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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그날만이라도





그때 그순간 그랬었다면, 했었다면, 하지 않았더라면....

순간적으로 '미련'의 장으로 사람을 이동시키는 영화 '라라랜드'
영화 초중반 그 풋풋한 사랑 느낌 때문에 많이들 옛사랑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나는 옛사랑보다는
우선 2015년 9월의 어느 아침 7시, 애틀랜타 공항으로 시간을 돌렸으면 좋겠다.


내가 탈 비행기만 연착되면서
엄마, 언니와 잠시 헤어졌다가 보스턴에서 만나야 했는데,
엄마 폰의 셀룰러 데이타 (당시엔 3G)의 용량을 아끼느라고 와이파이로 해놓고 헤어진 것이 진짜 진짜 후회가 된다. 나중에 결국 남아돌았는데..

그래서 서로 연락이 잘 안 되면서
나중에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라고 하는 가족 때문에 내가 얼마나 심적 고초를 겪었는지....
여행 전체를 망친 느낌이고, 그 뒤로도 여파가 컸다.

3G 데이터 사용과 와이파이 사용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 하는 엄마, 아이폰에 익숙치 않은 언니... 그들 손에 왜 그 아이폰을 와이파이만 켠 채로 들려보냈는지.
그 전전날 밤, 골머리를 앓으며 내 스스로 미국 이동통신 번호를 개통해준 수고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용량이 나름 널널하다는 것을 알고 그냥 3G를 켜서 보냈으면, 이렇게 후회가 남지도 않았을텐데...



그랬더라면, 했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










My First & Last US Airways flight




American Airlines(AA)와 US airways(US)의 합병 뒤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US편명도 유지되어왔는데, 2015년 10월부로 US편명은 모두 사라지고, AA 편명만 남게 된다.

2015년 9월 말에 나로서는 첫 US 비행 이용이자, 마지막 이용을 하게 됐다.
발권 및 구매는 사실 모두 aa.com에서 했지만, 사전 좌석 지정이나 공항 체크인은 모두 US airways에서 했다.

막차로 US airways편을 타보게 된 구세대(?)가 된 것은 행운이었지만, 사실 첫 기억은 좋지 않았다.







위의 탑승권 상에서 US1894편은 애틀랜타(ATL)를 8:30a에 떠난다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 공항을 떠난 시간은 9:45a 지나서...
그것 때문에 ....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가족 간의 다툼' 같은 많은 사건이 순차적으로 발생 ㅠ.ㅠ


첫 US airways 비행이었지만 애틀랜타 공항에서 탈 때보니, 항공기 겉모습은 AA도장이었다.
하지만 내부는 아직 US airways. AA와 다르게 US는 가죽 시트를 쓴다.






그리고 AA 비행기 내부와의 차이점은 바닥.ㅎㅎ
AA는 그냥 짙은 청색 바닥으로 기억하는데 US는 회색 바닥에 땡땡이 무늬.
겉모습만 AA고 아직 내부는 바꾸지 못한 비행기인가 보다.

승무원 휴식 시간 문제 때문에 1시간 넘게 연착되었던 나의 첫 US비행기는 11시 24분을 넘겨 나를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려놓았다.
내가 원래 타야했던 11:15분 보스턴행 비행기(US1804)는 이미 떠나고 난 뒤.

결국 나는 12시 15분에 출발하는 US1776편을 타야했다. ERJ-190 작은 비행기. 이 필라델피아->보스턴 구간을 비행하기 전에 뉴욕 맨해튼이 왼쪽에서 보일 거라는 예상으로 왼쪽에 지정해놓았던 좌석은, 그 US1804 비행기를 타지 못했으니 물거품 되고, US1776 우측 아무 자리에나 배정되어 있었다.

1776년은 미국이 독립 선언을 한 해이고, 미국 독립의 중심이었던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되었던 보스턴에 "US1776"이라는 편명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에 혼자 의미 부여(!)를 하며, 늦어진 시간을 보냄.

나의 마지막 US 비행은 다행히(?) 외부 도장도 US airways.
나는 이렇게 US airways를 타 본 구세대가 되었다.





필라델피아 - 보스턴 구간은 걸리는 시간이나 적립되는 마일리지가, 서울 - 제주 구간과 비슷한 구간이다. 공항 사정이 빡빡할 때 (보통 곧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는 경우) 넉넉히 잡아 1시간 소요, 280마일 정도 적립. 나는 이 구간 비행기표를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65 정도의 가격대 형성.


US Airways.
이 비행기표를 발권 완료한 지 몇 시간 만에 가격이 뚝뚝 떨어져 날 슬프게 만들더니,
결국 내 비행기 여행 역사상 최초로 연착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겨 안 좋은 기억이 좀 남았다.

아예 2시간 이상 연착이라도 되면 무슨 보상이라도 요구할 수 있는데(게다가 천재지변도 아닌 항공사측 사정이었음) 애매하게 1시간 정도 연착이 되니...항공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봤지만, 이건 뭐...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 ㅠ.ㅠ


그냥 역사 속으로 이제 사라지는 항공편(US)을 타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Hotel Indigo Atlanta airport - College park 호텔 인디고 애틀랜타 에어포트




ihg.com 에서



매력적인 관광지가 없어서 환승지로 그냥 지나가려던 애틀랜타.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오히려 언제 또 애틀랜타에 갈 일이 생길까 싶어서
시내를 한 번 둘러보고 1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다음 날 비행기가 이른 아침 비행기라서 시내에 숙소를 정하기보다는 공항 근처에 머무르기로.

지난 ibis Monterrey Aeropuerto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공항을 오고 가는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는 호텔 광고만 덥석 믿으면, 길바닥에서 시간을 날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공항에서 가까우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을 탐색, 애틀랜타 공항 근처 호텔 중에 거의 유일하게 MARTA - college park 역과 도보 거리인 호텔 인디고를 찾아냈다.
호텔 인디고 역시 셔틀버스의 긴 운행 간격으로 악명이 높긴 했지만, 공항에서 짐을 운반할 때만 셔틀을 이용하고, 시내에 나갈 때는 MARTA역까지 걸어나가면 되니까.

Indigo 브랜드 자체가 홀리데이인 등등 보다는 원래 가격대가 높고,
오래된 호텔이 많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신축(2012년 5월) 이라 좀 더 비싸기도 해서 예약을 망설이던 중에
그나마 요금이 좀 내려간 것을 보고 눈 딱 감고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
공항 근처에는 무료 아침 식사 포함인 호텔도 많지만, 이곳은 아침 불포함으로 13만 원대. 
이 호텔은 방에 대한 평은 모두 좋지만 식사에 대한 평은 별로 좋지 않고, 어차피 새벽 6시 넘으면 호텔에서 나와야할 것 같으니, 조식을 얼마나 먹겠나 싶음.


미국 몇몇 대도시의 호텔들은 숙박 날짜가 임박했는데 빈 방이 많으면 파격적으로 싼 가격으로 방을 내놓는다. 부지런하게 미리미리 예약한 사람보다 오히려 당일에 갑작스레 예약한 사람이 이익을 보는 호텔도 많다. 그래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취소 가능 요금이면 몰라도, 취소 불가 요금으로는 미리 예약해두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공항 근처 호텔에 당일 숙박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비행 취소 등의 뭔가 절박한(?) 사유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그 절박함을 공략하는 공항 호텔은 날짜가 임박할수록 숙박비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냥 취소 불가 요금으로 한 달 앞두고 미리 결제해버렸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서 더 빨리 예약하려고 한 이유도 있는데
ihg.com에서 예약하니, 예약 확정 메일만 날아오고 카드 결제는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 숙박을 하게 되면 결제하려나 보다....하고 있는데 예약 뒤 거의 열흘쯤 지나서 주말 새벽에 뜬금없이 카드 승인 문자 들어옴.
할 거면 예약 당일에 진작 좀 하지....
그 주말이 지나고 달러 환율이 근래 사상 최고점을 찍으면서 열흘 만에 그저 환율 때문에 몇 천원이나 더 결제됐다 ㅠ.ㅠ Marta 타고 애틀랜타 시내 왕복할 비용만큼을 그냥 환율 탓에 날린 거 같다.


IHG 계열에서는 홀리데이인에 이어서 두번째 숙박.
미국 여기저기 호텔 알아볼 때, 너무 전형적인 디자인에 누리끼리한 색깔의 방 구성으로 선택하고픈 맘이 별로 안 드는 홀리데이인에 비해
호텔 인디고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내부를 참 예쁘게 꾸미는 것 같아서 호감가는 체인이었는데, 이번에 이용해보게 됐다. 2004년 가을에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오픈한 것이 indigo 체인의  첫 호텔이다.

2015년 가을 1박.
체크인 오후 3시부터.
체크아웃 오후 12시까지.
조식은 6시 30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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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공항(국내선 터미널) 도착 후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면 공항 근처 호텔 셔틀을 타는 곳이 모여있다. 호텔 별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호텔 인디고는 가장 끝쪽.

애틀랜타 시내 Sundial Restaurant에 예약을 해놓아서 시간 압박이 있는데
호텔 인디고는 셔틀을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가 많아 걱정이 됐다.
운좋게도, 기다린지 몇 분 되지 않아 쾌적한 셔틀 버스가 왔다.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라, 금방 도착. 오후 1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지만 체크인을 해주었다.
프론트 데스크에는 늘씬하고 키큰 아줌마(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의외로 어리숙.
카드 키 번호도 잘못 입력해 줘서 다시 한 번 1층에 다녀와야 했고,
나중에 보니 조식을 신청하지 않은 나의 키 카드 커버에 조식 쿠폰 닷새 분량이 넣어져 있었다. 다음날 다시 반납.

보증금 액수도 그렇고 이상한 게 많아서 다음날 새벽 프론트 데스크에 다시 가봤더니,
그날 체크인한 나와 성(HWANG)이 같은, 다른 사람에게 갔어야 할 방을 나에게 줬다며 다른 직원이 사과했다. 흠흠. 아주머니가 실수가 많으시네.
규모가 크지도 않은 이 호텔에 하루에 Hwang씨가 두 명이나 묵을 줄이야...







  


그래도 룸 내부는 널찍하고 예쁜 디자인.
침대가 큰 편이라 4인도 문제 없이 잘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약간 습기에 쩔은 듯한 냄새가 났다는 것은 감점.






침대 옆에 이렇게 조명과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2층 한가운데 fitness center가 있었는데,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시설은 그럭저럭 좋아보였다. 그곳에는 시원한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하나 구비되어 있었다.







욕실도 널찍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샤워 부스만 설치된 형태.


호텔의 위치는 정말 합격점.
공항 근처의 다른 호텔을 예약했더라면 애틀랜타 시내로 나가기 위해, 다시 셔틀을 타고 애틀랜타 공항까지 가서 Marta를 이용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셔틀 운행 간격도 보장이 없고.
하지만 호텔 인디고에서는 Marta역인 College Park 역까지 도보 5분 거리. 구글지도에 나온 시간보다 덜 걸리는 것 같다.





큰길로 가도 물론 가깝지만, 구글 맵이 가르쳐주는 대로 뒷길로 나와서 주차장같은 길을 따라가도 호텔이 금방 나온다. 칼리지 파크역에서 애틀랜타 시내 중심까지는 Marta로 20분 정도 걸린다. 편도 $2.5 (2015년)


조식 시작은 6시 반이라고 하는데, 우리 가족은 6시 반 이전에 나와야 했기 때문에 컵라면을 준비해갔다. 하지만 요즘 많은 호텔이 캡슐 커피로 커피 포트를 교체하면서 물을 데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찍 체크아웃을 하려고 보니, 로비층 엘리베이터 앞에 커피 등을 타서 마실 수 있게 뜨거운 물을 준비해놓은 것을 보았다. 이걸 진작 봤다면 컵라면 하나 먹고 나왔을 텐데.


공항 옆에 머무르면서, 애틀랜타 시내 여행을 할 분에게는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Hotel Indigo.
우리의 경우에는 다음날 출발 비행편의 시간이 너무 일러서 공항 근처 호텔을 선택했지만, 사실 애틀랜타 시내도 호텔 가격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라서 애틀랜타 시내에 호텔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장점
- 공항 근처 호텔 중에서 비교적 신축이고, 나무 바닥으로 된 방 디자인이 예쁘게 잘 되어있다.
- 공항 근처 호텔 특유의 '그냥 잠만 자고 빨리 떠나는 곳' 분위기가 없고, 안정감이 있어서 오래 머물러도 될 것 같은 호텔.
- 호텔 셔틀 외에도 Marta를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
- 무료 와이파이 - 미국의 일반적인 속도 생각하면 여기는 빠른 편.


*단점
- 공항 근처라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행기 소음이 있다. 게다가 그 공항은 세계 최대의 비행기 발착수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공항! 그래도 다행히 밤에는 소음이 잦아든다.
- 생수 한 병 안 줌. 2층 fitness center에 정수기가 있다.
- 주위가 거의 휑~하다고 봐야한다. 식사나 자잘한 물품 구입 등은 다 해결하고 호텔로 들어가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 붐비는 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Atlanta공항.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항이라고 한다.
항공기 발착 수도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툰다고.



delta.com




그러나...
게이트가 수십개씩 배치된 국내선 concourse가 6개나 있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은 무식한(?) 설계.(그래, 이 공항을 설계할 때 쯤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그렇게 끔찍한 항공 테러를 사주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도 못 했겠지.)
국내선 보안 검사는 맨앞의 터미널 T에서만 받게 되어있다. (건물도 T 모양으로 생겼네)
T에서 몰아서 받고 concourse a b c d e로 넘어간다.

터미널마다 보안 검사를 분산하게 설계해놨으면 줄을 그나마 덜 서게 되는데, 이건 뭔지 :(
말로만 듣던 '월요일 아침'의 대혼잡을 50여 분 가까이 줄 서면서 몸소 체험해야 했다.



9월의 마지막 월요일 새벽, 구불구불 늘어선 줄에서 기다리던 어떤 시점에,
공항 직원이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던지 줄을 두 줄로 늘리기 위해 몇 명을 앞으로 오라고 불렀다.

사실 이런 때에는 보통 나는 안 움직이는데
엄마, 언니가 후다닥 움직이는 사람들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원성을 사면서 이 줄은 끊겼고, 후다닥 뛰던 사람들 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했다.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 신세가 됐다.
예전 줄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미국인들이 고함을 지르며 맨뒤에 가서 다시 줄을 서라고 난리였다. 월요일 아침의 긴 줄에 다들 까칠해져 있는 상황. 맨 뒤로 가면 수십분 다시 소요 예상. 엄마가 한국말로 '우리가 너희보다 먼저 여기 줄 서 있었다'를 외치심 ㅎㅎ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뒤에 서 있던 미국 남자분이 (물론 영어로) "괜찮아 괜찮아, 원래 이래. 두 줄 만들려고 하다가 이렇게 돼. 너희 그냥 줄 서도 돼. 그냥 있어"라고 하면서 우리를 자신 앞에 넣어주었다. 몇몇 미국인이 계속 반감을 표시하자 그 남자분도 계속 우리에게 "괜찮아 그냥 서 있어"라고 했다.

난생 처음 겪는 상황에 (군중들이 일제히 내 일행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상황) 너무 당황해서 그 분에게 감사 인사도 못 했다. 어차피 그러고도 30여 분 이상 계속 같은 줄에 서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슬쩍 그 분을 돌아보았던 것은 기억나는데, 인상착의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월요일 아침 애틀랜타 공항에는 비행기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미국 국내선 비행기 타기 전에 하는 검사 절차가 많이 생략된다. 둥근 통 안에 들어가서 손 올리고 전신 스캔을 당하는 것과 같은 절차 생략.
tip: 테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월요일 새벽 애틀랜타 공항에 폭발물과 함께 탑승하라!??!?







며칠 뒤, 환승을 위해 애틀랜타공항으로 돌아온 10월의 토요일 오후.
보안검사를 받으러 가기 위해 한적한 이 공간을 10초 만에 통과하면서 어이가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는 여기에 양쪽으로 늘어선 줄이 그득그득, 소파에 늘어져 잠자고 있는 사람이 그득그득이어서 20분은 여기서 줄선 채로 보낸 것 같았는데 10초 만에 통과.

애틀랜타 공항의 악명높은 월요일 오전을 모르고 덥석 아침 비행기를 예약했었다니 ㅎㅎ
하지만 달라스-애틀랜타-보스턴-뉴욕-애틀랜타-달라스로 이어진 이번 여정에서
애틀랜타를 이렇게 9월의 일요일-월요일 앞쪽 여정에 넣지 않고, 
뉴욕을 본 다음인 10월의 금요일-토요일 뒤쪽 여정에 넣었더라면 애틀랜타를 둘러볼 때 다른 가족들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

나로선 보스턴은 2번째 - 뉴욕은 3번째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차분한 애틀랜타 도시 분위기를 본 것이 더 기억에 남았지만
다른 가족들, 특히 엄마께서 보스턴 - 뉴욕을 만난 다음에 애틀랜타를 봤다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셨을 것이니까.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