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나달의 팬으로서 테니스를 시청하다보니,
(비교적) 신예인 선수들의 이름은 나달과의 경기를 통해 알게 된다.
2016년 9월 US open.
2015년 프렌치 오픈 뒤로, 참가하는 대회마다 3라운드 이전 탈락의 쓴 맛을 봤던 나달.
이번엔 마침내 8강을 가겠구나 싶은 순간이 왔었다.
당시 나달의 16강전 상대는 프랑스의 22세 선수 루카스 뿌이으.
(Lucas Pouille 한국 언론에서 루카스 포일, 루카 폴리...라고 쓴 것까지 봤지만, 생긴대로 읽으면 안 되는 프랑스어라.... '루카스 뿌이으'라는 발음이 그나마 실제 발음에 가깝다. 프랑스에서는 보통 "뤼꺄"로도 발음하지만, 본인이 '루카스'라고 소개했다.)
스코어가 1-6, 6-2, 4-6, 6-3....5세트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6-6,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왔다.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에 유일하게 US open만 5세트 타이 브레이크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다른 슬램 대회였다면 5세트에선 두 게임 차가 날 때까지 끝장승부를 본다. 윔블던의 경우 게임 70-68까지 간 경우가 있다.)
2019년 추가
*2018년 윔블던에서 말도 안 되는 5세트 끝장 승부 끝에 다른 경기까지 악영향을 주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저하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면서 여러 논의가 시작되었다. (2018 윔블던 4강전 앤더슨-이즈너, 일명 servebot들의 5세트 26:24로 끝난 경기를 생각하면 아직까지 짜증이 확! 당시 트위터에 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승부를 언제까지 봐야하냐는 원성이 전세계에서 자자했다.) 결국 2019년 호주 오픈은 5세트에서 6-6이 될 경우 10점을 선취해야 승리하는 새로운 타이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하였다. (원래 타이브레이크는 7점 선취) 따라서 이제 5세트 타이 브레이크로 승부를 가리는 그랜드 슬램 대회는 두 개로 늘어났다.
++ *추가의 추가 :) 윔블던도 2019년부터 5세트 12:12까지 갈 경우 타이브레이크를 도입하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어찌어찌 나달이 이기겠지, 그래도 결국은 8강 가는구나 싶었는데....타이브레이크에서 뿌이으에게 8-6으로 패배, 결국 나달이 짐 쌌다. 5세트까지 징글징글하게 버티는 나달을 상대로 정신력에서 밀리지 않는 신예는 드물었는데...참.
프랑스어 실제 발음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한국식 표기법으로는 '뤼카스 푸이유' 정도 아닐까 싶은 이 선수는 그 뒤로 대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계 랭킹 10-20위권대를 유지했다. 유명하지 않다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나달을 꺾고 주목을 받게 된 선수들... 루카스 로솔, 스티브 다르시, 더스틴 브라운... 등등 중에서는 가장 성적이 뛰어나다.
갑자기 내가 이 선수에게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은, 오늘 잔디코트 대회인 슈튜트가르트 오픈 결승전을 봐서 그렇다. 잔디 코트 경기를 잘 하는 노장 펠리시아노 로페스에게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팽팽했지만,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기고 결국 3세트도 가져와서 본인의 잔디 코트 첫 우승을 기록했다.
뿌이으 개인 통산 3번째 타이틀인데, indoor 하드- 클레이 - 잔디 순이라서 모든 코트에서 다 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어떤 기자의 트위터를 보니, "루카스는 대회 첫 경기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던 상황을 극복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고 해서 이번 대회 경기기록을 살펴보니 모두 7-5, 7-6 같은 아슬아슬한 경기였는데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승리를 가져온 경기들이었다.
현재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선수들 대부분의 약점이 정신력이다. 타이브레이크에 몰리거나 한 세트를 아깝게 잃으면 다음 세트에 와르르 무너져서 그냥 승리를 넘겨주는 선수가 많다. 그런데 작년 나달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뿌이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다는 기질을 새삼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경기를 제대로 지켜보지 않아서 그의 플레이 특징은 잘 모르지만 앞으로 주목할만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또한 이 선수의 강점은 또래(93-94년생) 중에서 최고 선수인 도미닉 팀을 잘 잡는다는 것.
현재 세계 랭킹 7-8위권을 오고가는 도미닉 팀은 30대가 즐비한 top10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어린 선수에 속한다.
도미닉 팀은 나달을 이를 차세대 클레이 스페셜리스트로 거론되고 있는데,
뿌이으는 이 도미닉 팀을 클레이 코트에서도 이긴 기록이 있고, 하드코트에서 우승을 할 때도 팀을 잡고 우승한 기록이 있다.
전성기와 은퇴 시기가 비슷할 동나이대의 선수끼리는 평생 계속 붙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나이대 선수 사이에서 우위를 확보해 놓아야 앞으로의 커리어에 유리한데, 뿌이으는 동나이대 선두주자인 팀에게 유독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두 경기 뿐이지만^^)
매치포인트에 몰리거나 타이 브레이크에 가서도 긴장하지 않는 승부사,
하드, 잔디, 클레이를 가리지 않는 실력.
한동안 10위권 언저리를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3총사 (쏭가, 가스케, 몽피스)가 30대에 접어들며 하락세가 시작된 요즘, 조만간 뿌이으가 '프랑스 No.1'으로 나설 것이 확실해보인다.
계속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한국 언론에 오르내릴 일이 많아지면, 여러 언론사마다 또 이름 표기가 왔다갔다 하겠지 ㅎㅎㅎ 루카스 포일, 루카 폴리...
한가지 확실한 것은 Versailles - 베르사이유 궁전 - 이 베르사일스, 베르살리가 아닌 것처럼, Pouille도 "LL"이 두 개 있다고 해서 'ㄹ'받침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 *추가의 추가 :) 윔블던도 2019년부터 5세트 12:12까지 갈 경우 타이브레이크를 도입하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어찌어찌 나달이 이기겠지, 그래도 결국은 8강 가는구나 싶었는데....타이브레이크에서 뿌이으에게 8-6으로 패배, 결국 나달이 짐 쌌다. 5세트까지 징글징글하게 버티는 나달을 상대로 정신력에서 밀리지 않는 신예는 드물었는데...참.
프랑스어 실제 발음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한국식 표기법으로는 '뤼카스 푸이유' 정도 아닐까 싶은 이 선수는 그 뒤로 대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세계 랭킹 10-20위권대를 유지했다. 유명하지 않다가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나달을 꺾고 주목을 받게 된 선수들... 루카스 로솔, 스티브 다르시, 더스틴 브라운... 등등 중에서는 가장 성적이 뛰어나다.
갑자기 내가 이 선수에게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은, 오늘 잔디코트 대회인 슈튜트가르트 오픈 결승전을 봐서 그렇다. 잔디 코트 경기를 잘 하는 노장 펠리시아노 로페스에게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팽팽했지만,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기고 결국 3세트도 가져와서 본인의 잔디 코트 첫 우승을 기록했다.
Peugeot의 후원을 받는 선수인데 우승 부상으로 Benz를 받음 ㅋㅋ 프랑스 영화의 소심한 남자주인공 느낌의 루카스 |
뿌이으 개인 통산 3번째 타이틀인데, indoor 하드- 클레이 - 잔디 순이라서 모든 코트에서 다 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어떤 기자의 트위터를 보니, "루카스는 대회 첫 경기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던 상황을 극복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고 해서 이번 대회 경기기록을 살펴보니 모두 7-5, 7-6 같은 아슬아슬한 경기였는데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승리를 가져온 경기들이었다.
현재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선수들 대부분의 약점이 정신력이다. 타이브레이크에 몰리거나 한 세트를 아깝게 잃으면 다음 세트에 와르르 무너져서 그냥 승리를 넘겨주는 선수가 많다. 그런데 작년 나달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뿌이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린다는 기질을 새삼 알게 됐다. 그 이후로 경기를 제대로 지켜보지 않아서 그의 플레이 특징은 잘 모르지만 앞으로 주목할만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또한 이 선수의 강점은 또래(93-94년생) 중에서 최고 선수인 도미닉 팀을 잘 잡는다는 것.
현재 세계 랭킹 7-8위권을 오고가는 도미닉 팀은 30대가 즐비한 top10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어린 선수에 속한다.
도미닉 팀은 나달을 이를 차세대 클레이 스페셜리스트로 거론되고 있는데,
뿌이으는 이 도미닉 팀을 클레이 코트에서도 이긴 기록이 있고, 하드코트에서 우승을 할 때도 팀을 잡고 우승한 기록이 있다.
전성기와 은퇴 시기가 비슷할 동나이대의 선수끼리는 평생 계속 붙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나이대 선수 사이에서 우위를 확보해 놓아야 앞으로의 커리어에 유리한데, 뿌이으는 동나이대 선두주자인 팀에게 유독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두 경기 뿐이지만^^)
매치포인트에 몰리거나 타이 브레이크에 가서도 긴장하지 않는 승부사,
하드, 잔디, 클레이를 가리지 않는 실력.
한동안 10위권 언저리를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3총사 (쏭가, 가스케, 몽피스)가 30대에 접어들며 하락세가 시작된 요즘, 조만간 뿌이으가 '프랑스 No.1'으로 나설 것이 확실해보인다.
계속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한국 언론에 오르내릴 일이 많아지면, 여러 언론사마다 또 이름 표기가 왔다갔다 하겠지 ㅎㅎㅎ 루카스 포일, 루카 폴리...
한가지 확실한 것은 Versailles - 베르사이유 궁전 - 이 베르사일스, 베르살리가 아닌 것처럼, Pouille도 "LL"이 두 개 있다고 해서 'ㄹ'받침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위의 글은 쓴 것은 2017년. 이 선수는 2019년 호주오픈 4강이라는 커리어 정점을 찍은 뒤 부상으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호주 오픈 4강 정점을 찍고 역시 부상으로 고생중인 정현 선수를 생각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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