
방콕의 호텔을 떠나 집에 돌아온 뒤에야
호텔 방에 태블릿 충전기를 두고 온 사실을 깨달았다.

호텔에 이메일을 보내보니, 내 충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것까지는 다행이긴 한데,
호텔측에서 우편으로 부쳐줄테니, 그 비용 지불을 위해 신용카드의 앞뒷면을 모두 복사해서 팩스로 보내달랜다.


음....
내 신용카드의 모든 정보가 노출되는 건데 그래도 되는 건가??
하지만 태블릿용 정품 충전기는 너무 비싸고
달리 방도도 없어서
신용카드 앞뒷면을 복사해서 팩스로 보냈다.


(그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기 전에, 체크인 하러 온 한국의 유명 인사를 흘낏 본 적이 있다
그 사람과 아는 사이라면 참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ㅎㅎㅎ
한국에 돌아올 때 내 충전기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으면 좋겠어서)






얼마 뒤, 소포로 무사히 도착.
카드 결제는 150바트 정도가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표를 보면 99바트다.

50바트는 수고비인가?
아무튼, 지금까지도
태국에서 받아본 유일한 우편물이다.





혼자 있던 생일





혼자 조용히 보내는 생일을 좋아한다.
비행기 시간을 다르게 예약해서 엄마, 언니는 저녁에 먼저 서울로 돌아가고
나 혼자 보낼 수 있었던 생일 밤.
2011년.

방콕의 호텔이 원래 저렴하기도 하지만, 세일에 맞춰서 싸게 예약하고 업그레이드 받은 suite.
23평의 면적에 혼자 있으니 ....
흐흐흐.

방콕 넓은 방에 혼자 방콕.
이런 날이 또 있으려나.






미리 말하지 않았지만 회원 기록을 봤는지, 외출했다 들어오니 호텔 측에서 준비해 놓음






















참... 밤에 혼자 수영도 했구나.
pool side에서 수영은 안 하고 친구랑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틈에서
나 혼자 좀 초라하긴 했다 :)





스카이트레인(BTS) 역과 정말 가까운 vie hotel.
수영장이 매우 작지만 특이하다.


the rink - 센트럴 월드 방콕




열대 지방에서 즐기는 아이스 링크.

사실은 얼음 비슷한 효과를 내는 소재로 바닥을 만들어놓은 것.
방콕 시내 중심부 Central World에서 이세탄 백화점 쪽에 위치해있다.

최근 정보를 찾아보니, 바닥이 반딱반딱해보여서 '실제로 얼음 깔았나?' 했더니 사람들이 여름옷에 장갑도 안 끼고 타는 걸로 봐선 여전히 같은 소재인 듯 하다.



열대 지방에서도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고 싶은 듯한 꼬마 소녀가 열심히 연습하는 것도 찍어봤다^^





열대 지방이라 아이스링크에 대한 로망(?)이 있나보다.
Ikea등이 모여 있는 방나 지역에도 sub-zero라는 아이스링크가 있었다.
이곳 역시 진짜 빙판은 아니다.




방콕 시내버스 73번

태국 방문 4번째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다닌다.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이 지상철 역에서 너무 멀어서 시도해보게 됐다. 사실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에서 버스 타기도 쉽지 않다. 걍 차도를 가로 질러, 차로 한가운데 서 있는 버스에 올라탄다. 현지인처럼 자연스러우면 된다. 혼잡한 센트럴 월드 앞에서 나보고 타라고 손짓하는 차장을 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방콕 시내버스는 차등 요금제라, 그것을 계산해서 표를 주는 차장이 타고 있는데, 내가 구글 지도에 나온 버스 정류장 이름을 말하자 못 알아듣는다. 옆에 탄 여자분이 조금 도와줘서, 내가 어디에 가고 싶은지 소통이 되자 2바트를 거슬러주며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이제 넌 'under control'이라는 표정^^

교차로를 한 번 지나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걱정 마 걱정 마...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곧 내가 내릴 정류장이 다가오자, 그 차장 아가씨가 너무 예쁜 발음으로 "next station!"하고 나를 보며 외쳤다. 외모만으로는 외국인인지 몰랐던, 동양인들만 가득했던 버스 안에서 갑자기 영어가 나오자 버스 안 몇몇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버스에서 내리고 나니 그냥 기분이 좋네...^^
그 차장도 나를 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레드 플래닛 방콕 Red Planet Bangkok Asok

레드 플래닛 호텔 - (옛 튠호텔) 아쏙, 방콕





이 호텔은 2012년 튠호텔로 개관한 뒤
2015년에 레드 플래닛 호텔로 바뀌어, 튠호텔처럼 '필요한 것을 하나씩 추가하는 시스템'이 계속 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래 글에서는 그냥 방 상태와 위치 등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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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보다 뭔가 먼저 해보는 것을 은근히 좋아한다.
2009년 11월엔 Dubai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A380" Emirates항공편을 예약했으나, 비행기 납품(?)이 늦어지면서 그냥 B777을 타고 인천으로 와야 했고, 2011년엔 방콕 학회 체류시기와 다행히 맞아서 Accor멤버에게만 미리 공개하는 뮤즈 방콕 랑수언을 예약했는데, 역시 오픈이 미뤄지면서 예약 취소 메일이 날아오면서 숙박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번에는 Asok역 근처에 9월 14일 새로 오픈하는 Tune Hotel의 오프닝 프로모션에 예약을 넣어놨는데, 과연 이번에는 실현이 되려나? (아, 이 정도면 남보다 뭔가 먼저 해보려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좋아하는 건가?^^)

Tune hotel은 Air Asia와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초저가 호텔로  Air asia처럼 기본 가격에 추가로 에어컨, 와이파이, 타월 등을 추가해 예약하는 시스템이다. (add-on)
방 하나의 크기는 약 4.2평 정도(14m²)로 고시원을 방불케한다고 한다.^^

한때 1박에 100바트 프로모션도 했다는데, 나는 그때는 이 호텔을 몰랐고
다행히 1박에 199바트 프로모션이 걸려서 예약을 해놓았다. 선택 다 빼고 에어컨 24시간 credit만 추가했더니 2박에 698바트. 26,000원.

하루 349바트에 에어컨과 화장실 딸린 독방을 얻은 '고시생'이 되는 건가^^
내가 예약할 당시에는 조식 추가가 없었는데 며칠 뒤 생겼다. 조식은 하루에 180바트. wi-fi는 하루 12시간 이용하면 50바트.

아무 것도 추가하지 않고 방만 예약하면 프로모션價 1박 8,700원ㅋㅋ
나머지는 일단 가보고 추가하면 될 듯. 나는 웬만한 샤워용품은 원래 다 챙겨서 다니는데다가, 와이파이에서는 며칠간 해방되고 싶기도 해서 일단은 패스!
새집 증후군에 머리가 아플까 걱정되지만...이 정도 가격이면 새집 냄새가 날 경우 방을 버려두고 다른 숙소로 몸만 옮겨가도 될 정도^^
과연 이번에는 남보다 빠른 체험, 성공할 수 있으려나?

2012년 9월 중순 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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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에 698바트에 www.tunehotels.com 에서 예약했으나, 호텔 12시 반 도착 후 얼리체크인 비용과 12시간 와이파이 비용을 합쳐 170바트를 더 지불하고 입실. (이 비용은 현금 지불, 태국에서는 보통 300바트 이하는 credit카드 안됨)

최근에 조회해보니 wifi 12시간 옵션은 없어지고, 24시간만 있었다. 80바트.
로비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하다고 해서 로비에서 잠깐 하면 되겠지...했는데, 로비에 있는 데스크탑에서 하는 것뿐이라서 결국 와이파이 신청.
추가적으로 든 돈을 포함해서 이 호텔 1박당 만 6천 원 정도 들었다고 보면 된다. (조식 불포함)

오픈한 지 이틀 뒤라,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어리바리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고정식 샤워기도 단점이다. 평소엔 호텔 냉장고를 안 써서 냉장고가 없다는 게 단점이 될 줄은 몰랐는데,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연어샌드위치를 사놓고 보니 상할까 걱정이 된다. 

그 외에는 가격대비 너무 좋은 숙소같다. 아주 깨끗하다. 방은 좁지만 샤워공간이 이비스 호텔 계열에 비해 넓다. 아속역 4번 출구 계단 근처 soi14로 들어와서 5분 이내 걸으면 되고, 주위가 모두 고급주택지라 골목이 깔끔하고 조용하다. 유흥가일까봐 걱정했는데... soi 14 초입에는 늘 westerner들이 좋아라 모여서 밥을 먹고 있는 SUDA라는 유명(?) 식당이 있다.



아속역에서 바로 보이는 soi14 Tune호텔과 라차다피섹 로드 파크플라자

방이 좁다고는 하지만 입지가 좋으니 충분히 견딜 만한 정도이고, 둘이라면 조금 불편할 것 같지만 혼자라면 충분한 공간.
탁자 없이도 아래 사진 같은 판대기(?)만 있어도 원하는 일을 하기 충분했다.
옷장 대신에 옷걸이가 몇 개 걸린 행거가 있고, 금고는 있다.






방콕에 혼자 여행오시는 분에게 추천.(참고: 이 글은 1박에 만원대 요금을 지불한 사람의 만족도일 수 있습니다. 그 이상 지불하게 되면 만족도가 바뀔 수도)
모든 것을 다 빼고 에어컨만 추가해서 예약했었는데, 현재 방콕이 우기이고 기온이 높이 올라가지 않은 데다가 내가 별로 더위를 안 타서 에어컨이나 팬을 켜지 않고 지냈다. 이상하게 시원해서 에어컨 신청 괜히 했나...하는 생각도 잠깐..ㅎㅎ 고작 몇 십바트지만...천장에 Fan이 있어서 더위에 무던한 분은 이것만 돌리고도 견딜만 하실 듯.


둘째 날이 되니 역시, 방음의 문제가 있었다. TV가 설치된 부분 틈 사이로 옆방의 TV 소리가 그대로 넘어온다. 방콕의 대부분의 호텔이 이 문제가 있으니 (고급 호텔도 방음은 그닥...) 그냥 복불복이라 할 밖에.... TV add-on을 신청하지 않은...방에서 잠만 자는 사람이 옆방에 걸리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을 듯.

'니가 낸 돈만큼만 대접 받아라'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정말 너무너무 소음이 심했는데도 대처를 해주지 않았다. 방 안에 전화기도 없어서 세 번인가 로비에 내려갔는데, 세 번 만에야 직원이 올라왔다. 그 직원이 옆방을 계속 노크해도 응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소리가 잦아들었다. 난 좌석이 텅텅 빈 비행기에서 내내 울어대는 아기들이 바로 옆에 있어도 자리 안 바꾸고 그냥 타고갈 정도로 무던한 편인데, 이렇게 무던한 나를 자극한 엄청 짜증나는 소음에 호텔이 전혀 대처를 해주지 않아 황당했다.

여행 말미에 11시간 정도 체류용으로 싼 맛에 이 호텔에 다시 돌아왔는데, (기본 룸 외에는 에어컨도 제외하고 와이파이 12시간만 추가해서 프로모션가 284바트에 1박ㅋㅋ) 
하지만 더위보다는 습도 때문에 에어컨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밤에 걸어둔 옷이 눅눅해져 있었다.


위에서 밝혔듯이, 얼리체크인에도 120바트 요금을 "현금"으로 꼭 내야하기 때문에 융통성 따위는 없다. (300바트 이하는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식당도 있던데 그와 같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12시 반에 체크인하고 좀 씻은 다음에 2시 전에 나가려는데, 로비에 2시를 몇 분 남기고 체크인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에게 당신들도 120바트씩 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쪼잔하긴...ㅎㅎ



건물 내에 식당은 없지만, 근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음식도 배달해준다. 호텔 방과 복도 곳곳에 이런저런 광고판이 있다.
호텔의 품격을 포기하고 실리만을 강조한 숙소인 듯^^

*장점
- 위치. BTS 역, citibank atm, 24시간 맥도날드, 쇼핑몰... 근처에 다 있다.
- 저렴한 가격에 잠만 자고 갈 숙소가 필요하신 분에게 알맞다.
- 평소에도 호텔 수건이 찜찜해서 잘 안 쓴다거나, 티비도 잘 안 보고, 냉장고는 왜 있는지 모르겠는 분들은 이런 불필요한 서비스를 다 뺀 호텔을 만날 수 있다.

*단점:
- 어리버리 직원들, 그닥 친절하지도 않다.
- 덩치 큰 분들  두 분이 방을 함께 쓰려면 짐가방 내려놓을 곳도 부족할 듯.
- 2018년 이후 후기를 몇 개 보니, 내가 2012년에 갔을 당시에 그렇게 상쾌했던 새 에어컨이 이제는 곰팡내 나는 에어컨이 되었다고. 
저예산 호텔인 걸로 봐서는 쉽게 리노베이션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이런 사항을 참고해야 할 듯.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