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장만의 재미
- 등록일시2007.05.16 18:21
사람들에게서 직접 육성으로 들은 바는 없지만,
잡지에서 본 바로는, 결혼 뒤 살림을 하나씩 불려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아...왠지 공감할 수 있을 듯.
말도 잘 안 듣는 말썽장이 HP복합기를 둘러싼 언니와의 갈등 끝에
나의 프린터를 하나 질러버렸다.
그런데 왜이리 흐뭇한지...
주거독립자나 기혼자들이 느낀다는 살림 장만의 재미를 깨닫다!
잡지에서 본 바로는, 결혼 뒤 살림을 하나씩 불려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아...왠지 공감할 수 있을 듯.
말도 잘 안 듣는 말썽장이 HP복합기를 둘러싼 언니와의 갈등 끝에
나의 프린터를 하나 질러버렸다.
그런데 왜이리 흐뭇한지...
주거독립자나 기혼자들이 느낀다는 살림 장만의 재미를 깨닫다!
(2017/11/13)
2007년에 산 프린터인데 그때도 뭔가가 잘못됐는지, 종이가 늘 한쪽이 기울어져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구입한 지 6개월 만에 내가 한국을 떠나게 되고, 집이 이사를 하면서 한국 집 어딘가 쳐박혔었을 프린터인데...
엄마가 당연히 이것을 이사할 때 버리신 줄 알았는데, 벽장을 정리하다 보니 상자째로 이 프린터가 나왔다.
지금 내 방엔 멀쩡한 내 프린터가 있기는 하지만, 10년도 넘게 안 쓴 이것을 다시 전원 연결하고 드라이버 다운 받고... 그냥 살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잘 안 된다. 역시 종이가 찌그러져 들어간다. 고쳐쓰려고 서비스 센터 가져가면 직원이 기절할 듯 ㅎㅎㅎ "그냥 하나 새로 사세요. 이 오래된 걸 고치느니 사는 게 더 싸요"
정말 산업폐기물에 가까운 건데... 버리질 못하겠다. 10년 전에 쓴 윗글에도 나와있듯이, 어쩌면 나의 첫 "살림"이라서. 애착이 있어서? 10년 전에 그냥 스리랑카에 갖고 갈 걸 그랬나보다. 습기가 많은 스리랑카에서 곰팡이가 피는 바람에 버리고 온 많은 옷, 가방, 구두를 가져가는 대신에 이 프린터 꽁꽁 싸서 가져갔으면 더 유용하게 썼을 뻔 했다.
어쩔 수 없지.
나와의 인연이 고작 6개월인 프린터인데. 버려야지. 이놈의 미련 탓에 내 방엔 쓸데없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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