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9 11:46
동화 과정.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은 다 똑같다.
어릴 때 그렇게도 듣기 싫었던 말을 애들한테 그대로 반복하는 나를
볼 때...6학년 짜리들을 앞에 놓고 "대학 특례 입학"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
짜증이 나려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어릴 때 그렇게도 듣기 싫었던 말을 애들한테 그대로 반복하는 나를
볼 때...6학년 짜리들을 앞에 놓고 "대학 특례 입학"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
짜증이 나려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대학 3학년 때, 2학년 때 이미 들었던 수업을
친구 따라 잠깐 들어갔을 때 교수님이 작년과 똑같은 부분에서
똑같은 농담을 하시는 걸 보고 비웃었던 적이 있다.
친구 따라 잠깐 들어갔을 때 교수님이 작년과 똑같은 부분에서
똑같은 농담을 하시는 걸 보고 비웃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수업을 다섯 번 하면서 같은 농담을 다섯 번 하는
나를 발견한다.--;;
고딩 때 갑자기 확 뒤집어져서 애들 출석부로 후려 패는 선생들
이해가 안 갔었다.
하지만 어제는 4학년 애들이랑 수업하다가 남자 애들 몇이
나를 자극(?)하는 바람에 들고 있던 얇은 책으로 그 애들
머리를 내려치고(?) 말았다.
하고 나선 금방 후회가 되고, 밤이 되도록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그 때 그 선생님들 이해가 갔다.
자제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순간적으로 끓어 올라
광분(?)하는 마당에....쩝
스물 다섯, 스물 여섯...
나도 다 똑같은 어른이 되어 간다.
지금 생각하면 학부모에게 항의가 안 들어와서 너무 다행. 2003년의 아이들은 순진한 거였나봐. 2019년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애들이 전화해서 부모 불렀을 듯. "선생이 나 폭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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