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om of one's own




2013.01.13 00:50 


요즘 종편TV에서 유행하는 방식 - 준 명사급의 인물이 여럿 나와서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는 - 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남자에게는(결혼한 사람 포함) 자신만의 방이 필요하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한의사 한 명이 나와서 '자기는 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찾다가 갈 데가 없어서 화장실에서 울었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엄마는 그걸 보고 막 웃고 계신다.
나에겐 전혀 웃기는 내용이 아닌데...
슬픈 내용인데...



엄마와 나는 기본적으로는 잘 지내지만, 가끔 엄마와 싸울 때 엄마가 "너는 되도 않는 소리를 한다. 말이 안 통한다" 이러시는데,
엄마와 나 사이의 간극은 바로 이 정도인 것 같다.
엄마가 보시면서 웃고 있는 내용이 나에게는 무지 슬프다는 거.



결혼은 안 해봤지만 왜이리 공감이 갈까..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부부에게 있어, 늘 함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가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언제인지 잘 알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또한 각자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그럭저럭 일치한다면 행복한 부부겠지...


나는 남편과 함께 있고 싶은데 남편은 혼자 있고 싶고, 남편은 나와 함께 하고 싶은데 나는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많다면 불행할 듯.

서로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비슷해서 각자 시간을 잘 보내다가도, 또 같이 있고 싶어져서 함께 잘 사는 부부생활을 꿈꾼다면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일천한 경험에서 오는.... 너무 순진한 환상일까? ㅎㅎ

댓글4

  1. *ㅅㅍ씨*
    음 공감
    2013.01.13 08:18 


    • 여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1인 ㅎㅎ 결혼도 하기 전에 공간부터 찾고 있음 ; 담주쯤 숙이랑 볼 거 같은데 너두 시간내어 함봐:) 걔 광장팀으로 옮겨서 낮 약속일 거 같아. 아... 글구 이제 진짜 교내 음주 금지라더라...올해 축제 주점이 없어진다는 말까지 ㅎㅎ 가을에 너랑 노천 한 잔 잘 한 거 같어 ㅋㅋ
      2013.01.14 14:38 
  2. *ㅅㅍ씨*
    그래?? 광장 갔대??
    날짜 알려줘. 함 맞춰볼게~
    2013.01.14 16:08 

    • ok. 우리도 담주 날씨 예보 나오면 시간 맞추려고 하고 있거든...조금이라도 안 추운 날 보려고..ㅋㅋ 연락할게~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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