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Boston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Boston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연결




Sep. 2015



미국 서부에 사는 친구가 보스턴에 간다면서 예전에 다녀온 나에게 정보를 구했다.
이것저것 내가 가본 곳을 추천하면서, 엄마-언니랑 찍은 사진 몇 장을 보내줬는데....

보스턴을 둘러본 친구가 정보에 감사한다면서
자기 가족 사진두 보내왔다.



Apr. 2017


이렇게 보니 재밌다.
친구부부는 쌍둥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 

미국 메가버스 $5 할인 (2016년 9월)




작년에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이동할 때 이용했던 메가버스에서 $5 할인 코드를 어제 보내줬다.

redemption code  -> FALL29-RTHU5L
2016년 9월 17일 종료로 사용 기한이 엄청 짧은데 뭔 생색을 내려고 지금 보내줬는지 ㅋㅋ
마침 메가버스를 이용할 일이 있었던 미국인 외에는 갑자기 2-3일 내에 이것을 쓸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로그인하기 전에도 이 코드를 넣으면 할인이 되는 것을 보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듯하다.
(밑져야 본전, 9월 17일까지 누구든 한 번 입력해보세요!!)
$5로 싸게 파는 구간을 예약하면 예약 수수료 $2만 내고 탈 수도 있다.
작년엔 예약 수수료가 $1.5였는데 조금 올랐네...








작년, 비 오는 보스턴 사우스 스테이션 내부, 약간 연착되었다가 출발했다.
엄마, 언니의 2층 버스 맨앞 자리 예약을 위해 2인 총 $14를 추가로 지출했더니 버스를 기다릴 때 줄을 서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버스 운행료가 2인 $10이었는데, 좌석 지정비가 $14로 더 비쌌다ㅋㅋ. 좌석 예약 고객인 우리가 제일 먼저 타게 되면서 짐을 제일 먼저 실었는데 그 짐이 안으로 쭉쭉 밀려 들어가가보니, 뉴욕에 도착해서는 우리 짐이 제일 늦게 나왔다는 단점이 있었다.






2인 $14를 추가로 지불하고 1,2 번 좌석을 예약하면 이렇게 앞이 뻥 뚫린 뷰를 얻을 수 있다.
비가 너무 내려 보스턴에서 약간 고생했지만
이 자리에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몇몇 경험담을 보니, 전망을 위해 이 자리를 예약했다가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할 길이 없어서 고생했다는 후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하지 못했는데, 지금 사진보니 내부에 모니터도 있었구만.
1번 자리는 의자가 제껴지지 않아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그저 풍경을 즐기고 싶은 분만 예약하시길. 


풍경을 보기에는 내가 앉았던 자리 5번도 나쁘지 않다. 내가 이 사진을 찍던 자리...나는 이 자리를 버스비 $1 + 좌석 예약비 $1 + 예약 수수료 $1.5 = 총 $3.5에 건졌다. 서울에서 부산 가고도 남을 시간인 4시간 5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4천원 정도에 이동 :)  운좋게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아서 더 편했다. 하하.


보스턴을 출발해 코네티컷을 지나가면서 약간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9월 말이라 아직 충분히 예쁘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maps.google.com



메가버스의 뉴욕 도착 지점은 7th ave와 28th 근처 FIT(Fashoin Institute of Technology) 앞. 
승객과 짐을 내려주고 떠나가는 $1 메가버스의 뒷모습이 구글지도에 나왔다 ㅋㅋ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메가버스가 출발하는 지점(34th St, b/t 11th Ave and 12th Ave)은 약간 외진 곳이지만, 보스턴에서 출발한 메가버스가 맨해튼 시내에 내려주는 곳은 완전히 중심부다.



비행기보다 시간은 더 걸릴지 몰라도
공항의 엄격한 짐 검색 통과 과정( -> http://mori-masa.blogspot.kr/2016/01/red-eye.html ) 이 없고, 시내 중심에서 출발해서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과 교통비가 오히려 절약된다. 비행기 표값 지불하고 맨해튼에서 가장 가까운 라구아디아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거나 공항버스를 타고 들어와도 3인 42$ 정도 드는데, 우리 가족은 비행기표값 없이 3인 $27.5에 보스턴 시내에서 맨해튼 중심까지 왔으니 :)




언제쯤, 다시 이 구간을 돌아다닐 날이 올까?
보스턴-> 뉴욕 이 구간을 다시 오는데도 11년 넘게 걸렸는데 ㅎㅎ






뉴욕 양키스 : 보스턴 레드삭스 2015년 9월 30일





운좋게 3번째 가는 뉴욕.
이번엔 뭔가 저번과 다른 일을 해보기 위해 뉴욕 양키스 표 예매.
가장 저렴한 꼭대기 자리를 고르고 골라서 1자리에 $27.8







원래 $22인 좌석인데, service fee $5.8이 추가되어 한 좌석당 $27.8이다.
$27.8 X 3명 = $83.4에 예매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수수료가 $3.3 또 붙어서 결제액은 $86.7
(마스터 카드로 결제하면 1좌석에 $1씩 or more 할인 받을 수 있다.)
거의 꼭대기 좌석에서 본다고 해도 1인당 3만 5천원은 든다고 보아야 한다.

외국에서 예매하는 것이라서 티켓을 프린터로 출력해가는 것을 선택. 외국인은 프린터 출력에 수수료가 없는데 미국 내에 살면서 미국인이 프린터 티켓 출력을 선택하면 수수료가 $2.5 정도 붙었다.
뭔가 이상해.... 미국인이 내 집에서 내 프린터와 내 잉크와 내 종이를 쓰겠다는데 왜 수수료가 붙지?

2016년부터는 프린팅 옵션이 없어지고 QR코드를 제시하는 e-ticket으로 바뀐 듯 하다.(무료)



그렇다면 이 인쇄 티켓은 이제 레어템??



원래 처음에는 여행 마지막날 라구아디아 공항 근처에서 숙박할 계획이라 뉴욕 메츠 경기 관람 계획을 세웠었고, 뉴욕 메츠 경기는 stubhub에 저럼한 표도 많이 나왔었다. 그러다가 이왕이면 맨해튼 내 숙박 - 양키스 경기 관람으로 계획을 바꿨고, 양키스 경기는 stubhub에 싼 표도 별로 없는 데다가 위험 요소도 있다고 해서 그냥 공식 사이트에서 예매했다.




뉴욕 양키스 구장은 지하철(4, B, D)을 타고 맨해튼 북쪽 161st - Yankee stadium에서 내리면 금방 찾아갈 수 있다.  당시 숙소가 34st, Herald Square 근처였는데, 거기서 지하철 D - Norwood행을 타면 22분 만에 금방 갈 수 있었다. D라인은 시간에 따라 급행을 탈 수 있어 빠르게 갈 수 있다.

방향을 잘못 타는 것이 아닌가 두리번 거리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양키스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다. 9월 말 수요일 저녁, 느슨한 경기였지만 그래도 보스턴 레드 삭스와의 경기여서 그런지, 지하철 안 양키스 팬은 많았다. 지하철이 161st 역으로 접근할 수록 양키스 모자를 쓴 사람들의 수는 점점 많아졌다.






출력해 간 종이 티켓으로 바코드를 읽히고, 구장 안으로 입장.
두근두근.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은 이 곳.








음... 이렇게 가까운 자리 앉아서 보면 좋겠지?






엘리베이터를 발견하지 못한 우리는 정말 수많은 경사면을 기어올라 꼭대기 우리 자리까지 왔다. 3루와 홈베이스 사이에 수놓아진 '8'자는 우리가 이 경기를 보기 1주일 전에 사망한 Yogi Berra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의 등번호가 8번이었다.







까마득하게 높은 자리라도 경기 분위기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우리도 셋이서 사진 찍고 인증샷 남기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옆자리도 신기하게 한국인 커플이었다. 54,000명을 수용한다는 이 곳에서 어찌 바로 옆에! 난 이상하게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ㅎㅎㅎ. 그들은 야구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듯 했고, 몇 회가 지나니 어디론가 금세 사라졌다.

경기는 1회초부터 3점 홈런이 터지는 등 난타전. 전체적으로는 보스턴이 앞서가는 모양새.
6회말 4-4 상황에서, 뭐 사실 나에게는 두 팀 다 응원하는 팀이 아니라서 뭐 딱히 재미는 모르겠고, 하루 종일 흐린 날씨 끝에 가을밤은 더 쌀쌀해졌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이 사진은 6회 말에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ㅎㅎ
까마득히 높은 우리 자리에서 내려오다가 떠나기가 그래도 아쉬워서 중간 층에 멈춰서서 경기를 잠깐 보고 있었는데, 우리 눈앞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이걸 눈앞에서 보다니....^^ 경기장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를 만드는 게 여행 목표인 것 같은 우리 엄마를 모시고 양키스 구장을 방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뭐, 엄마 친구 아줌마 할머니들은 '뉴욕 양키스가 뭐하는 거여?' 그럴 수도 있지만.... 뉴욕 다녀온 친구는 많아도 양키스 구장까지 다녀온 아줌마는 그리 많지 않을테니....

오랜 시간이 지나면 더 소중해질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참, 경기는 6회말 로드리게스의 홈런으로 5-4가 된 상황에서 나중에 다시 5-5가 됐고, 연장 11회초에 보스턴이 4점을 더 얻어서 9-5 보스턴 레드삭스의 승리로 끝났다고 한다.






스포트라이트

2001년, 가톨릭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심층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취재기를 다룬 영화.
보스턴 글로브에서 이러한 탐사 보도를 맡는 팀의 이름이 spotlight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지점을 향해 몰아쳐가는 영화.

각본이나 연출이 서툴렀다면, 상황 설명을 위해 사제들의 성추행 장면을 집어넣었겠지만
그러한 장면없이도 배우들의 호연만으로 그 상황에 대한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동료 배우들의 투표로 주어지는 상이라, 보통 배우들이 수상 후 가장 감격해 하는 상 중의 하나인 미 배우조합상 (SAG awards)에서 작품상 격인 Outstanding Performance by a Cast in a Motion Picture를 수상했고, 이것에는 이견이 없다.

아카데미 남녀조연상에 각각 노미네이트된 마크 러팔로, 레이철 맥아담스의 연기는 ...뭐랄까 '평범하게 뛰어난' '뛰어나게 평범한' 연기 느낌이 있다.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를 소개할 때 보통 자료 화면으로 쓰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격정를 토로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영화에도 딱 그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 연기가 그냥 그렇게 '아카데미 시상식 때 후보 소개용' 으로만 보이는 연기였다. 그 상황에 놓인 진짜 기자같지 않고, 본인도 이 장면 찍고 나서 '야, 이거 나 아카데미 가겠는걸?' 하고 의식하고 있는 듯한 그냥 그 사람이 배우로 보이는 연기.


내 눈에는, 편집장 리에브 슈라이버와 변호사 스탠리 투치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딱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 자리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보인다. '스크림'에서는 찌질한(?) 사람으로 보였던 리에브 슈라이버의 지적이고 냉철하고 진중한 연기는 꽤 좋았다. 숱한 영화에서 딱 이런 역할의 조연으로 나와서 식상할 법도 했던 스탠리 투치도 식상하지 않고 안정감있게 자기 자리를 딱 잡고 있었다.



이 탐사보도를 이끌어낸 편집장 역의 리에브 슈라이버

Bill Murray 같은 이름은 '빌 머리'에 가깝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는 모든 철자를 꼬박꼬박 읽어서 '빌 머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Liev Schreiber 이름의 철자는 왜 꼬박꼬박 안 읽어주는지... 이 이름은 '리브'가 아닌 '리에v'에 가깝게 읽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뭐, Jessica Biel은 '제시카 빌(비을)'이라고 하니...남의 나라 남의 이름 제대로 읽어주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다.


스탠리 투치인 줄 못 알아봤네....


유명 배우들은 아니지만, 성추행 피해자로 나오는 단역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격'을 끌어올리는 데 단단한 기여를 한다. 아무렇지 않게 평온하게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생각'만 하면 10분 안에 삶이 무너져내리는 인생, 그들은 그것을 잘 표현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조화롭게 격을 맞춘, 2시간 8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




수많은 사람 중에




at Museum of Fine Arts Boston








미술관이 소장한 그림이 많아, 복도 벽에 다닥다닥 걸려 있는 작품들을 보며 지나가는 중에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그림 하나.


Storm in the Mountains
about 1870
Albert Bierstadt (American (born in Germany), 1830–1902)







그렇게
사람과 사람도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알아가고....
그리고 또 지나쳐가고...





Approaching Storm: Beach near Newport

 

about 1861–62
Martin Johnson Heade (American, 1819–1904)





이미 시간이 지난 뒤에야 '좀 더 신경써서 찍을 걸'하고 후회하는 사진들이 있다.


바로 이 그림도 그중 하나인데....내가 찍은 사진이 약간 초점이 나간 거 같아서 더 선명하게 보려고 구글 이미지를 뒤졌지만, 이 그림을 소장한 미술관 공식 사이트에 나온 이미지보다, 내 사진이 더 사실감이 있고, 그림의 질감이 잘 살아나 있다.


초점 제대로 맞추고 한 번 더 찍어볼 걸....




그래서 친구




보스턴 여행 중에 있었던 일이다.
예전 미국 여행을 했었던 외사촌 말처럼, 유난히 중장년층은 '하버드대학교'에 환상이 있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

하버드 교정을 걷고 싶어하시던 엄마를 모시고 학교를 한바퀴 돌고 나왔는데, 화장실이 갑자기 가고 싶었다. 그 전에 들렀던 카페에서 얼음 가득 레모네이드를 먹은 게 실수였다. 그런데 보스턴의 스타벅스나 기타 등등 가게의 화장실 문에는 모두 비밀번호 패드가 달려 있었다. 여기저기를 전전해도 모두 그랬는데, 그냥 구매고객인 척 아무렇지 않게 비밀번호를 묻는 천연덕스러움이 나에게는 없었다.

구태여 화장실 문에 비밀번호를 모두 지정해놓은 것은, "뜨내기 관광객은 우리 화장실에 들여놓지 않겠다"는 의미일텐데, 그 '뜨내기 관광객'인 내가 비밀번호를 물어본다고 알려줄 것 같지도 않았다. 나를 따라서 가족들을 끌고 다니기가 미안해서 가족들을 길거리의 휴대전화 충전소 앞에 두고, 나 혼자 화장실을 찾아나섰다.

모든 가게의 화장실 문마다 비밀번호가 있었고, 결국 하버드 광장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손님이 드문 스타벅스에서 $5가 넘는 비싼 주스를 하나 구입했다. (결국 화장실 이용 비용이 6천원인 셈이다😓) 비밀번호를 물어보려는 찰나에 다른 누군가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래도, 이제 내가 "공식적으로"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이 확보되었다는 안도감에 일단은 그 스타벅스를 나와서 길거리에서 충전 중인 엄마, 언니에게로 갔다.

"화장실 성공했어?"

엄마의 질문에 우물쭈물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얼버무렸다.

빠릿빠릿 천연덕스럽게 화장실 비번을 물어보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못 하더니, 한참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음료수 병을 하나 들고왔는데도 여전히 화장실을 가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밝히자니 엄마한테 비난이 쏟아질 것 같았다. 아니면 모든 일에 서투르고 소심한 내 자신의 모습을 들키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여태까지 가족들을 이리저리 화장실로 끌고 다닌 것도 미안한데, 아직도 화장실 해결을 못했다는 것을 말하기가 싫었다. 나도 나지만, 우리 엄마도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피드백을 주는 분이 아니다. 우리 가족은 나까지 포함, 모두 '비난 본능'이 강한 사람들이다.
아무튼 가족을 다 데리고 그 스타벅스로 와서 일단 가족들도 쉬고, 나도 얼마 뒤 화장실을 다녀왔다.

몇 분 뒤에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다른 일로 논쟁이 생겼을 때, 엄마가 "화장실 갔다 왔냐 이 질문 하나에도 답을 못 하고 우물거리는 니가 너무 답답하다" 라고 재차 거론을 하시기에, 그냥 지나간 줄 알았던 이 일이 엄마 맘속에 남아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음.....


----

여행에서 돌아온 뒤 두 달 가까이 지나, 친구와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이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그 친구는 단번에 "오오... 나같아도 그 상황에선 엄마한테 그 말 못해. 아직 화장실 못 갔다왔다고" 라고 공감해주었다. 마치 본인도 그 상황에 놓인 것처럼 이해해주었다. 그래, 우리 이렇게 비슷하게 소심하니 우린 친구인 거지. 내가 너무 바보 같은 건가 우울했는데, 마음이 놓였다. 그 친구에게 "야, 니 애들이 네 질문에 대답 못 하고 우물거릴 때가 있으면, 걔들도 그때 마음 속에서 여러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이해해줘라." 라고 했다. 


하느님이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어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어 사람 곁에 두셨다는 말이 있는데,
엄마가 다 해줄 수 없는 일을 위해 또 친구를 만들었나보다.

나보다 윗사람이기에, 나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존재이기에 약간은 어려운 관계인 부모님,
그래서
비슷한 나이에서 같은 시각으로 같은 눈높이로 봐주는 것은 역시 친구만한 존재가 없는 것 같다.


My First & Last US Airways flight




American Airlines(AA)와 US airways(US)의 합병 뒤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US편명도 유지되어왔는데, 2015년 10월부로 US편명은 모두 사라지고, AA 편명만 남게 된다.

2015년 9월 말에 나로서는 첫 US 비행 이용이자, 마지막 이용을 하게 됐다.
발권 및 구매는 사실 모두 aa.com에서 했지만, 사전 좌석 지정이나 공항 체크인은 모두 US airways에서 했다.

막차로 US airways편을 타보게 된 구세대(?)가 된 것은 행운이었지만, 사실 첫 기억은 좋지 않았다.







위의 탑승권 상에서 US1894편은 애틀랜타(ATL)를 8:30a에 떠난다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 공항을 떠난 시간은 9:45a 지나서...
그것 때문에 ....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가족 간의 다툼' 같은 많은 사건이 순차적으로 발생 ㅠ.ㅠ


첫 US airways 비행이었지만 애틀랜타 공항에서 탈 때보니, 항공기 겉모습은 AA도장이었다.
하지만 내부는 아직 US airways. AA와 다르게 US는 가죽 시트를 쓴다.






그리고 AA 비행기 내부와의 차이점은 바닥.ㅎㅎ
AA는 그냥 짙은 청색 바닥으로 기억하는데 US는 회색 바닥에 땡땡이 무늬.
겉모습만 AA고 아직 내부는 바꾸지 못한 비행기인가 보다.

승무원 휴식 시간 문제 때문에 1시간 넘게 연착되었던 나의 첫 US비행기는 11시 24분을 넘겨 나를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려놓았다.
내가 원래 타야했던 11:15분 보스턴행 비행기(US1804)는 이미 떠나고 난 뒤.

결국 나는 12시 15분에 출발하는 US1776편을 타야했다. ERJ-190 작은 비행기. 이 필라델피아->보스턴 구간을 비행하기 전에 뉴욕 맨해튼이 왼쪽에서 보일 거라는 예상으로 왼쪽에 지정해놓았던 좌석은, 그 US1804 비행기를 타지 못했으니 물거품 되고, US1776 우측 아무 자리에나 배정되어 있었다.

1776년은 미국이 독립 선언을 한 해이고, 미국 독립의 중심이었던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되었던 보스턴에 "US1776"이라는 편명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에 혼자 의미 부여(!)를 하며, 늦어진 시간을 보냄.

나의 마지막 US 비행은 다행히(?) 외부 도장도 US airways.
나는 이렇게 US airways를 타 본 구세대가 되었다.





필라델피아 - 보스턴 구간은 걸리는 시간이나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서울 - 제주 구간과 비슷한 구간이다. 공항 사정이 빡빡할 때 (보통 곧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는 경우) 넉넉히 잡아 1시간 소요, 280마일 정도 적립. 나는 이 구간 비행기표를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65 정도의 가격대 형성.


US Airways.
이 비행기표를 발권 완료한 지 몇 시간 만에 가격이 뚝뚝 떨어져 날 슬프게 만들더니,
결국 내 비행기 여행 역사상 최초로 연착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겨 안 좋은 기억이 좀 남았다.

아예 2시간 이상 연착이라도 되면 무슨 보상이라도 요구할 수 있는데(게다가 천재지변도 아닌 항공사측 사정이었음) 애매하게 1시간 정도 연착이 되니...항공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봤지만, 이건 뭐...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 ㅠ.ㅠ


그냥 역사 속으로 이제 사라지는 항공편(US)을 타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