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잠시 겹쳤을 뿐



이 험악한 연말연시를 넘기면서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왜 벌받는 걸까

올해는 몇 년 만에 연락이 되어 내 인생 안으로 다시 들어온 친구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 인생 밖으로 걸어나간 듯한 친구도 많았다.

기약없는 약속을 남긴 채, 아무리 해도 만나지지 않던 친구들.
바빠도 바빠도 진짜 보고 싶으면 진작 만났을 텐데, 1년 넘게 만나지지 않는 친구들은 결국 서로가 보고 싶어하지 않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왜 내 인생에서 걸어나갔을까.



언젠가 같이 걷던 길에서 서로 다른 길로 걸어나가는 것은 이 책에 나온 "love" 경우 만은 아닐 것이다



 

부모-자식. 친구 관계 모두 이렇게 '갈라섬'이 가능하다.
나이 들면서 인간 관계가 마구마구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면서 줄어드는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될 듯 하다.


윗 그림은 "Romantic movement(Alain de botton)"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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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26 추가
7년이 다시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새로 만나는 사람만큼
멀어지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때 같은 방향으로 세상을 보면서 대화가 너무 즐거웠던 사람들이, 
몇 년 지나면 도저히 같이 대화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변해있기도 한다.
당연히, 상대방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을 테고.
잠시 길이 겹치는 동안 행복하긴 했지만....
서로 안 맞는 걸 알면서 멀어져 가면 씁쓸하긴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모든 인생들이 저렇게 스쳐 지나가기에, 큰 미련은 두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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