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일본인의 특성?






중국 쪽의 숙소를 알아보고 있는데, 중국은 외국에 정보를 잘 개방하지 않기 때문인지 호텔 사이트, 구글 지도 등에 나온 위치와 실제 위치가 맞지 않는 곳이 많다. (Baidu나 gaode 같은 중국산 지도앱에 의존해야 한다)

사실상 중국에서는 접속도 되지 않는다는 구글맵측에서도 손을 놨는지, 중국 대도시에 위치한 미국계 유명한 호텔 체인(Courtyard)의 위치가 아예 잘못되어 있는데도 시정이 안 된다고 한다. 구글맵에 있는 호텔 측의 답변을 보니, 손님들이 잘못된 지도에 속아 헤맸다는 말이 많아 이 중국호텔측도 지속적으로 구글맵에 수정을 요청했으나 수정이 안 되고 있다고.

중국 구글 지도의 어떤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일정하게 같은 간격으로 오른쪽으로 지명이 밀려서 표기되어 있는 곳도 있다. 정말 구글 지도만 믿고 중국에 갔다가는 헤매기 딱 좋다.

(추가) 어떤 블로그를 보다가, 완전히 위치가 잘못 표시된 구글 지도 사진을 올려놓고, "지도가 잘못 되어 있어 약간 헤매기는 했지만 결국은 찾았다" 이런 분도 봤고, 위치가 완전히 잘못된 구글 지도 그냥 올려놓으신 분도 봤다. 틀린 지도를 보고 고생한 뒤에 맞는 위치가 어디인지 다시 표시해서 올려주면 좋을 텐데... 안 그러는 것을 보면 사실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 건지 잘 모르시는 것 같기도 했다. 다들 지도가 틀렸는데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다고 하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도 보통 실제 위치보다 지도상 오른쪽으로 위치 표시가 밀려 있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것이 일정한 것도 아니고 뒤죽박죽이다.

어떤 호텔 위치가 실제로 어디일지 연구(?)하다가 부킹닷컴의 한 일본인 후기를 보게 됐다. 물론 나는 일본어는 모르고 번역기의 도움을 받았다.
Hisachiyo2017
일본 
후기 작성일: 2018년 1월 15일

@@ "空港から地下鉄2号線に乗って「地下鉄」天津駅に着いたら
「鉄道」駅の南口に出る必要があります。
本当の場所は、自由道と五経路が交差するあたり。
凱徳大酒店と言う大きなホテルのはす向かいです。
表示された場所を2時間ぐらいさまよって、いろんな人に聞いてもわからず
最終的には、タクシーの運転手さんが知っていて連れて行ってくれました。" @@


윗부분은 그의 후기 중 일부인데, 이 분은 "2018년 1월 15일 시점까지도 이 사이트에 위치가 잘못 표시되어 있다"고 윗글의 앞부분에 자세히 명시한 후, 자신이 고생한 경험담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세하게 진짜 위치를 써줬는데, 다음에 이 호텔에 방문할 사람에게 이것은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특성일 수도 있고, 내가 친하게 지내본 일본인도 아직 없어서 확실히는 잘 모르지만...
나에게 이것은 어떤 일본인의 특성으로 다가온다.

자세한 후기 남기기, 길 못찾아 헤매는 사람에 대한 친절... 뭔가 일본스럽다.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맵을 보면 항상 일본인의 후기가 가장 자세하다.)

한국인의 특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인은 공공의 공간에는 후기를 잘 남기지 않는다. 한국인이 맵이나 여행사이트에 긴 글을 쓸 필요를 느낄 때는 대부분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서이다. (여기 절대 가지 마세요! 왕불친절!) 한국 사람들은 잘 관찰해보면 이런 후기들을 공공의 공간에 쓰기보다는, 사적인 영역-본인의 소셜 미디어로 끌어들여 조회수와 like 수가 올라가고 친구들이 내가 여기를 방문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지도앱에 후기를 남겨도 내가 여기를 갔다왔다는 것은 친구들이 아무도 모르니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구글맵의 외국 도시에는 후기가 잘 작성되어 있어, 해외 여행시에 많은 도움을 받지만 한국은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는 이런 후기가 빈약하다. 대부분은 별 하나와 "사장님 나빠요!" 류의 평들 아니면 돈 받고 쓰는 것 같은 별 다섯개짜리 평들이다. 공공의 영역에는 따로 후기를 잘 남기지 않는 한국 사람의 특성을 간파한 탓인지, 카카오맵은 음식점 같은 곳의 후기 부분에 개인 블로그를 링크시켜놓는 방법을 썼다. 이것은 아주 현명해 보인다.

아무튼, 다음에 이 호텔을 찾을 사람을 위해 자세한 후기를 남겨놓은 한 일본인 덕분에 나는 지도에 잘못 표시된 이 호텔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게 됐다. 나는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지만 뭔가 일본스러움이 느껴지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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