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Roland Garros




코트 위의 악동이"었"다는 존 매켄로.
나와는 세대가 너무 달라서 사실 그의 '기행'은 잘 아는 바가 없다.
몇몇 전설로 전해내려오는 코트 위 행동에 대한 자료 영상은 본 적이 있지만
사실 실감은 안 났다.


하지만 이 분이 유로스포트에서 녹화해서 내보내는
반 장난 스타일의 '(self-appointed) the commissioner of tennis' 코너를 보니
진짜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은 이 분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가 적어준 대로 연기하는 거겠지만, 이 내용을 소화할 인물은 진짜 이 사람 뿐?!?!


라파 나달이 "비까지 제어하는"(??) 신기를 보여준 8강전 이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




롤랑 가로스 라커룸에서 도난이 잦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그가 읽어주는 내용.

"마르코 체키나토의 더플백이 없어졌다. 그런데 그 가방 안에는 5만 달러 현금이 들어있었다는 설이 있다."
(match-fixing 혐의로 조사 받았던 체키나토가 여전히 베팅으로 돈을 모은다는 장난 😈)


"12세 아동용 롤랑 가로스 티셔츠가 디에고 슈와르츠만 라커에서 사라졌다."
(장신 테니스 선수들 사이에서 키가 170cm 정도인 슈와르츠만을 놀리는 거라, 사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수 있지만, 매켄로니까(?) 할 수 있는 말. "슈와르츠만이 벌써 애가 있는 줄은 몰랐네?"라고 덧붙임)


"나달은 없어진 것은 없지만 자기 속옷 쌓아놓은 위치가 2mm 이동해 있었다고 신고했다."
(평소에 루틴이 많고 치밀한 각도로 물병을 줄세우는 나달의 습관을 비꼰 것)


"조코비치의 테디베어가 도난당했다. 그 곰인형을 누르면 "hug me, hug me"가 나온다."
(이것은 맥락을 자세히 모르겠음. 다른 회편을 보면 현재 부진 중인 조코비치가 hug만 열심히 하고 다닌다고 놀리는 내용이 있다.)



그러면서 매켄로는 프랑스 경찰이 찾고 있는 용의자의 몽타주를 제시한다.




"누군지 알겠으면 신고 바람. 그런데 누군가를 엄청 닮았군요"




"하지만 "그" 사람일 리가 없어. 그는 여기 와서 경기하기엔 너무 겁쟁이야!"



테니스의 신성 영역, 페더러까지 디스하는 매켄로 😂


이 뒷부분에는 God of Roland Garros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아들인 라파 나달이 슈와르츠만에게 한 세트 빼앗긴 것을 보고 너무 걱정한 나머지 비를 내리게 해서 우천 연기를 시켰다는 내용이 들어있다.ㅋㅋㅋ

할아버지가 된 슈와르츠만이 손자에게 "경기장에 지붕만 있었어도 내가 나달을 잡았을 텐데"라고 말할 거라고 :)



실제로 '하늘이 나달을 돕는구나' 싶기도 했던 이번 롤랑 가로스 2018.
또 그렇게 나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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