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것을 보다





2003.12.09 14:37 


내 방에는 북향의 큰 창과 동향의 작은 창이 하나 있다.
방에 30元을 주고 벽시계를 하나 사다 걸었지만
"나안 시력"을 감안하지 않은 관계로 벽시계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부비적부비적 손목시계를 찾아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오늘 동쪽 창문 밑에서 부시럭거리며 손목시계를 찾다 보니
블라인드 사이로 빠알간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내 생애에 몇 번 못 본 광경인 것 같다.
sun glasses만 있었다면 계속 멍하니 봤겠지만
눈이 멀까봐(?) 그냥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 갔다.


톈진에는 산 또는 조그만 언덕이라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기에
해 뜨는 광경이나 해지는 광경을 보기가 쉬운 것 같다.
그런 걸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댓글1

  1. 정my
    너의 한쪽만 나쁜 눈 기억하고 있다..음 지금은 어떤가..친구..?
    200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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