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s Siam Hotel Bangkok (옛 All seasons Bangkok Siam)









이미 5년 전이네.
2007년에 처음 방콕에 갔을 때, 원래 1순위로 생각했던 호텔은 이 곳이었다. 당시에는 ibis. 그때는 3만 원대에 충분히 예약 가능한 깔끔한 숙소. 하지만 지상철역에서 멀다, 택시 기사가 못 찾는다...는 후기에 쫄아서 다른 곳에 갔었다. 그땐 방콕이 처음이었으니까 헤맬까봐.

이제 네 번째 방콕에 가면서 비교적 장기 체류를 해야 하는데, 운좋게 accor 40% 세일을 만나서 이 곳을 예약했다. All seasons 후어막 외에는 이 곳이 가장 싼 곳이었다.^^ 딱 보기에도 지상철역에서 멀어보이고, 지리적으로 인도 시장 같은 것이 근처에 있는지 인도 관광객들이 점령한 호텔 같기도 하고... 게다가 최근 이곳 투숙자 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T.T 가난한 방문자는 어떻게든 살아보련다.
이 곳은 accorhotel.com에서 예약하면 늘 조식과 인터넷 포함,

총 8박 숙박 내역 중 741바트에 예약되는 날이 3일, 777바트에 예약되는 날이 5일. 평균적으로 763바트. 내가 체크아웃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추석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한국인들이 방콕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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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숙박 뒤)
택시나 버스 탈 때, 발음은 "오-씨산" 에 가깝게 해야함. all seasons따위 안 통함;;; "오오ㄹ-씨잔"까지도 통할 것 같긴 하다.
"오씨산 라차프라롭" 꼭 붙여야 함. 안 그러면 나처럼 'all season place - 위타유(wireless road)'로 갈 수도 있다. 거기에 있는 콘래드 호텔에 묵을 수 있는 처지라면 얼마나 좋았으랴만은... 시암 파라곤 앞에서 택시 탔는데, 올시즌 플레이스를 찍고 돌고 돌아 110바트도 훨씬 넘게 나왔다. 사기를 친 건지, 정말 몰라서 그랬는지 기사 아저씨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화가 나서 100바트만 내고 내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라곤에서 올시즌스까지 걸으면 걸을 수도 있는 거리였다. 나중에 내가 직접 호텔 앞에서 센트럴 월드까지 걸었으니...


개관 6년 여 만에 너무너무 낡아서 퀴퀴한 호텔이다. 708호에서 묵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복도 카펫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가장 싫었다. (다행하게도 방 내부는 카펫이 아님)
처음에는 싼 게 비지떡이지..하며 다른 곳을 예약해야했나...하고 후회하기도 했지만 8일이나 지내다 보니 이상하게 정(?)이 들어 편안해졌고, 욕실도 깨끗했다. 아, 그런데 수건은 더러웠다. 회색빛...수건 교체하는 비용만 더 투자했어도 이 호텔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을텐데.

조식을 많이 먹지 않는 나로서는 그나마 먹을 만한 조식까지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편했다. 조식에 대한 기준이 높은 분은 기대하지 말 것! 하지만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이비스 리버사이드 조식보다는 올시즌스 시암이 훨씬 종류가 많고 나았다는 것은 장담한다.






모서리가 다 닳은 탁자와 뭔가 구조물이 하나 빠진 거 같은 고정식 샤워기, 저렴한 호텔에서도 요즘엔 보기힘든 브라운관 티비 등 시설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보이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올해 말 꽤나 좋은 위치에 오픈하는 ibis Siam이 제대로 자리잡게 되면
accor에서 올시즌스 시암은 그냥 로컬 호텔업계에 팔아버릴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내가 영업중이 아닌 호텔방에 잘못 들어왔나...의심하게 만들었던 샤워기 사진.(tripadvisor에서 찾음)
숙박 당시에 당황해서 방 바꿔야하나...하고 생각했지만, 기 투숙자들이 찍어서올린 사진 검색해보고 이 호텔이 원래 이렇다는 걸 알고 포기. 



난 2012년 숙박했지만, 아래 사진은 2013년에 숙박하신 분. 정말 시설 개선 의지는 없는 듯.
이래서 tripadvisor에서 호텔 내부 사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이 호텔은 tripadvisor에서도 사진빨을 세웠던데.... 사진보다 약간 더 지저분하다.)


빅토리 모뉴먼트 BTS역까지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15분이 걸렸다. 이게 큰 단점이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와이파이 id&pw를 새로 받아야 하는 것도 좀 귀찮았다.

예전에는 같은  accor 계열인 Pullman으로 숙박을 옮기면 pullman king power 뚝뚝을 불러주었다는 것도 다른 분  블로그도 본 거 같은데 지금은 숙박하려는 사람은 안 되고, 킹파워에 쇼핑 계획이 있으면 아침 10시 이후에 차를 불러준다고 한다.

이 호텔 위치의 장점을 살리려면 시내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호텔 앞에서 타면 센트럴월드 건너편 빅C에서 내릴 수 있다. 정류장 표지 앞에 딱딱 서지는 않기 때문에 타기가 쉽지는 않지만, 에어컨 버스는 11바트, 에어컨 없는 버스는 9바트로 저렴하다. 돌아올 때는 센트럴 월드 - 이세탄 앞 정류장에서 타면 되는데 상습 정체 구역이므로, 그냥 차도를 막 걸어가서 서 있는 버스에 타면 된다. 요금 낼 때 "오씨산" 정도의 발음을 하면 차장들이 알아듣고 내릴 곳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버스가 호텔 건너편 육교 아래에 딱 서므로 육교만 건너서 호텔로 돌아오면 된다. 교통 체증이 좀 있어도, 센트럴 월드까지는 생각보다 금방 도착하는 서너 정거장 거리다.

썩 쾌적하지는 않은 호텔이었지만 28,000원대에 조식+무료 인터넷까지 썼으니 뭐 큰 불만은 없다. 싼 가격에 8박을 해서 LE club accor 등급 올리기에도 좋았고.
하지만 이 가격이 아니었다면 절대 묵을 일이 없었던 숙소.

2013. 1월 추가
내 예상대로, accor에선 더 이상 이 호텔을 관리하지 않는다. accor 홈페이지에서 검색이 안 된다. 방콕에서 6군데의 accor 계열 hotel에 머물렀는데, 그 중 3곳이 이제 accor와 관계가 없어졌다.
이제는 Seasons Siam Hotel Bangkok라는 브랜드명으로 영업중.
http://siam-bangkok.bangkokthaihotels.com/
홈페이지 사진빨 주의! ㅋㅋ (2017년에 보니, 약간의 리노베이션은 한 것 같다.)



*장점
- 세일 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조식+인터넷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숙소.
- 킹파워 면세점쪽으로 가는 길에 군것질 거리와 식당이 많다. 미식가의 수준까지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모두 어느 정도의 맛은 있더라...^^
- 버스로 거대 쇼핑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식상한 쇼핑몰 분위기보다 시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도보거리에 시장도 많다.

*단점
- 그냥 방치하는 듯한 느낌이 나는 시설
- 침구와 수건이 깔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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