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의 위력





2003.12.15 15:36 


중국은 곧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지만
아직까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 주재원들의 중국제에 대한 불신은
은연 중에 나에게까지 감염되었다.
학원 아이들도 한국제 문구류를 줘야 좋아하지
중국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나도 싼 맛에 중국제를 이것저것 써 보려 했으나....
내 방에 놓고 쓰려던 조립식 옷장은 쇠막대의 아귀가
맞지 않아 조립하는데 무지 고생을 해야 했으며,
두 달 전에 산 가방의 손잡이도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항상 중국 물건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말아야 하기에
심지어는 바나나조차 사먹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것일리 없는데도 왠지 미심쩍어 보였기 때문이다.


슈퍼에 갔다가 "바나나 리퍼블릭" 중의 하나인 에콰도르산 바나나가
보이길래, 한 다발 집어왔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 번에 앉아서 다섯 자루씩 까먹기 시작했다.
(바나나도 자루라고 하는 거 맞나?)


그 결과...
나는 하루에 세 번씩 화장실에 가고 있다.
올해 초 X비로 고생했을 당시, 바나나는 나의 특효약이었다.

음...
전모양이 하루에 네 끼씩 먹고 세 번씩 화장실은 간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더니만...
나는 요즘 늦잠자느라 바나나로 아침을 대신하고 두 끼밖에
못 먹는데도 화장실을 세 번씩 간다.


X비를 해결해 주는 바나나는 나에게 좋은 식품인가,
아니면 계속 들락거리게 하는 나쁜 식품인가?


댓글2

  1. 김ㅊ영
    그래도 안나오는것보다는 들락날락하는게 낫지않나? 나의 경험상...캬캬.
    2003.12.15 16:14 
  2. 전ㅎ영
    언니 저는 바나나가 없었는데도 그랬던 건 아무래도 많이 먹었기 때문인것 같애요 ㅋㅋ 바나나의 위력은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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