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초 내 블로그에, 나달의 그랜드 슬램 도전 기록을 정리하면서 나달의 남달랐던 성취 속도에 비교 대상으로 썼던 라오니치와 고팡. (비교해서 미안)
라오니치와 고팡은 이제 만 25세가 되었고, 사이좋게 10위권 중반대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라오니치가 한때 본인 최고 랭킹 4위 기록, 그랜드 슬램 대회 4강에 두 번 오르면서 실적이 훨씬 좋기는 하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상징같은 이들이 2016 인디언 웰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맞붙는다.
data from ATP word tour/2016년 3월 랭킹. 14~18위. 동그라미 친 '25'는 나이를 뜻한다. |
라오니치는 작년에 나달을 꺾고 이 대회 4강에 올랐었기 때문에 이번에 4강에 오른 것으로 랭킹 포인트 변화는 없다. 4강전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가서 우승할 경우,다시 top 10 진입이 가능해보인다.
작년 인디언 웰스에 불참했었던 고팡은 이번에 그대로 점수를 벌 수 있다. 지금 점수만으로도 15위로 상승이 확정되었으며, 만약 결승에 올라가면 최소 13위를 확보해서 본인의 최고 랭킹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둘다 동기 부여는 확실해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듯.
태어난 날이 20일 밖에 차이나지 않아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 선수들은 프로 생활 8년 넘는 동안 의외로 서로 만난 적이 거의 없다. 2014년에 바젤 8강에서 붙어서 고팡이 승리한 기록이 있다. 라오니치가 현재까지 우승한 8개 대회 중 5개 타이틀이 인도어 하드 경기인데, 인도어 하드의 강자 라오니치를 인도어에서 꺾을 정도면 고팡의 실력도 만만치 않은 셈.
누가 승리할지 기대되는 90년생들의 4강전.
고팡이 서로 3번 경기할 동안 대부분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힘들게 가서 싸우고도 계속 패배해왔던 바브린카를 이번 16강전에서 꺾는 등 기세가 좋기 때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무실세트로 쉽게 올라온 라오니치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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