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가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심층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취재기를 다룬 영화.
보스턴 글로브에서 이러한 탐사 보도를 맡는 팀의 이름이 spotlight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지점을 향해 몰아쳐가는 영화.
각본이나 연출이 서툴렀다면, 상황 설명을 위해 사제들의 성추행 장면을 집어넣었겠지만
그러한 장면없이도 배우들의 호연만으로 그 상황에 대한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동료 배우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상이라, 보통 배우들이 수상 후 가장 감격해 하는 상 중의 하나인 미 배우조합상 (SAG awards)에서 작품상 격인 Outstanding Performance by a Cast in a Motion Picture를 수상했고, 이것에는 이견이 없다.
아카데미 남녀조연상에 각각 노미네이트된 마크 러팔로, 레이철 맥아담스의 연기는 ...뭐랄까 '평범하게 뛰어난' '뛰어나게 평범한' 연기 느낌이 있다.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를 소개할 때 보통 자료 화면으로 쓰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격정를 토로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영화에도 딱 그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 연기가 그냥 그렇게 '아카데미 시상식 때 후보 소개용' 으로만 보이는 연기였다. 그 상황에 놓인 진짜 기자같지 않고, 본인도 이 장면 찍고 나서 '야, 이거 나 아카데미 가겠는걸?' 하고 의식하고 있는 듯한 그냥 그 사람이 배우로 보이는 연기.
내 눈에는, 편집장 리에브 슈라이버와 변호사 스탠리 투치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딱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보인다. '스크림'에서는 찌질한(?) 사람으로 보였던 리에브 슈라이버의 지적이고 냉철하고 진중한 연기는 꽤 좋았다. 숱한 영화에서 딱 이런 역할의 조연으로 나와서 식상할 법도 했던 스탠리 투치도 식상하지 않고 안정감있게 자기 자리를 딱 잡고 있었다.
Bill Murray 같은 이름은 '빌 머리'에 가깝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는 모든 철자를 꼬박꼬박 읽어서 '빌 머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Liev Schreiber 이름의 철자는 왜 꼬박꼬박 안 읽어주는지... 이 이름은 '리브'가 아닌 '리에v'에 가깝게 읽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뭐, Jessica Biel은 '제시카 빌(비을)'이라고 하니...남의 나라 남의 이름 제대로 읽어주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다.
유명 배우들은 아니지만, 성추행 피해자로 나오는 단역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격'을 끌어올리는 데 단단한 기여를 한다. 아무렇지 않게 평온하게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생각'만 하면 10분 안에 삶이 무너져내리는 인생, 그들은 그것을 잘 표현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조화롭게 격을 맞춘, 2시간 8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
보스턴 글로브에서 이러한 탐사 보도를 맡는 팀의 이름이 spotlight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지점을 향해 몰아쳐가는 영화.
각본이나 연출이 서툴렀다면, 상황 설명을 위해 사제들의 성추행 장면을 집어넣었겠지만
그러한 장면없이도 배우들의 호연만으로 그 상황에 대한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동료 배우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상이라, 보통 배우들이 수상 후 가장 감격해 하는 상 중의 하나인 미 배우조합상 (SAG awards)에서 작품상 격인 Outstanding Performance by a Cast in a Motion Picture를 수상했고, 이것에는 이견이 없다.
아카데미 남녀조연상에 각각 노미네이트된 마크 러팔로, 레이철 맥아담스의 연기는 ...뭐랄까 '평범하게 뛰어난' '뛰어나게 평범한' 연기 느낌이 있다.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를 소개할 때 보통 자료 화면으로 쓰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격정를 토로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영화에도 딱 그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 연기가 그냥 그렇게 '아카데미 시상식 때 후보 소개용' 으로만 보이는 연기였다. 그 상황에 놓인 진짜 기자같지 않고, 본인도 이 장면 찍고 나서 '야, 이거 나 아카데미 가겠는걸?' 하고 의식하고 있는 듯한 그냥 그 사람이 배우로 보이는 연기.
내 눈에는, 편집장 리에브 슈라이버와 변호사 스탠리 투치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딱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보인다. '스크림'에서는 찌질한(?) 사람으로 보였던 리에브 슈라이버의 지적이고 냉철하고 진중한 연기는 꽤 좋았다. 숱한 영화에서 딱 이런 역할의 조연으로 나와서 식상할 법도 했던 스탠리 투치도 식상하지 않고 안정감있게 자기 자리를 딱 잡고 있었다.
이 탐사보도를 이끌어낸 편집장 역의 리에브 슈라이버 |
Bill Murray 같은 이름은 '빌 머리'에 가깝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는 모든 철자를 꼬박꼬박 읽어서 '빌 머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Liev Schreiber 이름의 철자는 왜 꼬박꼬박 안 읽어주는지... 이 이름은 '리브'가 아닌 '리에v'에 가깝게 읽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뭐, Jessica Biel은 '제시카 빌(비을)'이라고 하니...남의 나라 남의 이름 제대로 읽어주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다.
스탠리 투치인 줄 못 알아봤네.... |
유명 배우들은 아니지만, 성추행 피해자로 나오는 단역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격'을 끌어올리는 데 단단한 기여를 한다. 아무렇지 않게 평온하게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생각'만 하면 10분 안에 삶이 무너져내리는 인생, 그들은 그것을 잘 표현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조화롭게 격을 맞춘, 2시간 8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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