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9호선이 교차하는 선정릉역 3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 크레센도.
서울의 아코르 계열 최초의 부티크 호텔로서 2018년 10월에 '알코브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였으나, 2019년 최근 약간의 시설 정비를 마치고 "호텔 크레센도"로 이름을 바꾸었다. 공식 명칭은 Hotel Crescendo Seoul managed by Accor & Ambassador 이다.
*2021년 5월 27일부로 accor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앰배서더의 관리만 받는다고 한다.
이제 accor 공식 페이지에서는 예약을 할 수 없고 포인트도 쌓을 수 없지만 앰배서더 사이트에서는 예약할 수 있다.
선정릉역 3번 출구에서는 도보 3분 정도 걸렸고, 다음역인 9호선 삼성중앙역에서도 걸어온 적 있는데 호텔까지 도보 8분 정도 걸렸다. 지하철역 도보 8분 거리의 호텔도 "지하철역 인접"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인데, 3분 거리에 역이 있는 이 호텔은 대중교통 이용하기에 꽤 편리하다. 코엑스몰까지는 20여 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 지하철역 두 개 거리.
이 호텔 입구는 눈에 잘 띄지 않다시피 하는데,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Bienvenue 카페가 나오고 주욱 걸어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에 올라가면 리셉션 데스크가 있다. 11층에 올라가면 로비에서 선정릉 뷰를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선정릉 뷰가 호텔의 홍보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이쪽 방향 방을 받기가 쉽지는 않다. 대부분의 이 호텔 후기에서 좋은 뷰는 별로 못 봄 -> 아마도 출입 통제가 필요한 코로나 상황 이후로(??) 리셉션 데스크는 11층에서 1층으로, 11층은 라운지로 바뀌었다. 1층의 카페 매출이 별로 좋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고...🤔
가장 기본인 "petite queen"은 면적 15m² 정도의 작은 방이다. 개관 1년도 안 되었는데 호텔 이름/레스토랑 이름도 다 바꾸고 이미지 재정비를 해야 했을 정도로, 이 호텔의 포지션이 애매해진 이유 중 하나가 너무 작게 만들어진 이 방들 때문 아닐까 한다. (원래 ibis budget으로 오픈하려고 했다는 설이 있다.)
삼성동이라는 위치 때문에(??) 동대문이나 인사동 이비스처럼 초저가로 가격 책정 하기는 어려울 듯 한데, 이곳은 지불 가격에 비해 방이 너무 작고, 서울에 있는 이비스보다 호텔 어메니티 (욕실 어메니티를 말하는 것이 아님) 종류가 적은...
원래는 sound sleep room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했었는데 방 크기에 놀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결국 예약시부터 방 크기에 대한 '사전 안내'의 의미로 쁘띠뜨 퀸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기본 객실인 '사운드 슬립' 객실은 '프티 퀸' 룸으로 변경하여, 예약시 보다 명확히 작은 객실 크기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개선하였으며, 추천해주신 대로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하신 고객분들은 상위객실 투숙을 추천 드립니다. "
-> 트립어드바이저에 나온 세일즈&마케팅 팀의 답변 그대로 인용 ㅎㅎ
물론 돈을 더 내고 (5-8만원 대 추가) 한 단계 위의 룸을 예약하면 방의 크기나 뷰에서 좀 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내 생일을 맞이한 날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나와서 갔는데, 어떤 이는 생일 축하 의미로 업그레이드를 받았다는 후기를 보고 약간의 기대를 하고 갔다. (이런 건 바라면 안 되고, 기대도 안 했을 땐 또 되더라 ㅎㅎ) 하지만 역시 아무 일 없었고 😂 그냥 내가 예약한 대로 쁘띠뜨 퀸 7층 방으로.
아코르를 통해 예약했는데 이상하게 아코르앱이나 내 예약 상황에 이 호텔 예약이 나오지 않아서 의아했지만, 체크인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내 생일이 등록되어 있지 않아, 체크인 시에 생년월일을 직접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보통 회원 가입이 되어있는 호텔에 가면 다른 사항은 모두 자동 등록 되어있고, 사인만 하고 나면 끝이었는데.
적어낸 내 생일을 보고도 직원이 별말 없었던 걸 보면...'생일이라고 업그레이드 받으셨다는 분은 운이 많이 좋았던 거구나. 부럽...'
모든 방이 이렇지는 않던데 내 방의 경우는 침대 옆 한쪽에만 조명 조절, 파워 아웃렛, 전화기 등등 모두가 모여있다. 이 퀸룸에 2인이 숙박할 경우, 침대 이쪽을 쓰는 사람만 바쁠 듯^^. 혼자 불 켜고 끄고, 충전기 꽂아주고, 전화 하고....
나는 혼자인 데다가 15-16 m² 정도 크기의 호텔에 많이 가봤기 때문에 방 크기에 놀라지는 않았다. 침대 아래에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다. 도로 뷰였는데, 그래서 커튼을 계속 닫아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게 좀 안 좋긴 했다. 저 건물이 마주 보이지 않게 좀 더 층이 높은 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창틀이 작은 테이블을 대신하며, 연필과 메모지가 올려져 있고 아래엔 아주 작은 스툴이 놓여있다, 선정릉 뷰로 저런 책상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도로변을 내다보며 저 자리에 앉아 있을 일은 별로 없어서....그닥.
방 크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침대는 편안하고 좋다.
다음날 아침을 뭔가 활기차게 보내고 싶었지만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 않아서 오전 시간 대부분을 그냥 침대 속에서ㅎㅎ.
호텔측에서도 침대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홍보하고 있다.
모든 방이 이렇지는 않던데 내 방의 경우는 침대 옆 한쪽에만 조명 조절, 파워 아웃렛, 전화기 등등 모두가 모여있다. 이 퀸룸에 2인이 숙박할 경우, 침대 이쪽을 쓰는 사람만 바쁠 듯^^. 혼자 불 켜고 끄고, 충전기 꽂아주고, 전화 하고....
침대 옆 그냥 협탁처럼 보이지만 아래 서랍을 열면 작은 냉장고가 나온다. 다른 것은 없고, 물 두 병만 비치되어 있어서, 체크인시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냉장고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냉장이 필요한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가지고 오면 안 된다. 수납 불가.
모든 것이 쁘띠하다.
전신거울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그래도 방 분위기 통일성에 일조하는 벽거울.
이 벽 뒤편으로 화장실이 있다.
요즘 방 크기가 작은 호텔들은 화장실 벽을 없애서 개방형으로 만들지만, 크레센도 호텔은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옷장은 없고, 화장실로 가는 벽쪽에 옷걸이만 있다.
나는 원래 짐을 잘 풀지 않고 가방에서 꺼내 쓰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낌.
커다란 가방에 15일치 외출복+실내용 편한 옷 등등을 꽉꽉 채워넣어 가서 2주 머무른 호텔에서도, 옷장에 걸었던 옷은 외투 포함 5-6벌 정도 밖에 안 됐다.
그래서 중간에 화장실 문제로 직원이 올라와 방을 바꿔줄 때 순식간에 짐을 싸서 방을 옮길 수 있었던 적이 있다.
조명 조절과 실내 온도 조절계는 벽에 달려 있다.
사실 에어컨 사용은 집에서 리모컨으로 조절하는 게 익숙한 터라, 필요할 때마다 일어서서 저 벽까지 가기는 불편하긴 했지만. 😋
세면대 아래 편에 칫솔, 빗 등과 여분의 수건, 이 호텔의 '유명한' bath robe등이 추가로 준비되어 있다. 이 호텔은 특이하게 제일 유명한 것이 배스 로브의 몽실몽실한 감촉인데, 여름이라서 덥게 느껴져 그닥 감흥이 없었고 그래서 사진도 따로 찍지 않았다. 겨울이었더라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수도.
* 장점
요즘은 호텔 토일레트리 사진을 잘 안 찍지만, 오랜만에 보는 새로운 브랜드라서 한 번 찍어봄. 프랑스에서 생산되었다는 '스칸디나비안 화이트' 제품인데, 나쁜 성분 사용을 줄였고 깔끔한 느낌이 괜찮았다.
뚜껑이 안 열린다는 후기가 있어서 뭔소린가 했는데, 다른 건 잘 열렸는데 샴푸 뚜껑이 실제로 안 열림;;;;🙆🏻
나중에 힘껏 비틀어서 결국 열리긴 했는데, 물 묻고 손이 미끄러운 상태에서는 정말 열기 힘들었음. Eco-friendly이며 국내 다른 호텔에서 자주 보기 힘들어 희소성이 있고 품질이 나쁘지 않았으나 2020년경부터는 다른 브랜드를 배치하는 것으로 보여 아쉽다. 바디로션의 질감이 특히 맘에 들었었는데...
전체적으로 뭔가 묘하게 투박한 느낌을 준 호텔이었는데, 그래도 혼자만의 작은 공간이 좋았다.
이비스/노보텔 같은 정형적인 틀을 벗어난 내부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고.
주위 골목마다 은근 식당도 많지만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 현대백화점에 걸어가서 마감 세일 음식을 이것저것 사와서 저녁 식사를 하니, 충분히 다채롭고 괜찮았다.
이번보다 더 저렴한 요금이 나온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도 있는....
기존 후기에서 본 낮은 수압 등의 단점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그냥 쓸 만 했는데
가장 큰 단점은 밤에 찾아왔다.
방음이 별로.
늦게 입실하는 사람이 참 많아서 새벽에 문을 닫는 쿵 쿵 소리가 자주 울렸고, 사람들 걸어가는 발소리 말소리가 다 들렸다. 그리고 새벽 3시쯤이 되자, 옆방의 티비 소리가 다 들림.
몇 분만 더 참아보고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를 할 참이었는데, 다행히 소리가 줄어듦.
이 방의 예전 이름, sound sleep room이 왜 이름을 바꿨는지 이해가 갈 지경.
물론 이름 지을 때 의도는 깊은 잠, 편안한 잠...이런 뜻의 sound 단어를 쓴 거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음향 효과가 뛰어난 룸이었다. 😑 'sleep with sound' room같았다.
방 크기나 방음 등, 좀 더 신경 써서 설계했으면 도시 한가운데에서 휴가 분위기로 좋았을 텐데 상당히 애매한 포지션을 가진 호텔이 되었다.
* 장점
- 지하철역 3분 거리, 삼성동/강남도 가깝지만 선정릉역에서 지하철 3 정거장만 더 가면 강북에 도착하는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다.
- 예쁘게 디자인 된 룸. 호텔이 전체적으로 차분하다. 주변지역도 조용하고 깨끗하다.
- 와이파이 속도 빠르고 연결에 문제 없었음. 계속 새로 로그인해줘야 하는 호텔도 있는 것에 비하면 한 번만 비밀번호 입력하면 그 뒤로는 연결 잘 됨.
- 2층에 코인세탁실도 있다.
* 단점
- 장기 여행을 온 사람이 큰 가방을 가지고 기본 룸에 투숙할 경우, 짐을 펼칠 자리도 거의 없는 방 크기.
- 방음이 안 됨. 보통은 방음이 잘 안 된다고 해도 사람 목소리가 웅얼웅얼 들리는 정도이지만, 낮에 엘리베이터 타러 지나가던 복도에서 어떤 여자분이 목소리를 높여서 짜증? 한탄? 하는 단어 하나하나 그대로 방 밖으로 다 들렸음. 커플 분들 방에서 싸우지 마세요.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밖으로 ㅠ.
- 기본룸에는 커피, 티백, 전기 포트가 비치되어 있지 않음. 전기 포트는 요청하면 가져다 줌.
- 모든 것이 최소한인 "쁘띠뜨 룸"에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것은 이해하지만, 프론트 데스크에 문의해도 반짇고리-sewing kit이 호텔에 없다고 했다. 테헤란로와 인접해서 출장자들도 많이 묵을 듯 한데, 갑자기 옷이 살짝 찢어지거나 단추가 떨어지면 알아서 호텔 밖으로 나가서 실/바늘을 구하러 다니거나 옷수선을 수소문해야 할 듯. 스위트에 묵기 위해 3-40만원대 비용을 낸 고객까지 이런 일을 겪어야한다면, 가성비가 진짜 별로....
하루 숙박에 40만원 쓸 수 있는 사람이 뭣하러 직접 바느질을 하고 다녀? 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 그렇다면 리츠 칼튼같은 곳은 sewing kit같은 거 아예 비치해놓을 필요도 없겠지만 그런 건 또 아니잖아?
하루 숙박에 40만원 쓸 수 있는 사람이 뭣하러 직접 바느질을 하고 다녀? 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 그렇다면 리츠 칼튼같은 곳은 sewing kit같은 거 아예 비치해놓을 필요도 없겠지만 그런 건 또 아니잖아?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