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4일,
병원 검진에 갔다가 모처럼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으셨던 아빠가 차를 몰고 엄마랑 나를 데려갔던 곳.
삼각산 삼천사
이제 이 곳은 희미한 기억과 이렇게 뿌연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늘 가족을 데리고 어딘가 가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빠가,
기분좋게 운전해서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간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한다. 아마도.
그로부터 6개월 뒤 돌아가셨으니까.
모든 일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채로 겪는다.
그래서 소중한 순간인 걸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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