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ntieth Century Fox |
"입이 떡 벌어졌다"라는 닳고 닳은 표현이 있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처럼 실제로 벌어지는지 의심스러운 수식어.
그런데 '레버넌트' 이 영화를 보다가 내가 어느 장면에서 계속 입을 벌리고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실재하는 일이었구나.
화면과 촬영 기술은 그만큼 대단한 영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를 아모레스 페로스 때부터 좋아해서, 레버넌트의 예고편을 여러 번 챙겨봤는데, 그 장면들의 잔상이 그대로 망각으로 이어졌다는 게 다행이었다. 몇몇 장면은 잊혀졌기에, 혹은 미처 보지 못했기에 실제로 영화관에서 볼 때 입이 그냥 벌어졌다.
앞으로 보실 분들은 예고편 안 보고 영화관에 가시는 걸 추천한다.
그냥 이냐리투 감독이나 디카프리오, 톰 하디에 대한 팬심으로 극장에 가도 충분.
(아무래도 아카데미 촬영상 3년 연속 수상이 유력해보이는 루베스키에 대한 팬심까지 추가해야 할까?)
'21그램, Biutiful' 외에 아모레스 페로스, 바벨, 버드맨 등등 이냐리투 감독의 장편 영화는 거의 모두 극장에서 보았는데, 마음을 울리는 것은 레버넌트가 가장 덜 했다. 그만큼 풍경과 현실만이 더 압도적이러서 그랬을까.
중간에 나도 화장실 한 번 가고 싶었던....
참지 못하고 화장실 다녀오던 어떤 분이 최고의 장면을 놓치는 것을 보며 내가 다 안타까웠던,
2시간 36분 짜리 기~인 영화지만
한 번 더 볼 의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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