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city에서 버스로 5시간 걸리는 이 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다.
천천히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곳.
물론 짧은 기간 동안에만. (오래 살면 지루하겠지)
눈쌓인 산등성이가 보이는 시내는 왠지 유럽을 떠올리게 했다.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교내 미술관 맨 윗층에서 내려다 본 눈쌓인 코넬대 캠퍼스는
봄에도, 여름에도, 특히 가을에도 단풍으로 무척 아름다울 것임을
짐작케 했다.
기차역도 없고, 비행편도 드물어서 다시 오기 힘들 것이지만..
- 등록일시2006.03.10 02:25
- (2016 2월 22일 덧붙임)
- 거의 관리를 하지 않는, 그리고 관리할 경력도 없는,
- 내 linkedin 사이트에 오랜 만에 들어가 보니 내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 중에 모스크바 롯데호텔 매니저가 있었다. 그분 경력을 슬슬 보다보니, 호텔경영학으로 유명한 코넬 유니버시티가 나왔다.
- 그래, 나도 거기에 한 번 놀러가 본 적이 있었지.
- 내가 여태까지 참석했던 모임 중에 가장 의외의 모임은 "在시카고 거창고 동문회" 였고, 앞으로 다시 갈 일이 희박해 보이는 의외의 장소는 뉴욕州 Ithaca에 위치한 코넬대학교였다. 두 곳 모두 10년 전인 2006년 초, 겨울 끝자락에 방문한 곳이다.
- 2006년에 시카고 아버지 친구댁에 놀러갔다가, 그 부부께서 나에게 한국음식을 좀 먹여줄 요량으로 한국식 뷔페 식당에서 열렸던 거창고 동문회에 데려가셨다. 아버지의 친구분의 모교도 아니고 아버지 친구의 부인의 모교였던 거창고. ㅎㅎ 거기서 눈치 봐가며 60대 나이 지긋하신 부부들과 섞여서 어색한 식사를 했었다. 앞으로도 다시 그런 기괴한(?) 모임에 참석할 일이 있을지^^ 나의 모교 동문회도 십년 넘게 가본 적이 없는데, 아버지의 친구의 부인의(my father's friend's wife's.... 😄)동문회에 가다니....
- 시카고를 떠나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 port authority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곧바로 Ithaca로 향했다. 그곳에 위치한 코넬대에서 석사를 마친 친구와 놀다가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다.
- 친구가 이곳은 무척 심심한 곳이라며 나를 걱정했지만
- 나는 '아냐, 다 필요없어, 나 쉬러가는 거야." 라며 굳이 그곳을 찾았다.
- 내 마음 속엔 심심하면 맨해튼에도 좀 나갔다 오지 뭐, 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 도착 하고서야 버스로 왕복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맨해튼 당일치기는 시간 낭비, 돈 낭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ㅎㅎ
- 첫날은 서로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밤새도록 신나게 떠들다가
- 친구는 일상 모드로 돌아가 오후 1시에 기상하기 시작했고,
- '쉬러 온 거야'라면서도 좀이 쑤셨던 나는 결국 뉴욕 시티로 먼저 탈출했다.
- 하지만 정말 그 친구 덕분에, 앞으로도 다시 가볼 일이 생길까 싶은 코넬대를 방문하게 되었다.
- 옛 사진을 뒤적이며....그리고, 그 친구가 '황홀하다'라고 표현했던 봄/여름의 아름다운 코넬대 캠퍼스를 상상하며.... 다시 가보고픈 곳이다. 사실, 코넬대는 그 황홀한 캠퍼스가 동시에 황량하기도 해, 자살률이 매우 높은 대학교로 꼽히기도 하지만....
여기는 그냥, 친구가 살던 Ithaca 동네 개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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