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월화원(粤華苑)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아간 이 곳은, 수원시와 우호 교류협약을 맺은 중국 광동성 지역의 정원을 본따 만들어놓은 곳이라고 한다.
겨울 평일 오후에 찾아가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하고 너무 좋았다. 입장료 없음.

분당선 수원시청역 9번 출구나 10번 출구로 나가서 갈 수 있는 효원공원 안에 이 월화원이 자리잡고 있다.
9번 출구로 나가면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나혜석 거리'를 둘러보고 효원공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구에 까마득한 계단 뿐.
10번 출구에는 상하행 모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얼핏 보면 경복궁 정원 같기도 하지만, 대나무의 운치와 빨간 등이 중국 분위기를 드러낸다.
이렇게 여러 도형이 겹쳐 결국 맨끝의 벽 밖의 나무를 액자 속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이 구도 너무 좋다.
이 곳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온다.
겨울이라 표면이 얼어붙은 얕은 연못.
잉어에 대한 주의사항이 있었던 걸로 보아서는 날씨가 좋을 때는 잉어들도 돌아다니나 보다.
수원시청역 근처, 도심 한가운데 있기에 사진 찍을 때 피할 수 없는 주변 건물.
여름에는 이곳에 졸졸 물이 흐르는 것 같다. 다른 계절에 찍은 사진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눈 쌓인 정경도 나쁘지 않다.
나도 잠깐 출연.
아시아 건물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새를 공유하면서도
작은 특징을 통해서 한중일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듯.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중국풍^^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좋았던 월화원.
사람이 적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군데군데 돌로 벤치 모양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어서 맘 통하는 사람과 같이 가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그런 곳이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가 있을 듯한 이 곳. 다른 계절에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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