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순간 그랬었다면, 했었다면, 하지 않았더라면....
순간적으로 '미련'의 장으로 사람을 이동시키는 영화 '라라랜드'
영화 초중반 그 풋풋한 사랑 느낌 때문에 많이들 옛사랑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나는 옛사랑보다는
우선 2015년 9월의 어느 아침 7시, 애틀랜타 공항으로 시간을 돌렸으면 좋겠다.
내가 탈 비행기만 연착되면서
엄마, 언니와 잠시 헤어졌다가 보스턴에서 만나야 했는데,
엄마 폰의 셀룰러 데이타 (당시엔 3G)의 용량을 아끼느라고 와이파이로 해놓고 헤어진 것이 진짜 진짜 후회가 된다. 나중에 결국 남아돌았는데..
그래서 서로 연락이 잘 안 되면서
나중에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라고 하는 가족 때문에 내가 얼마나 심적 고초를 겪었는지....
여행 전체를 망친 느낌이고, 그 뒤로도 여파가 컸다.
3G 데이터 사용과 와이파이 사용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 하는 엄마, 아이폰에 익숙치 않은 언니... 그들 손에 왜 그 아이폰을 와이파이만 켠 채로 들려보냈는지.
그 전전날 밤, 골머리를 앓으며 내 스스로 미국 이동통신 번호를 개통해준 수고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용량이 나름 널널하다는 것을 알고 그냥 3G를 켜서 보냈으면, 이렇게 후회가 남지도 않았을텐데...
그랬더라면, 했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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