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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폐업




코로나로 인해 호텔 여러 곳이 문을 닫고 있는데, 그 호텔들은 내가 가본 적이 없던 곳이 대부분이었다. 문을 닫아도 굳이 사라질 추억이랄 것도 없는. 하지만 "코로나 3년차"를 맞이한 이번 1월에, 내가 총 4박을 했던 호텔이 문을 닫게 되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인계.


여태까지 갔던 모든 호텔은 내가 그 위치를 알고, 완공 년도 등등을 먼저 알고 간 거였는데, 개관한지도 모르고 있었던 새 호텔에 머무르게 된 건 이 호텔이 유일해서 뭔가 더 신기하고 가깝게(?) 여겨왔나보다.

2018년에 알바를 하면서 머무르던 호텔의 풀부킹 때문에 떠밀려 가게 된 호텔이 바로 이 곳이었다. 난 새 호텔에 가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밀려난 것에 매우 기뻐하면서 이 호텔에서 1박하고 원래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3성급이지만 예약 시 조식을 무조건 포함하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브랜드에 처음 숙박해보는 것이었다. 그것도 공짜로 😄.

하지만 당시 알바가 주는 피곤함과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뤄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고 결국 조식 시간을 놓쳐 아쉬웠다.작년에 몇 번 숙박할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조식 뷔페를 도시락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여전히 내가 놓친 그 조식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제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이라는 이름으로는 마지막 숙박이 된 작년 10월에 마침내 조식당에 가보게 됐다.






조식이 끝나기 직전의 시간에 내려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먹을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침 식사로는 충분하고 식당도 깨끗해 좋았다. 

원래 뷔페를 이용 안 하고 음식을 박스에 담아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에 한해 1회용 컵을 제공하는 건데, 내가 다 주는 건 줄 알고 커피를 1회용컵에 담아가겠다고 하자 '원래 안 되지만 이번엔 드릴게요' 하면서 컵을 내줬던 직원이 생각나네. 그것도 앞으로는 없을 일.





2018년 1월에 못해봤던 것을 2021년 10월에 드디어 한다! 이 마음으로 찍었던 사진.
그래도 이 조식을 한 번 먹어본 뒤에 영업을 종료해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계속 괜히 궁금했을 듯 ㅎㅎ. 사실 이 마지막 숙박은 할까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숙박비가 20%나 올라서 엄청 고민하다가 '결단' 내린 것이었는데, 결국 이 조식의 한😆을 풀고 끝났으니 덜 아까운 지출이 될 듯하다. 평소엔 잘 먹지도 않는 조식인데 뭐이리 의미를 둬 ㅋㅋ


개인적인 견해로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조식 포함 브랜드라서 코로나 시대에 출혈이 컸을 것 같다. 외국인 숙박객도 꽤 보여서 수요가 있어 보이는 호텔이었는데 이대로 폐업?!? 체인 호텔의 불모지같던 이 동네 근처에 매리엇 계열 새 호텔이 오픈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더 잃을 거라 생각한 것인지...


--------->2022년 10월 추가, 2023년 3월 영업 재개를 목표로 다시 정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동안 영업을 중단하고도 IHG 앱에서는 계속 이름은 검색되어 신기했는데, 폐업이 아닌 코로나로 인한 잠정적 휴관 상태였나보다.






수원 산책

 

주말에 수원에 다녀왔다.

예전 알바할 때 2주 체류로 인해 몇몇 곳은 익숙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말로만 듣던 수원 화성을 걸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지도 앱에서 검색해보니, 5.1km짜리 두 시간 코스 - 수원 화성 둘레길이 나오기에....도전해 봄.


 




결과는....
매우 좋았으며
외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한국은 참 보여줄 것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즘 한국 문화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외국 손님을 한국에서 어딘가에 데려가야 한다면 바로 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시작점으로부터 걸으니, 마지막에 팔달산 구간이 있어서 좀 헉헉댔으나
1시간 45분만에 5km 한 바퀴를 도는 데 성공! 💃 
내가 선택한 시작점에서 만약 반대방향으로 돌았다면, 처음에 힘들고 나중에는 평탄한 길을 걷게 된다.






낡아가는 모습을 볼 때 뭔가 슬퍼...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인계...

2018년 1월에 part time job 하다가 우연히 여기로 "보내졌던" 곳인데, 당시 개관 몇 달이 안 되어 상당히 깔끔한 곳이었다. 



2018, Jan.



수원에서도 약간 애매한 위치라서 코로나 이전에도 조식 포함 6-7만원대 사이를 유지, 집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자주 후보지였던 곳이었다. 2018년 방문했을 때 가격대비 시설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었고.

실제로도 그동안 몇 번을 예약했다 취소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집에서 가려면 버스를 두 세번 갈아타거나 지하철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이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꿈.


그러다 3년 반만에 드디어 다시  방문!


2021, Jul.



사진으로는 똑같지만, 그동안 많이 낡았다.
특히 샤워부스에 예전의 그 깔끔함이 없다. 아무리 관리를 잘 했어도 여러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 세월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침구도 수건도 보송보송함이 저멀리 사라지고 눅눅함과 회색빛만 남았다. 나는 카펫 바닥을 그리 싫어하지 않고, 가끔은 맨발로 호텔 카펫을 밟는 편인데(당연 권장 사항이 아닌 행동, 무좀균(!) 옮을 우려가 있다고...) 여기는 오래된 호텔 카펫 특유의 끈적임까지 생겨 있었다.

5성 호텔에 비해 3성 호텔은 같은 기간 대비 늘 빨리 낡아가는 걸 보는데... 관리 인력의 문제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여기는 저렴한 곳이야"라면서 시설을 마구 쓰는 걸까.


3년 반 전의 새 호텔만 기억하고 왔는데, 그 시간만큼 호텔도 낡았고 나도 늙고...
그래서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추구하나 싶다.
여기 오니 예전 생각도 새록새록 나지만, 확실히 '새 집'이 더 좋다.

내가 개관 초기 반짝반짝한 모습을 모르고 이곳에 "처음으로" 왔었다면 그저 가격 대비 괜찮군! 하고 생각하고 말았을 텐데, 처음의 그 깔끔함을 아는 상태에서 3년 반만에 여기에 오니 낡은 모습만 더 부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은 새 호텔에 가야지! 이러면 그만이지만
사람도 이렇게 낡은 사람은 관심권에서 멀어질 것을 생각하면 뭔가 서글프다.


** 2022년 추가 : 개관한지 만 4년이 얼마 안 지난 시점인 2022년 1월 23일 기준으로 잠정적 영업 중단. 매각이 될지, 낡은 호텔이 아니니 브랜드를 바꿔 영업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조식 포함 브랜드라서 코로나 시대에 출혈이 컸을 것 같은데, 조식 제공을 포함하지 않는 호텔로 바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숙박하는 외국인도 은근 많아 보였는데...


--------->2022년 10월, 2023년 3월 영업 재개를 목표로 정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동안 영업을 중단하고도 IHG 앱에서는 계속 이름은 검색되어 신기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잠정적 휴관 상태였나보다.





2015/2018



2015년 1월 18일




2018년 1월 17일







우연한 기회에 3년의 시간차를 두고 방문하게 된 노보텔 수원 9층.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3년 전 사진을 찾아서 비교해보니, 탁자나 의자도 그대로이고 크게 바뀐 건 없네.


3년 전에 음식이 상당히 맛있었던 라운지로 기억하는데,
3년 후에는 낮에 잠시 머물렀을 뿐, 음식을 먹을 기회는 없었다^^

대신에, 2015년에는 조식과 사우나를 이용 못 해봤는데, 2018년에는 조식 뷔페와 사우나 모두 이용해볼 수 있었다.



페르시안 미궁....




저번 달에 최고조의 스트레스를 제공했던 일...
잊혀지기 전에 경험담으로 남겨볼까 함 ㅎㅎㅎ

공식 국가 대항전(오후 3시)를 48시간 앞둔 시점.
이란팀에서 Jersey에 뭔가를 프린팅하고 싶단다...
3일 전 한국에 입국한 사람들이..... 진작 말하지, 이제 와서 이게 무슨???

당시 팀이 머무르던 호텔이 백화점과 붙어있었기에
이란 코치는 백화점 스포츠의류 매장 가서 프린팅 알아보라며 한가한 소리를 한다.👾







이 국대 셔츠를 들고 다니며 보여줬지만, 국내 백화점에서 (한국식 용어로) '마킹'해주는 데는 당연히 없고...
팀에서 이런 잡무를 담당하는 이란 매니저는 영어가 완벽치 않아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처음에는 선수 이름을 프린팅한다는 줄 알았다.
ㅠ.ㅠ

나중에 슬로베니아인 감독을 만나서야 Goldstone이라는 스폰서 이름 아래, 페르시아어로 된 문구를 추가로 넣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란 팀 매니저는 아주 쉬운 일인양 하루면 충분하고, 자기는 이미 한국에 여러 번 와봤으니 업체만 알려주면 동대문, 남대문 어디든 혼자서 갈 수 있다고 한다;;;;;  영어도 유창하지 않은 이란인이 한국인 업체 사장이랑 혼자 무슨 수로 소통해서 "페르시아어"를 인쇄하려고??




"하얀 저지에는 빨간색, 빨간 저지에는 하얀색 페르시아어만 넣으면 된다구~~ 쉬워~~"


이것은 이란팀이 사전에 준비해왔어야 할 상황이고, 주최국 한국에게는 책임이 없으니 사실 무시해도 이란팀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전혀 경험이 없는 문외한이었고,
당시에 일을 도와주시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대리님이 있었는데
아마도 셔츠 프린팅 의뢰 많이 해봤을 그분의 도움으로 일단 일은 진행하게 되었다.


.ai 파일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는데, 이제 시합은 42시간 내로 임박했는데
메일 좀 보내보라고 해도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는 이란 매니저들... 그들은 ai파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도 ai 파일이 뭔지는 모른다 ㅎㅎ)
저녁식사 시간이었던 8시 반부터 재촉을 했는데, 밤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한국분에게 파일 꾸러미를 보냈고, 작업 가능한 ai파일을 확인했다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인 중에 아랍문자 - 페르시아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이 까만 문자를 빨간색, 하얀색으로 바꿔주면 되냐고 하니 이 방향이 아니라고 한다.



Mr.Teimour의 필체



이 방향이라고....직접 써서 보여줌.
위의 파일을 좌우 반전, 혹은 뒤집어서 찍어야 맞다는 것은 알겠는데...
중간 단계가 너무 많다보니 소통이 안 된다.
이란인 →  영->한통역 →  스포츠매니지먼트 대리 →  마킹 업체 → 스포츠매니지먼트 대리→  한->영통역 → 이란팀.
정말 한국인 페르시아어 구사자를 하루만이라도 어디서 빌려오고(?) 싶었다.


이제야 짐작하게 된 거지만
내가 톡으로 한국 대리에게 "이게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 같아요"라고 찍어서 보낸 문자는
"이런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로 해석이 된 것 같았다.
(영어도 원활히 안 통해서 괴로운데, 한국어 배달 사고까지 ㅎㅎ)

일러스트 프로그램 같은 데에서 좌우만 뒤집어주면 되는 일이었는데
오해가 얽히면서 "그러면 제대로 된 파일 보내라" "잘 써서 보내주면 최대한 비슷하게 그려주겠다" 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14개국이 모여서 대회를 하는 마당에 이란팀의 민원만을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
스포츠 회사 대리가 다른 일을 해가면서 틈틈이 일을 진척시켰다.
아침에 파일 반전을 두고 여러 차례 톡이 오고간지 7시간 만에야 원하는 방향과 색상, 크기를 얻을 수 있었다 ;;;; 그때 이미 경기 시간은 24시간 내로 임박.

최종적으로 이런 식으로 넣으면 되겠냐고 업체 측에서 아래와 같은 사진 파일이 오니, 그제야 이란팀은 안심하는 눈치. 준비도 안 해와서는 참 당당하게도 요구한다 ㅎㅎㅎ







일단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이 이곳 수원시가 익숙치가 않고, 아무 업체에나 순서를 무시하고 빨리 해달라고 밀어넣을 수는 없는 일이라 대리님이 아는 곳을 이용해서 프린팅을 하다 보니 하남까지 퀵 배송을 보내게 되었다.

경기 시작 20시간 정도 앞두고 한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 셔츠 80벌 모두를 다른 도시로 보내려니, 나에게 밀려오는 스트레스도 커졌다. '경기 시작 시간은 임박하는데 유니폼이 없으면?? 몰수패?! 기권패?!'


이것을 진행하는 40여 시간 동안 잠들기가 힘들고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내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다행히 유니폼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문제없이 경기장으로 곧바로 배달되었다.
이 업체에선... 글자 좌우가 뒤집혀 있어도 뒤집혔는지 못 알아보는 문자 프린팅을 할 일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런지...😆

나흘 정도 트레이닝복만 입고 후줄근하게 연습하는 것만 보다가
첫 경기....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이 차례로 도열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들은 누군가 그 셔츠를 위해 이렇게 맘고생을 했다는 것을 모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작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지인들에게 당시에 이 상황을 하소연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나를 힘들게 한 셔츠가 바로 이거라고 증거 사진을 남기기 위해 처음으로 모바일폰으로 선수들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나름 자기 나라에서는 국가대표 스타 선수(왕자병?)들일 텐데, 그동안 자기들 보고도 사진 한 번 찍지 않던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ㅎㅎ






이 사진 말고 바로 다음에 찍은 것을 보면, 사진찍기 좋아하는 선수 몇몇이 내 쪽을 보고 베시시 웃음을 보내고 있다.

속으로 생각했다. '너희들 찍는 거 아니고 유니폼 찍고 있거든?' 다들 아재처럼 보여도 나보다 많이 어린 '애'들이다. ㅎㅎ



 Goldstone은 어디에???


나중에 경기 화면 보니, 심지어 본국에서 영어로 스폰서 이름 새겨오지 않은 골키퍼 유니폼에도 한국에서 꼼꼼하게 페르시아어 광고 문구 다 넣어줬구만;;;;;


그래도 또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것 또한 추억이고
이 사진 외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그래도 얼마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 사진이 거의 없다.



페르시안 미궁 속 이 고난은....
사진을 원래 잘 찍지 않는 나에게
티셔츠 사진이라도 찍을 겸 그래도 사진 좀 남겨놓으라는 신의 계시였나??
위에 나온 사진들도 모두 메신저로 바쁘게 정보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남겨진 것이다.📱📸📲


%결국지나고나면다추억
%두 달 정도 뒤에 저 페르시아어 내용은 لاستیک برتر "우월한 타이어"라는 걸 알게 됨 🚜 (Goldstone이 타이어 회사)






어느 날





예전에 썼던 글 - 어딘가 집이 아닌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던 소망.



2018년 1월 14일 밤.

2주 동안 일을 하게 되어 숙소가 생겼다.
물론 위의 소망처럼 매일 방을 옮겨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2주간 만의 방
(겨울이 되니 옷을 조금만 넣어도 짐 부피가 늘어나, 어차피 짐을 끌고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싶지도 않다.)








저녁 때는 일에 너무 시달려서 괴로웠지만
자정이 넘어 "나의 시간"이 되고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주위에 대부분 남자들 밖에 없어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여자인 나만 혼자 방을 쓸 수 있게 됐다.

내 화장실, 티비 채널 단독 선택권, 나만 쓰는 전기 아웃렛 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2주간 꾹 참고 일해봐야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인계 - Holiday Inn Express Suwon Ingye





수원에 새로운 IHG 호텔이 지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완공된 줄은 몰랐던 -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에 갑작스레 숙박하게 되었다.

일 관계로 원래 묵고 있던 호텔에서 풀부킹이 발생하면서, 사정상 몇 명이 밀려나야 했는데
그 인원 중에 내가 포함 ㅎㅎ
나는 새로운 곳에 가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택시비까지 지원받고 기꺼이 방을 하루 옮김 :)
더 신나~~🥳


수원역에서 택시를 타면 늘 4700원 정도(2018년 초 기준)가 나오는, 인계동에 위치해 있다. 
2017년 11월 30일에 오픈해서, 숙박 당시 만 두 달이 안 되었던 새 호텔.

** 2022년 추가 : 개관한지 만 4년이 얼마 안 지난 시점인 2022년 1월 23일 기준으로 잠정적 영업 중단. 매각이 될지, 낡은 호텔이 아니니 브랜드를 바꿔 영업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조식 포함 브랜드라서 코로나 시대에 출혈이 컸을 것 같다. 숙박하는 외국인도 은근 많아 보였는데...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IHG계열에서도 저가형에 속하기 때문에
방은 확실히 작은 편이지만, 혼자 묵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19.5m²
예기치 않게 IHG 계열 중 숙박하게 된 세번째 브랜드, Holiday Inn Express - 예약시 간단한 조식을 포함하는 게 브랜드의 특징이다.





웬만한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고, 디카페인 커피 믹스도 준비되어 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대에는 목욕가운이 없는데, 수원에는 있다!
(2021년 추가: 목욕가운을 비치하지 않는 것으로 정책이 바뀜)









화장실도 새 호텔이라 깔끔깔끔.
목욕제나 샴푸 등은 붙박이형으로 설치되어 있고, 바디로션 하나는 따로 구비되어 있다.
(2021년 추가: 코로나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간소화 전략인지 바디 로션도 욕실에 두지 않게 되었다)
샤워 부스가 불투명 유리 형태로, 방에서 실루엣이 보이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약간 민망할 수도 있다. 애초에 한 침대에 머물 사이가 아닌, 친밀하지 않은 사이로 와서 출장으로 둘이 묵을 수도 있는 트윈룸에는 샤워부스를 좀 더 불투명하게 처리해 놓았더라. 





저녁에 입실했다가, 친구 방에 가서 수다를 떨고 돌아와보니
옆방 커넥팅룸 문틈(사진에 보이는 문) 너머 두런두런 남자 목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처음 배정받은 방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뿐한 마음으로 방을 바꾸었다.
(사실 내가 미안해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방을 이미 많이 어질러 놓은 다음에 새로운 방으로 바꾸면 청소하시는 분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새로 바꾼 방.
물론 방의 구조/ 크기는 다 같고, 침대의 머리 방향만 다르다.
홀리데이인 특유의 soft/firm을 구분해놓은 베개. 










여러 종류의 기기들을 모두 충전할 수 있게 구비해놓은 충전 케이블.






간략하게 일을 볼 수 있는 책상 공간.
여태 거의 '휴식/여행' 정도의 용도로만 호텔을 이용하다 보니, 의자에 앉을 일도 없었는데
이번에 진짜 오랜만에 '출장' 비슷한 일로 일하다 보니,
잠시나마 책상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ㅋㅋ.



'홀리데이인' 말고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특징은 조식이 무조건 포함된다는 점인데
아침잠과의 사투를 벌이다가 눈이 떠진 시간이 10시라서 조식을 놓쳤다.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지만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의 아침이 궁금해서 먹어보고자 했는데....이 놈의 게으름 ㅎㅎ
(아침 식사 6:30 - 10:00)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건너편에는 수원KBS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원에 이렇게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줄은 몰랐네^^ 호텔 일부 방향의 방에서 내려다 보임. 사진 속에 조명도 보인다. 촬영 진행중인가보다.




*장점

- 딱 필요한 것만 간략하게 다 갖춘 간소한 구성
- 휴대폰 충전기를 따로 들고다닐 필요없게 되어있다.
- 코인 세탁기, 건조기 등을 보유한 세탁실이 있다.
- 호텔 입구는 좀 외진 느낌이 들지만 호텔 뒷편으로 식당과 유흥가(?)등이 펼쳐져 있다. 도보 10분 정도면 나혜석 거리 접근 가능.
- 호텔 1층에서도 간략한 간식들을 팔고, 호텔 밖으로 나가면 양측으로 2-3분 거리에 편의점, KFC, 스타벅스가 있다.



*단점

- 낯선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버스 이용보다는 지하철 이용이 편한 법인데 이 호텔은 수원시청역에서 도보 13분 거리. 애매한 느낌.
- 호텔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기는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 시 그렇게 편하지 않은 것 + 주차장까지 협소해서 건너편 건물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로 앞 건물이지만 횡단보도가 멀리 위치한 편이라 짐가방을 끌고 왔다갔다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외국인의 후기가 있다. 
- 방음이 잘 안 된다. 어수선한 느낌이 있어서 휴식 용도보다는 출장의 용도에만 어울릴 듯.
- 방음이 잘 안 되는 호텔의 얇은 벽(??)에 비해 육중한 출입문. 닫힐 때마다 쿵쿵 소리가 나서 다른 방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놀란다.



*** 아래에 Holiday Inn 태그를 클릭하면 국내의 다른 홀리데이인 후기와 비교할 수 있어요 :) ↓


출신




내가 졸업한 대학원의 학과명은 "글로벌ㅇㅇㅇ산업학과"이다.
(내가 나름 1기였음)

나도, 학과 자체도 초기의 원대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ㅋㅋ
그래도 그 학과의 졸업 영향으로 '글로벌'한 친구가 생기기는 한다.

입학 전에는 따로 알아갈 기회도 없었을,
대만, 태국 친구들. 미국/ 대만 교수님들.


이번에는 이란 친구다.




전혀 몰랐었는데, 이란은 이런 견과류와 사프론이 유명하다고 한다.
(사진은 사프론이 들어간 rock candy, 찻잔에 넣어 달게 마시는 데 쓴다.)
ㅎㅎ 뭔가 재미있네.






Leaving Suwon







실질적으로는 13박을 한 호텔이지만
중간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방을 몇 번 옮기면서
마지막 7박 8일을 머무른 나의 방.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 밤이네.
일이 좀 귀찮은 일이었어서 .... 지금 목 뒤가 뻐근하지만
작은 나만의 방과 언제든 쓸 수 있는 내 욕실
남이 해주는 청소
늘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음식들...
이게 이제 끝난다는 것은 좀 아쉽다.

마지막 밤이라 뭔가 해야 할 것 같지만
또 달리 할 것도 없는 
그런 밤.



다른 하루




매일 방이 바뀌는 삶을 한동안 살고 싶다고 했었는데,
15일간 집이 아닌, 호텔에서 지내게 됐다.
물론 방이 매일 바뀌지는 않지만
겨울이라 옷이 두꺼워 짐가방이 커진 탓에
방을 안 옮기는 게 차라리 편하니 이만하면 희망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있던 호텔이 오버부킹되면서
근처의 다른 호텔로 하루 옮기게 됐다.
진짜 소원 이루어졌네.






그것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새 호텔 :)
원래 있던 호텔보다 방은 약간 더 좁고 방음이 안 되어 약간 시끄럽지만
새 호텔이라 수건이 새하얗고 깨끗해서 좋다.





가장 큰 단점은 출입문이 너무 쿵!하고 닫혀서
새벽에 출입하는 다른 방 손님 탓에 계속 깜짝깜짝 놀랄 수 있다는 것.





수원 월화원(粤華苑)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아간 이 곳은, 수원시와 우호 교류협약을 맺은 중국 광동성 지역의 정원을 본따 만들어놓은 곳이라고 한다.
겨울 평일 오후에 찾아가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하고 너무 좋았다. 입장료 없음.

분당선 수원시청역 9번 출구나 10번 출구로 나가서 갈 수 있는 효원공원 안에 이 월화원이 자리잡고 있다.
9번 출구로 나가면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나혜석 거리'를 둘러보고 효원공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구에 까마득한 계단 뿐.
10번 출구에는 상하행 모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얼핏 보면 경복궁 정원 같기도 하지만, 대나무의 운치와 빨간 등이 중국 분위기를 드러낸다.
이렇게 여러 도형이 겹쳐 결국 맨끝의 벽 밖의 나무를 액자 속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는 이 구도 너무 좋다.
이 곳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어도 참 예쁘게 나온다.
겨울이라 표면이 얼어붙은 얕은 연못.
잉어에 대한 주의사항이 있었던 걸로 보아서는 날씨가 좋을 때는 잉어들도 돌아다니나 보다.
수원시청역 근처, 도심 한가운데 있기에 사진 찍을 때 피할 수 없는 주변 건물.
여름에는 이곳에 졸졸 물이 흐르는 것 같다. 다른 계절에 찍은 사진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눈 쌓인 정경도 나쁘지 않다.
나도 잠깐 출연.
아시아 건물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새를 공유하면서도
작은 특징을 통해서 한중일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듯.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중국풍^^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 좋았던 월화원.
사람이 적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군데군데 돌로 벤치 모양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어서 맘 통하는 사람과 같이 가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그런 곳이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가 있을 듯한 이 곳. 다른 계절에도 가봐야지!

노보텔 수원 Novotel Ambassador Suwon






 

개관 초기 몰려든 손님이나 연말연시 떠들썩한 분위기가 사라진 조용한 분위기의 노보텔 수원에서 1박. 수원역 역사 바로 옆건물인 이 곳, 곳곳에서 마주친 모든 직원들이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했다.

우리가 배정받은 920호는 28 m² 넓이, 욕조가 있고 커넥팅룸인 곳.
혹시 옆방에 손님이 와서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라운지에 최대 4팀 밖에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9층 전체가 조용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도심에 위치한 호텔이다 보니, 수원역 교차로 방향도 약간의 자동차 소음이 있긴 있었고(수많은 광역버스들이 정차하고 지나가는 곳) 새로 들어선 롯데몰이 보이는 방향은 기차 소음이 약간 있다고 한다.




침대 바로 옆에 조명 조절기와 파워 아웃렛이 모두 있어서 편리.



개관한지 한 달 밖에 안 되어, 모든 것이 반질반질. 특히 욕조에서 목욕할 때 새것이 주는 말끔한 느낌이 좋았다. 3층에 위치한 사우나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이용할 수 있다.


숙박하는 내내 조용했던 9층 라운지.
그런데 식음료 배치에 일관성이 좀 없었다. 커피 메이커와 냉장고 속 탄산음료는 늘 있었지만, 일요일 오후에는 쿠키나 머핀 등이 없었고 쿠키나 머핀이 준비되어 있었던 월요일 오후에는 과일주스가 없었다.




저녁 해피아워는 사람들(=음식 경쟁 상대?? --;;;)이 적으니 저녁 식사를 대신할만 했다. 맛도 괜찮았고. 그래도 해피 아워 시작 시간 초기에 가는 것이 좋다. 시간이 좀 지나니 더 이상 음식이 추가되지 않았다. 아마 라운지 이용 대상 투숙객이 적어, 무리해서 음식을 준비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약간 아쉽기는 했다. 

노보텔 2층의 연결 통로를 통해서 AK mall과 곧바로 이어진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
한겨울이지만 실내통로만 이용하면 되니까 가벼운 옷만 입고 나가서 쇼핑하다 돌아올 수 있다.
새로 연 AK&지하층에는 푸드 코트도 재미있게 설계되어 있고, 쇼핑 공간도 널찍하다. 수원역 뒤쪽 바깥 통로를 통해 힘들게 건너가면 나오는 롯데몰도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굉장히 쾌적하게 설계된 대형몰이다

사당역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35-40분 걸려서 갔기 때문에 특별히 수원이라서 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집에서 여의도에 위치한 호텔 가려고 해도 그 정도는 걸릴 듯. 특히 서울에서 갈 때는 호텔 정문 앞에 7770번 버스가 정차(수원역 정거장)해서 편했다. 수원역에 연결된 분당선을 타고 수원시청역에서 내려 나혜석 거리, 월화원 등을 돌아보고 오니 가까운 근교 여행의 장점을 최대한 누리고 온 느낌.
서울 남부 지역에서는 멀지도 않고, 새로 지어 시설도 좋은 데다가 쇼핑 환경도 좋은데 서울보다 약간 저렴하므로 하루쯤 휴식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장점
- 수원 華城, 월화원 등과 초대형 쇼핑몰을 모두 지척에 둬, 역사-자연-쇼핑을 모두 만족하는 공간인 듯 하다.
- 미소를 잃지 않는 친절한 직원들, 오픈 초기의 반들반들한 시설.
- 냉난방 온도 조작이 쉽고, 빠르게 조절이 된다. 금방 따듯해지고 시원해짐.

* 단점
- 다른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을 참고해본 바, 회원 등급에 따른 대우나 업그레이드 등에 확실한 체계가 서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모두 다른 경험들.
- 상당히 불편했던 상황에 대해 자세한 후기를 남겼는데, 한참만에 의례적인 (일명 "복사해서 붙여넣기") 답변만 보내옴. 문제를 대체 어떻게 시정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음
- 사진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작은 키에 마른 체구인 내가 이용하기에도 좁았던 화장실 공간, 대체 185cm쯤 되는 근육질 남성은 어떻게 이용할지 상상이 안 된다. 무릎이 벽에 닿을 듯. 이번 수원 노보텔과 방 구조와 배치가 똑같은 런던 노보텔에 묵은 적 있는데, 그 곳은 이 공간이 이렇게 답답하지 않았다.

(너무 좁아요....초등학생까지만 편안하게 이용可)
욕실 블라인드가 너무 얇아서 다 비치던 문제는 이제 개선되었지만, 이 공간은 새로 넓힐 수도 없을텐데...

-> 3년 뒤 6층 다른 방에 묵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는 화장실 변기가 이렇게 좀 더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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