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공감능력, 말들은 많지만
결국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남의 입장을 이해해보기란 너무 어렵다.
결국 직접 겪어야, 가장 힘든 사람의 입장의 바닥까지 알게 되는 것 아닐까 한다.
내가 친구들 중에 가장 돈을 못 버는 데다가, 아직은 결혼중심사회인 한국에서 미혼으로 남은 탓에 꽤나 신경쓰이는 일이 하나 생겼다.
결국 그냥 눈을 질끈 감고 넘겼다.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지만...
아마도 내가 척척 돈을 잘 버는 사람에다가 기혼자였으면, 나조차도
'그 나이에 돈 한 푼 없는 니 잘못' , '이 집단에서 결혼을 못한 사람이 더 소수이니, 니가 다수에 맞춰라'라고
쉽게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
그래서 뛰어난 운동선수는 훌륭한 감독이 되기 어렵고 (나는 이렇게 쉬운 게 쟤는 왜 안 되지?)
상류층에서 곱게 자란 지도자는 민생을 골고루 돌보기가 어려운가보다.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사려깊게 남을 배려하기한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1년 전에 어떤 계기로...
나 혼자 돈 없이 유유자적 사는 것은 좋지만, 결국 돈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상당히 민폐가 된다는 것도 실감하며 착잡한 적이 있었는데, 1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이러고 살고 있다.
언젠가는
이렇게 백원 이백원 아끼고 남에게 많이 베풀지 못하면서 나에게만 투자(?)하며 살아봤던 이 날들이
남을 이해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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