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의 여유??, 댄 브라운 [인페르노]



2013.07.2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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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큰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이 부분 모른 채 읽고 싶은 분은 s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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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60에 가서야 큭큭 웃을 만한 장면이 나왔다.
하버드 교수인 로버트 랭든(책속 주인공)이 자신의 책을 오랫동안 출판해준 편집장에게 새벽에 급박한 전화를 걸어, 자가용 비행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를 부탁한다.


편집장은 그런 거 없다고 일단 자르지만 랭든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한다. 편집장의 말뜻은 "안 팔리는 책 쓰는 너같은 인문학 교수에게까지 빌려줄 비행기는 없다" 라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예로 든게 최근 크게 히트한 책 제목을 패러디해서 "니가 Fifty shades of Iconography라도 쓴다면 모를까"라고 덧붙인다.


댄 브라운의 유머 센스가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독자들은 이미 댄 브라운이 여러 저작의 성공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굴릴 만한 부자가 되어있다는 사실도 안다.
솔직히 난 이런 사람이지롱~ 하고 슬쩍 자랑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난 내 편집장에게 말하면 자가용 비행기 어디서든 쓸 수 있지~~~'하고 자기 생활을 소개하는 느낌도 난다. 가진 자의 조크.


한국어 번역본도 슬쩍 봤는데...책 제목을 그대로 "도상학의 50가지 그림자" 라고 번역하셨던데...댄 브라운의 센스도 살리고, 한국 상황에 맞게 독자를 위해 약간 더 재미를 넣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도상학"
"아프니까 종교기호학이다."
오바인가?





댓글

  1. 시간이 흐르고 나니,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같은 당시 한국 베스트셀러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졌다. 그냥 직역하는 게 최상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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