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곳은 2024년에, 완지아호텔 "万嘉精品酒店(天津站滨江道步行街店)" 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리노베이션을 거쳤으나 화장실 모습은 한팅호텔일 때랑 거의 동일해 보인다.
3만 5천 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숙소, 한팅 익스프레스 빈장따오.
빈장따오는 서울의 명동 같은 느낌으로 쇼핑몰이 몰려있는 화려한 동네다.
이 주변지역은 1860년부터 1946년까지 프랑스 조계지가 있었던 곳으로, 옛 건물들은 유럽 스타일로 지어졌다.
15년 전 내가 톈진을 떠나기 전날에도, 마지막 약속을 위해 빈장따오로 갔었을 정도로 가장 번화한 지역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한팅 익스프레스 빈장따오는 평도 너무 좋고, 사진상 깔끔해 보여서 마지막 2박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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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汉庭酒店 |
지하철 3호선 허핑루(和平路)역 D 출구로 나오면 가방 끌고 보통 걸음으로 걸어도 5분이면 도착한다.
사실 D출구를 나와서 둘러보면 우측에 汉庭酒店이 딱 눈에 띄기 때문에 착각할 수 있지만 거기는 허핑루지점이고 중국인만 주로 가는 듯 했다. 외국인이 많이 가는 지점은 빈장따오 지점이다. 더 걸어가야 한다.
이 호텔은 랴오닝루/하얼빈따오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하고, 빈장따오는 내가 지도에 써놓은 대로 이 호텔 다음 블럭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길이다. 정말 가깝다.
작년 11월 후기에서 호텔 앞이 공사중이라 복잡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젠 괜찮겠지 하고 갔더니...
2019년 4월 시점에도 여전히 공사중 😪
하지만 바로 근처에 경찰서가 있는 안전한 동네이다.
그리고 지도 아래에 중심공원이라는 동그란 공원이 보이는데, 이곳은 수많은 버스의 종점이며 출발점이다.
시내에서 더 이상 못 걷겠다 싶을 때, 버스 정류장에서 안내판을 잘 보고 종점이 中心公园인 버스를 타면 무조건 호텔로 돌아올 수 있다.
체크인은 말 한마디 안 해도 다 이루어졌다. (아마 직원에 따른 개인차는 있겠지만)
외국인에 익숙해서 인지, 어차피 말 안 통하는 거 다 알고 직원도 말없이 모든 일을 처리한다.😷
그래도 한국 발음과 비슷한 중국 숫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데, 내가 내야 할 숙박비도 말없이 계산기에 찍어서 보여주는 식.
가장 높은 충인 7층 키를 받아들고 방으로 올라오니....
(작은 호텔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키 카드를 찍어야 엘리베이터로 원하는 층에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 잡상인(!)은 없다)

booking.com같은 예약 사이트에 있는 사진과 똑같은 방이다. 전혀 낡지 않았다. 방 소개에 new style이라고 되어있는데,
정비를 약간 한 것인지 냉/난방기도 깨끗해서 잠시 켜서 이용했다.
(중국 숙소 후기에 엄청 많은 내용이 바로 "다 좋은데, 에어컨이 오래 되어 소리가 너무 크다"이런 류의 후기)
1박 3만 5천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와 방 수준이다.
냉장고 같은 것은 없지만, 저가형 호텔이기도 하고 중국인은 원래 음료를 차갑게 해서 마시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불편을 못 느낄 듯.
예전 Home Inn에서는 안 주던 물도 여기는 후하게 공급.
프론트 데스크 한 켠에 샤워캡 같은 필요 물품을 가져가라고 놓아두기도 했다.
그리고 7층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낭비다 싶게 손이 크다?!?!
내 짐이 남아있으니 나 2박 하는 거 뻔히 알 것 같은데도 하루 신은 슬리퍼 버리고 새 슬리퍼 두 개 갖다놓고,
한 번 쓴 미니 치약도 그냥 버리고 또 새 것을 놓아두신다. 물도 넉넉하게 주심.
(경험상, 땅 크기가 넓은 나라일수록 일회용 제품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파묻어 버릴 데가 아직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혼자 지내기에 나무랄 데 없는 구조와 깨끗함.
내가 예약한 최저가 이 방의 경우, 침대 한 켠이 벽과 꽤 가까워서 침대를 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없긴 하다.
두 명이라면, 한 명이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거나 그럴 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무리없음.
중국 와서는 특급 호텔, 2017년 오픈한 새 호텔에서도 못 본 USB 포트 발견, 편하게 충전함.
샤워부스 안에 샴푸-컨디셔너-샤워젤, 3-in-1 세정제가 비치되어 있는데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본인 것 꼭 챙겨가야 함. 나는 그 세정제의 '뻔한' 향이 맘에 안 들어 쓰지 않았다. 한국 중저가 호텔에도 많이 비치된 제품의 향인 듯 :) 어차피 한국이나 중국이나 모두 made in china 제품을 쓸 테니 😎
깔끔한 호텔이라도 첫날은 모르다가 둘째날은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걸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 호텔의 경우도 그랬는데, 냄새가 약해서 그냥 넘어감.
중국이니까 (?) 변수가 있어서 혹시 층마다 층 번호가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X19호에 숙박했는데, 여기가 복도 끝방이다. 야경보고 일정을 늦게 마친 뒤, 밤 11시 넘어서 샤워를 하려다가 '이 호텔 방음이 꽝인데 이거 한밤중에 물소리가 다른 방에 폐가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방은 복도 끝 방으로 내 샤워실 옆에는 벽밖에 없어서 다행, 맘놓고 샤워할 수 있었다. 야행성인 분들은 각층 X19호에 묵으면 좋다.
중국이니까 (?) 변수가 있어서 혹시 층마다 층 번호가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X19호에 숙박했는데, 여기가 복도 끝방이다. 야경보고 일정을 늦게 마친 뒤, 밤 11시 넘어서 샤워를 하려다가 '이 호텔 방음이 꽝인데 이거 한밤중에 물소리가 다른 방에 폐가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방은 복도 끝 방으로 내 샤워실 옆에는 벽밖에 없어서 다행, 맘놓고 샤워할 수 있었다. 야행성인 분들은 각층 X19호에 묵으면 좋다.
옷장은 없지만, 나는 원래 여행다니며 짐을 풀지 않고 가방에서 꺼내서 쓰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 느꼈다.
티비 채널은 무지 많지만, 모두 중국인을 위한 채널.
1층 로비도 무척 산뜻한 편인데, 한켠에 항상 커피와 따듯한 차가 준비되어 있다.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마다 습관적으로 차를 1회용 컵에 담아와서 마셨다.
사진에 얼핏 보이는, 짐 보관을 위한 라커도 있다.
톈진시 전체는 거대한 도시지만 돌아볼 만한 시내 중심은 그리 크지 않고, 버스 2元 / 지하철은 시내 2-3元 정도로 대중교통비가 싸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3번으로 나누어 썼다.
오전에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오고, 오후에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고, 밤에 야경 보러 다시 나가고...
이런 여행 패턴을 가지기에 이 호텔의 위치는 참 좋다.
내 방에서 보이던 중국다운 주변 환경.
저 멀리 최상위 호텔 Four seasons와 쓰러질 듯한 집들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
Four seasons 왼쪽, 상단 끝 건물은 사진에 전체가 다 나오지 않아서 높이가 가늠되지 않지만, 톈진 시내 중심부에선 가장 높은 -338m- 건물이다. (톈진의 최고 높이 건물은 멀리 빈하이 신구에 있다)
내가 찍은 사진 방향과 반대 방향의 풍경, Four seasons 호텔에서 보이는 한팅호텔 - Radek Nevyjel님의 사진 속에 찾아보면 있다.(노란 동그라미 안)
도보 12분 거리 안에 시내 최고의 건물과 쓰러져가는 민가가 공존하는 곳이 중국.
이번에는 15년 만에 톈진에 왔지만, 이제는 금방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호텔 방에서 톈진과 작별.
* 장점
-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고, 빈장따오 바로 옆길...위치가 아주 좋다. 츠팡즈 도자기박물관 같은 명소가 아주 가깝고, 恒隆广场(헝롱광창) 같은 초대형 쇼핑몰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위에 먹을 거리도 많다.
- 호텔 예약 사이트 사진과 별 차이 없는, 깨끗하게 유지된 숙소. 일 하시는 아주머니도 친절하시다. 내가 이불에 음료수를 쏟는 사고를 쳤는데도 웃으면서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Tip같은 돈 말고 정말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갖고 있는 게 너무 없었다. 앞으로 갈 일이 있다면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화장품 팩 같은 것을 몇 개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로비에서 무료 제공하는 커피/차 한 잔. 의외로 유용했다.
* 단점
- 중국 저가 호텔이 거의 갖고 있는 단점이지만, 이 호텔 역시 근처 방 숙박객의 목소리가 크면 대화가 다 들린다.
비슷한 3만원대 톈진 숙소 후기 -> Home Inn Tianjin Railway Station 홈인 톈진역 如家快捷酒店 天津火车站店 | Nothing matters. (mori-masa.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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