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 hotel Bangkok by MGallery




두번째 방콕 여행.
Accor 계열의 A-Club Gold card가 있어서 그 우대 서비스를 받기 위해 MGallery를 선택했다.
방콕의 Sofitel 계열은 대부분 낡았고, 시내에서 먼 곳에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2012년에 Sofitel이 시내에 두 곳이나 새로 오픈하나 보다)
평이 아주 좋았던 Pullman 역시 gold card로 우대를 받을 수 있고, 가격도 조금 더 쌌지만
대중교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BTS역에서 더 가깝고 시암 파라곤에서도 가까운 Vie를 골랐다.

2011년 7월 말 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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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계열 accor 체인의 호텔이니, 프랑스어로 '인생'을 뜻하는 Vie를 뜻하는 호텔 이름인지...
하지만 태국 사람들이 "v" 발음을 못 하고 v=w로 생각하는 것을 보면 위, 또는 위에 호텔이라고 말해야 알아들을 것 같다.

직접 2박을 하고 돌아오니, 만족도가 높은 호텔.
물론 '강추'이지만, 다음에 간다면 방콕의 다양한 호텔을 많이 체험해보고 싶기 때문에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최대 장점은 대중교통*쇼핑이 편리한 위치와 그래도 소문이 덜 나 조용하다는 점. (그러나 유독 중국계/싱가포르계(?) 관광객이 많다.) 오픈한 지 2년 7개월 정도 된 호텔로서 '낡음'의 징후가 크게 나타나기 전에 숙박한 것이 행운인 것 같다. 아마 이번의 좋은 기억 때문에 나중에 다시 찾아가게 된다면, 그땐 다른 최신 호텔에 비해 후져 보일 수도... :) 


12시 반쯤 체크인 했는데도, 룸이 준비되어 있다며 골드 멤버를 위해 업그레이드된 스위트로 안내해주었다.
딜럭스/스위트의 가격차는 4만원 정도이고, 이용 후기를 보면 별 이유없이 업그레이드 받은 사람도 많았다. 굳이 a-club gold 서비스라고 할 순 없는 듯.
그러나 스위트는 최소 76sqm(약 23평)이라서 널찍하고 아주 편하다.

이 호텔에는 딜럭스룸보다 Deluxe Suite룸의 방 수가 더 많기 때문에 "그냥" 업그레이드가 빈번한 듯 한데, 반대로 Deluxe Suite의 다음 등급인 듀플렉스 스위트의 경우는 두 등급 사이에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어쩌다" 업그레이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랜드 딜럭스가 진짜 꽉 차서 듀플렉스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받는 사람이 있다면 완전 횡재일 듯.

스위트는 세면대도 두 개 있어서 두 명이 동시에 외출 준비를 할 수 있는 점이 좋다. 남들 스위트 사진 볼 때마다 내가 썼던 방보다 거실이 훨씬 넓은 듯 보여서, '공짜 업글이라 나한텐 작은 스위트를 줬나??' 하고 생각했는데, 거실이 더 넓은 구조의 스위트룸은 대신에 욕실이 작아서 세면대가 한 개였다. 거실에 사람 모아놓고 파티를 할 게 아닌 바에야, 외출 준비가 수월한 큰 욕실을 가진 스위트가 더 나은 거 같다.


거실과 넓은 욕실이 딸린 침실은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듯 했다. 방에서 언뜻언뜻 어느 각도를 볼 때, 디자인 잘 했네...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조명도 직접 조명과 간접 조명을 나눠서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사진빨만 좋은 호텔이 많은데, 이 호텔은 사진과 거의 동일하다.
거실과 침실의 통유리창이 무척 맘에 들었고, 한마디로 'ambiance'가 좋았다. 소파 색깔이 좀 촌스러운 것은 유감.


(같이 갔던 언니의 휴가 일정에 맞추다보니 내 생일날 호텔에 묵게 되었는데 저녁 때 방에 돌아와보니, 따로 요청 안 했는데도 생일 케익을 준비해놓았다.)


BTS에서 랏차테위역이랑 굉장히 가깝다.(역에서 지상철 기다리고 있으면 바로 뒤에 호텔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시암 디스커버리까지 걸어서 5분 정도였다. 시암 디스커버리 - 시암 센터 - 시암 파라곤이 거의 연결되어 있다시피 하니까 걸어서 둘러보는 것은 문제가 없다.

무료 뚝뚝 서비스가 있다. 쇼핑을 하기로 결심한 날이라면 뚝뚝을 타고 가장 먼 센트럴 월드나 파라곤까지 간 다음에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며 하나씩 둘러보고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쇼핑을 마치고 걸어오면 금방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정작 나는 이렇게 머리를 쓰지 못해, 뚝뚝을 타고 가장 가까운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내린 다음에 파라곤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걸어왔다. 시암 파라곤에서도 도보 거리지만. 쇼핑을 마치고 물건들을 들고 걸어온다고 생각하면 약간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밤이라면.
(나는 이 무료 뚝뚝을 타고 시암 디스커버리 갈 때, 중국말을 쓰시는 여자 두 분과 합승(?)을 하고 내 목적지가 가장 가까우므로 먼저 내렸는데 어떤 후기를 보니 뚝뚝 아저씨가 팁을 요구해서 기분 나빴다는 글도 있었다. 어쩌면 나는 운이 좋았던 듯? ^^)


룸서비스 조식이 와플 140바트, 콘지 210바트 정도이기 때문에 (세금 포함해서)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들은 세금 포함 530바트 정도인 호텔 조식 부페를 신청하기 보다는, 방에서 시켜먹는 게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일 듯하다.도보 거리에 쇼핑 센터가 많으므로 그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고.
둘째날은 조식을 먹었는데,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사실 방콕 물가에서 530바트의 가치가 있는 조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수영장은 물안경을 끼고 바닥을 보니 이런저런 부유물로 약간 더러운 편이었지만;;; 딱 놀기 좋은 정도의 크기. 밤 10시까지 수영할 수 있다.
탈의실이나 샤워실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화장실만 있으니 룸에서 미리 수영복을 입고 가는 게 편하다.


밤에 풀로 들어가는 계단에 앉으면 바이욕 스카이 타워 야경도 눈에 들어오고 나름 분위기 괜찮다.  눈 앞에서 지상철이 오고가는 것을 보면서 수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영장일 듯.
난 밤에 저 수영장 끝에 붙어서서 지상철이 오고 가는 거 쳐다보곤 했는데, 며칠 전 받은 Vie의 광고 메일을 보고 밖에선 이렇게 보이겠구나...하고 깜놀ㅋㅋ


매일 난초 꽃과 함께 작은 박스에 든 간식을 준다.
그냥 간식 박스만 받으려던 나의 손에 난초 꽃을 쥐어주던 아저씨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서울까지 그 난초꽃들을 가져왔다. 의외로 살아남아 있다.
이거 불법 식물 반입인가? :)




 
 
 
 




물 흐르는 듯 딱 이어지는 직원의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2박 3일이었으며
오후 4시까지 체크 아웃을 연장할 수 있는 골드 멤버 서비스도 아주 좋았다. 멤버에게는 웰컴 기프트를 준다. 옆에 보이는 큐브.
 






* 장점:
- BTS역과 무지 가까우며, 다른 hot shopping spot과 도보 거리
- 객실과 화장실이 넓은 편.
- 작지만 독특한 수영장


* 단점:
- 욕실 토일레트리(Aigner)가 남성 화장품에 가까운 향. 선호도가 매우 갈릴 듯. (그러나 샴푸는 품질이 좋은 듯 하다)
- 방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된다는 것. 하루 정액제에 만 원이 넘는다.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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